냇가이야기/젖줄일기

3월 29일 어치,청설모,곤줄박이,쇠박새,찌르레기.구룡천 신왕리,칠갑지

잉화달 2009. 3. 29. 22:49

 청양지역의 금강수계를 A/B/C 구간으로 나누고 날마다 그 구간을 달리하며, 움직이고 있습니다.

오늘은 상류지역의 최고 인구 밀집지역인 청양읍과 대치면, 그리고 남양면을 넓게 아우르는 날입니다.

벽천리에서 출근을 합니다.  정좌리에서 저를 반겨주던? 꼬마물떼새입니다.

노란 눈가의 서클이 제대로 들어나는 꼬물 특유의 개성을 한껏 뽐내더군요.

 

 그리고는 유유히 제 갈길을 걸어갑니다.   좀 물이 더럽죠? --;;  

 하수종말처리장에서 걸러진 물로 알고 있는데;;  하수종말처리장에서는 어떤 일을 하는지 궁금합니다.

배출기준이라는 것이 있는데, 언제 견학도 하고, 신뢰감을 얻을 수 있어야 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인사드리러 한번 가야겠습니다.    의문점도 해결할 겸...

 비오리 암/수입니다.   잠수성 오리들은 특성이 있습니다.    부리가 뾰족하고, 물고기를 주로 사냥하며, 수면위 비행을 한다는 점 입니다.   다다다다다다다 하면서 말이죠..

 청둥오리가 떼비행을 합니다.    제 탓입니다. ㅠ.ㅠ  그래서 되도록 일주일에 한번씩만 가는데;;;

뭐 저 뿐이겠습니까?  낚시꾼에, 농사꾼에 조깅하는 분까지;;;   철새들을 위한 배려는 없습니다.

그럼에도 그들은 옵니다.       고니같으면 못 왔을 껍니다.  육식성이 아닌 풀을 위주로 먹는 고니는 30분 동안 먹은 것을 한번 나를때 다 써버린다고 하더군요. 

그러니 정좌리 냇물같은 경우 20-30분마다 한번씩 날라야 하는데;;;   매 시간 도망다니다가 살찌울 사이가 있겠습니까? 

 겨우내 수분을 유지하며, 봄을 기다렸던 박주가리 홀씨들이..  초봄인 2-3월까지 눈발 날리듯.. 날라다녔습니다.  덩굴들은 홀씨주머니를  모두 다 열어 젖히고,  다 이루었다 라는 표정으로 뿌듯 해합니다.

 남양쪽으로 이동합니다.  이 곳은 금광으로 유명했던 동네입니다.

하천변 정비사업을 하는 현장사무소가 문을 열었더군요.    전국토가 붐 입니다.

이렇게 개발 한 연후에 또다시 친환경식재, 친환경 무엇 해서..  투자하고, 또 몇 년이 가면..  정비사업을 진행하겠지요.    대한민국 산업에서 건설업의 비중을 어떻게 낮추느냐가,  지속가능한 한반도를 이루는 두바이식이 아닌, 유럽과 보스톤식 인재와 문화 산업으로 키우는 관건인것 같습니다.

 이 관목림도 레드카드를 받았습니다.  몇일 후 요단강 건너가겠군요.

 개불알풀꽃,황새냉이,냉이 등등이 혼재한 평범한 가정집 한 켠입니다.    백금리로 이동 중입니다.

 구봉금광터 바로 아래에 있던 노랑할미새 입니다.    동서산업의 콘크리트 파일 야적장이 있는 곳입니다.

 월산과 성태산의 지천 지류인 구룡천 발원지 근방까지 갔습니다.

이 곳은 신왕리입니다.   어치가 짝을 부르는 소리가 시끄럽습니다.

 쇠박새가 논둑으로 내려왔습니다.   왠일인가?  했습니다.    이끼가 필요 했더군요.

이 친구도 결국 둥지 짓기에 열중하고 있었습니다.

꽤 많은 양의 이끼를 발로 채 가더니,  나무 근방에서 필요한 이끼를 다듬어 둥지로 올리려는 모습입니다.

 봄 입니다.    점심 약속이 정산쪽이라.. 급히 차를 칠갑지로 돌립니다.  오후는 상류의 탄정리와 청양읍을 돌아 볼 예정입니다.    칠갑지 근방에서  겨울 귀깃이 아직 남아있는 청설모를 발견합니다.

 짜식 귀엽죠?   겨우내 길쭉했던 귀털이 많이 짧아졌습니다.

 제 작업실이 있는 잉미티로 왔습니다.   벗꽃사이로 곤줄박이가 모습을 보입니다.

 노랑턱멧새의 암컷으로 동정해 봅니다.    방치농법의 매실나무 가지에 앉아 있군요.

 아까 그 곤줄박이가 자꾸만 제 쪽으로 다가옵니다. ^^    벗꽃은 벌써 꽃망울이 꽤 커졌습니다.

4월이 기대됩니다.    한국의 아름다운길 100선에 선정된 장곡사 벗꽃길입니다. 

 오후 늦게 읍내쪽으로 나갑니다.     넉배보에 있는 원앙들입니다.

이네들이 뭉치게 된 이유가 있습니다.   넉배보를 중심으로 아랫쪽에도 보를 리모델링 하고 있고, 바로 위에 보도 리모델링 하고 있습니다.  결국 이네들이 코너에 몰린 것이지요. --;;

 홀로서기를 연습중인가요? ㅎㅎ   한발로 서있는 왜가리 흉내를 내는 원앙의 재주 입니다.

 오늘 마지막은 석양의 금빛 조명을 받은 찌르레기들입니다. 노란 주둥이가 주황색이 되었네요.

내일은 홍성으로, 대전으로 날라다녀야 하는 바쁜 날입니다.   하천에서의 생태활동은 쉬겠지요.

좋은 밤들 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