냇가이야기/젖줄일기

3월 25일 대치초방문,꼬마손님,꼬마물떼새,찌르레기,원앙,까치,운장암

잉화달 2009. 3. 25. 23:30

오늘 오전에는 대치초등학교를 방문하였습니다.

긍정적이시고 의욕있으신 교장선생님을 뵈었습니다.

학교 통폐합과 관련한 학부모들의 의견을 모아 만든 지난 2008년 자료와 지천생태학습 제안서를 드렸습니다.

장시간 이야기를 많이 나눌 수 있었고, 적극적이고 긍정적인 모습에서 감명을 받았습니다.

대치초등학교의 지천에서의 생태 체험 활동이 순항 할 것 같은 예감이 듭니다.

오전 남는 시간에 보게된 까치의 모습입니다.   근거리에서 도망가지 않고 포즈를 취해주네요.

그 흔한 까치 사진이 얼마 없길래 오늘은 마음먹고 들이 댑니다.

 

 의외로 군청색과 흰색 회색의 어울림이 꽤 맘에 듭니다. 

 디자인 등에 응용해도 훌륭할 듯 한 도형과 무늬 입니다.

한동안 가보지 못했던 남양쪽의 지류를 따라 올라가 봅니다.

이 곳은 용두리를 지나 매곡리와의 사이에 있는 온암리라는 마을의 입구 입니다.

이장님 댁의 기막힌 숨겨진 천연냉장고를 언젠가 소개해 드리겠습니다.

오늘은 시간 관계상 들르지 못했습니다.  대신  이 곳을 소개합니다.

올라가는 길에 생강나무꽃이 아름다운 운장암이라는 곳입니다.

본디 1900년경에 골짜기에 방치되던 철보살좌상을 암자를 짓고 모셨었으나,  매우 협소하고 오죽잖았었습니다. 

제 기억에 약 10여년 전으로 기억하는데..   당시 운장암에 모셔져 계시던 철보살좌상을 마곡사에서 임의로 가져간 일이 있었습니다.    아마도 조계종에서 판단하기에 보물 제 986호인 철보살좌상을 모시기에 당시의 암자가 방범등에 취약하다는 결정을 하게 된 듯 했습니다.

결국 청양군과 마곡사측의 줄다리기 끝에, 사진에 보이는 전?을 새로 짓고 원래의 자리에 모시게 되었습니다.

하마터면 공주로 모셔질 뻔한 청양의 귀한 유산, 보물 986호 운장암 철보살좌상입니다.

따로 지역란에 제대로 소개글을 올리겠습니다.

 

이 곳은 내려오는 길에 보이는 저수지 신축 현장입니다.   마을 주민들로 부터 물 부족을 호소하지 않았고, 그럼에도 농촌공사는 저수지 공사를 강행했다는 이야기를 들었습니다.

우리 동네 칠갑지라는 저수지와 마찬가지로, 결국은 건설을 위한 시설들 입니다.  배가 고파서 밥을 하는게 아니고 그냥 밥을 해야 하니까 하는겁니다.  밥이 남아서 누룽지를 만들건 쉬어터지건 말입니다.

평소 수정초등학교 앞에서 출발하여 대치초등학교로 등교를 하는 아이들을 태우고 지나가다 보면,

대치초등학교 근처에서 출발해서 수정초등학교로 걸어오는 우리와 정 반대의 동선을 가지고 있는

한 친구를 볼 수 있습니다.

 

예전에는 할머니께서 항상 손을 잡고 데려오던 친구인데, 이제는 제법 의젓해져서 혼자서도 잘 등하교를 합니다.  대략 3킬로가 넘는 길인데도 말입니다.  

 

오늘은 벼락바위에서 하굣길의 이 친구를 보았는데, 집에 태워다 주면서 왠지 문 속의 어두컴컴함을 보고는 마음이 좋지 못했습니다.      할머니는 오늘 장에 가셨답니다.

한참을 내려오다가  그냥 갈 수 없어서 결국 차를 돌려 다시 이 친구네 집에 갔습니다.

  ** 녀석 혼자  또래는 아무도 없는 시골집에서 신발로 흙을 툭툭 차고 있었습니다.

"**야!  심심하다고 했지?   우리 새구경갈까? "  

 기다렸다는 듯이

"네"

이 친구 집에서 3-4킬로만 하류로 내려와도 새들의 천국이 있습니다.

결국 오늘은 **와 함께 신나는 새 구경을 했습니다.   

냇물과 더불어 사는 동물 중에 사람이 있다는 사실에 놀라는 눈치였습니다. ㅎㅎ 젖줄이여 젖줄!!!!

 꼬마물떼새의 모습입니다.

 함께 구경하다가 재미있는 사실을 발견했는데

꼬마물떼새의 정면사진에는 썬그라스낀 신사분이 들어있습니다.

 

                                                   2 대 8   머리의  이 신사분 말이죠. 

 

 뭔 도요인지;;; 깝짝도요인지;; 이제는 저도 막 헤깔립니다. 

아무튼 도요새라고 설명해 주었습니다.  --;;   

 

 찍을때는 몰랐는데..

 머리를 엄청시리 크게 키운 원앙이 뒤뚱거리며 가는 곳 윗쪽에 꼬마물떼새가 있네요.

 

 원앙은 하루종일 잘도 놉니다.   정말 징글징글 할 정도로 잘 놉니다. 

얼마나 재주들을 잘 부리는지.. 

히 숫놈은 한번 재롱을 떨면  1-2시간쯤은 재미있어서 시간가는 줄을 모릅니다.

 저 유연한 부리를 보세요.   사람은 입으로 자기 엉덩이 못긁습니다.  ㅎㅎ

 

 트위스트를 추는 모습인데... 동영상으로 보면 참 재미있는데... 아쉽네요.

 

 찌르레기로 동정해봅니다.

 

 맞겠죠 뭐.. 찌르레기 항상 요맘때 봄 부터  보이더군요...   

 

아무튼 오늘은 **와 함께 즐거운 시간을 갖었습니다.  

 

왜가리와 백로의 이름들을 외느라 바쁜 **친구를 데려다 주고 나오는길에  어찌나 개운하던지.. ^^ 

종종 수정초등학교 아이들과도 이런 시간을 갖도록 해야겠습니다.

 

학교에서 하는 방과후학습이 너무너무 싫다는 아이들에게 ㅎㅎ

집에 가면 할머니도 안계시고, 컴퓨터와 인터넷밖에 없다는 아이들에게... 

가끔씩은 이런 야외 방과후학습이 필요함을 느낍니다.   

그것도 제 차에 태울 수 있는 만큼만의 소수 정예로 말입니다. ^^

 

(시골의 대부분 가정은 할머니와 손주만 있는 조손가정과  어머니께서 외국에서 이민오신 다문화가정입니다.

 문화적, 세대적 이질감 등으로 많은 시골학교 어린이들에게는 아이들 상호간에도 갈등과 부적응이 상존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