칠갑지 윗쪽 널울(판동)쪽의 맑은 실개천....
대부분의 시골 하천을 오염시키는 주 원인은.. 공장폐수와 축산폐수입니다. 그런것들을 점오염원이라하구요. 특정시설이 아닌 주택이나 기타시설등 다양한 면에서 나오는걸 비점오염원이라고 하지요.
일반적으로 저희 동네의 경우 70% 이상의 오염이 저런 축사에서 나오는 점오염원인데요..
시골이다 보니 아는 사람 봐주기가 도를 넘어서 지독한 악취와 또 엄청난 오염원을 냇물로 흘려보내지요.
실개천에 곧바로 연결되어있는 축사의 꽁무니 입니다. 저기서 엄청난 대형 선풍기로 악취를 밖으로 배출하면 반경 2-3킬로 정도는 밤에 코를 들 수 없을정도로 똥냄새가 심합니다.
또한 하천도 제대로 정화되지 못한 돼지똥물이 흐르게 되어....
큰 냇물과 만나는 지점까지 저렇게 고마리나 달뿌리풀등이 냇물 전체를 뒤덥게 되죠..
영양덩어리가 너무 많으니 저런 녀석들이 정화를 하기위해 최선을 다해 몸집을 불리지만..
결국 오염원을 제거하지 않는 이상.. 중과부적이랄 수 밖에요..
일반적으로 하천에서 고마리 미나리 등등이 정화하는 량은 최대 5%에 미치지 못한다고 합니다.
그러니 아무리 미나리를 심어도.. 축사 한 동에서 흘러나오는 폐수를 막기에는 미미한 수준입니다.
우리동네 탄정천(실개천)에 비해 이곳 칠갑지 상류지역은 다행이 축사가 없습니다.
민가만 10가구 정도 있는데 이정도의 비점오염원(주택)으로는 자연정화기능으로 충분히 하천 스스로가 잘 견뎌줍니다.
다리 아래로 내려가봤습니다.
이 곳은 예전 동네 주민들이 소쿠리와 양철물통들을 들고 내려와 빨래를 하던 곳 중 하나입니다.
다라이라 불리우는 플라스틱 소재의 그릇이 흔하지 않던 시절, 빨랫감을 나를 때는 생각보다 소쿠리를 많이 활용했습니다.
초등학교 4학년 때 즈음 친구 따라 으름을 따러 왔다가 두 분의 어머니께서 빨래방망이로 두드리는 모습과 소쿠리 가득 담긴 빨래감들을 본 기억이 납니다.
여전히 물이 참 맑습니다. 지금도 빨래를 빨면 옷이 깨끗해질 것 같습니다. 부럽습니다.
1년생 어린 피라미들이 벌써 혼인색을 띄기 시작합니다.
암컷 피라미죠? 우아합니다.
피라미는 2급수에서도 살 수 있지만.. 이처럼 맑은 1급수에서 잘 살 수있습니다.
칠갑지의 상류지역인데.. 이제는 제법 새들도 많이 날라오고..
하천 밑바닥의 식생도.. 꽤 좋아서.. 고기들의 산란장소로 충분히 잘 이용될만하게 되었습니다.
쓸데없는 준설한다고 포크레인만 동원하지 않는다면.. 몇년안에 훌륭한 생태교실하나가 완성됩니다.
그러나 그냥 놔둘리 없죠.. 수해를 입지 않는다면 노는 중장비를 그냥 놔둘 개발업자들이 아니죠. 끊임없이 파헤쳐야 먹고 사는 양반들이니.. 쯧쯧....