잡상노트/잡동사니
키노쿠니 어린이마을... 그리고 시골에서 살아가는 우리아이들에 대한.....
잉화달
2008. 8. 14. 12:59
별장만들기(아이들에게는 비밀기지만들기라고 해두자.. 훨씬 더 좋아라 한다.)
비밀기지 만들기와 관련된 수학학습
---------------------------------------------------------------
설계 : 크기와 모양을 정하기 (도형의 대소와 형태,각도,면적,길이)
위치정하기 (방위,거리,길이)
---------------------------------------------------------------
기초 : 땅 파기 (사변형의 성질,직선과 곡선,깊이,양)
블럭 고정시키기 (길이,배수,양,비와 비율,수평)
---------------------------------------------------------------
틀짜기 : 기둥,서까래 등 짜맞추기 (길이,입체도형,각도,대칭도형,수직)
창 달 기 (사변형 두께와 깊이, 안과 밖)
---------------------------------------------------------------
지붕 : 판을 못질해서 붙이기 (폭,길이,두께,간격)
슬레이트 붙이기 (면적,길이와 폭,간격,두께,각도)
---------------------------------------------------------------
외장 : 바깥쪽 벽 못질해서 붙이기(길이와 간격)
---------------------------------------------------------------
내장 : 내장재 붙이기 (도형의 대소와 형태)
카페트 깔기 (도형의대소와 형태,면적)
문달기 (부채꼴 도형,수직,도형의 대소)
커튼깔기 (위치,크기와 면적,온도)
---------------------------------------------------------------
출처 - (키노쿠니 어린이마을(학교)-도서출판 민들레)
사시량이 생각해본 그 밖의 배울꺼리들
미술 - 내장재 고르기나 커튼고르기, 혹은 염색하기, 외벽이나 내벽에 그림그리기 등을 통해
아이들은 미술적 재능을 실전으로 키워보기도 한다.
과학 - 땅의 밀도와 습도 그리고 물과 블럭 고체와 액체와 경도와 강도.
못의 성질에 따른 철의 성질별 탄소의 함량.. 등등
외부의 위장용 조경등을 위해 나무를 심으며, 콩과식물의 덩굴 씨를 뿌리며 농업과
자연을 배우며 응용을 하자 치면 연관된 수많은 과학 지식을 습득할 수 있다.
사회 - 아이들끼리 팀을 구성하거나 팀간 조정등을 통한 토론과 대화의 실습은
자연스러운 공동체의식과 사회화를 습득할 수 있다.
키노쿠니의 호리선생님의 표를 보지 않더라도.. 프로젝트학습을 통해 우리는 굳이 학교의 주입식교육대신 주어진 상황을 헤쳐나가다가 자연스럽게 배우고 탐구하는 아이들을 볼 수 있게 된다. 필요하다면 기존의 수학공식도 알려주어야 해야겠지만, 사실 그것들을 찾아가는 것 또한 우리의 아이들의 몫이다.
비밀기지만들기에서는 복잡한 계산을 피해 갈 수 없다.
예를 들어 8살짜리 아이라도 좌,우 174Cm인 창 밑에 직경 3Cm인 각목 3개를 같은 간격으로 넣어서 보강하려고 하면 그 정확한 위치를 정하는데 대단한 계산을 해야 한다.
우리가 아는 수학적 계산은 (174-3*3)/4=41.25Cm
이러한 계산은 초등학교 3,4학년 이하의 어린이들이라면 사실 풀기 어려운 공식이다.
그러나 비밀기지 만들기를 하는 아이들은 실천적으로 이것을 해결할 수 있다.
먼저 각목 3개를 전부 나란히 해서 한쪽으로 밀어 붙이고, 남은 부분의 길이를 줄자로 잰다.
그러면 165Cm가 나온다. 그걸 4등분하자고 하는데 이것을 종이에 쓰면 힘들다.
그러니 줄자를 접어서 이것을 넷으로 나눈다. 그리고 그 단위길이를 알아내면 된다.
아이들에게 이것을 해결하지 않고 대강 보강대를 세워버린다면 창문이 뒤틀리거나 제대로 힘을 받지 못해 집이 머지않아 망가진다는 사실을 알려주면, 아이들은 자신들의 비밀기지를 위해 최선을 다해 위의 방법을 통해 자신들만의 산수공식을 만들어 가게 된다.
무식한 공식이다. 식이 없으니 무식한것이다. ㅎㅎ
중요한것은 아이들이 별장을 만들기 위해 계산을 한 것이지 계산 그 자체를 위해 머리를 짜내는 것은 아니라는 사실이다.
계산은 분명히 유용한 수단 또는 도구이며, 그 자체로 아름다운 학문행위이다.
그러나 오늘날 제도권 학교의 아이들은 그것 자체에는 실제로 가치가 없다고 느끼고 있으면서도 날마다 계산이나 수식의 조작에 내 몰리고 있는것이 사실이다.
아이들의 저 무식한 계산에 우리가 가치를 두어야 할것은, 비밀기지만들기에 체험을 통해 필요에 �겨 계산하기도 하고 생각하기도 한것이 그 아이 자신이 창조한 지식과 기술이라는 사실이다.
추상적인 학습의 결과로 단순히 기억한 지식과 기술도 그 아이의 지적 재산으로 쌓여 어른이 된 후에 살려지지 않는다고 말 할 수 없다. 그러나 진짜 물건을 만들어 내는 경험을 지속해 온 아이는 스스로 지식이나 기술을 창조하는 태도와 힘까지도 함께 길러갈 수 있다.
그래서 창조하는 기쁨을 알고 있는 아이는 동시에 자신감이 있는 아이이며, 감성과 성취도 또한 남다른 아이로 성장하게 된다.
우리아이들에게 이런 공부를 시켜 보고 싶다.
자신의 비밀기지를 만들기 위해, 새로 짓는 건물의 건축안전관리나 건물내부의 구조와 통로의 크기, 보일러와 전기의 배선에서 소화기의 배치까지도 꼼꼼히 살펴보고 견학해 가는 그런 초등학생 딸래미를 보고싶다.
그리고 건축과 관련한 현행법도 읽어야 하고 근처 면사무소에 집의 크기에 따라 신고를 해야
하는지도 물어보는 체험도 해 보는 그런 학교를 만들어 보고 싶다
=> 내용중 몇몇 부분은 키노쿠니 어린이 마을(도서출판 민들레)의 내용을 참조 및 인용하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