꽃뫼마을 맥문동축제 그리고 정혜사의 숨겨진 보물 상암과 중암(혜림암)
2003년쯤으로 기억합니다.
요맘때의 제비꽃이 한창일때, 일요일을 이용해서 근처의 나들이를 다녀오겠다고 마음먹은 날이 있습니다.
평소 항상 말로만 들었던 장평면 화산리 인근의 정혜사 라는 절을 가보기로 하였습니다.
가장 기억에 남는 두가지가 있는데, 하나는 절 보다도 중암(혜림암)이라는 작은 암자였고,
또 하나는 절 아래의 근대사의 많은 이야기를 담고 있는 화산리'꽃뫼마을'이라는 동네였습니다.
절에 도착했을때 그저.. 아 오랜 역사를 가진 절이구나, 그리고 대웅전을 새로 지었구나
음 과거 대웅전 자리 옆뎅이에 성왕이 드셨다는 우물이 있구나 정도..
그리고 내려가려다가 무심코 왠지 오르고 싶은 오솔길을 발견합니다.
따라서 아이들을 데리고 한참을 걸어 올라갔습니다. 360미터가 넘는 정혜산의 6부능선과 8부능선까지 이 오솔길이 아니 차가 올라갈 수 있는 길이 나 있는데..
꼬불꼬불 길과 함께 나타나는 계곡식생이 참 아름다웠습니다.
잊을 수 없는 일요일의 산책이었는데.. 무엇보다 우리를 감동시킨 것은 중암(혜림암)입니다.
예전에 찍은 사진이 있을겁니다. 찾아봐야지.. 들썩 들썩.. (묵은 파일을 찾는 소리)
정혜사 대웅전입니다. 똑딱이 카메라로 찍은 2003년 사진입니다. 우리가 반한 곳은 본찰 보다도..
바로 이곳 혜림암입니다. 을사의병 당시 홍주성을 함락한 일본군과 관군이 인근 장평쪽의 거병으로
인해 숨겨진 의병을 색출한다며, 천년 고찰 정혜사에 불을 질렀는데...........
다행이 이 암자는 우거진 숲으로 그 화를 피할 수 있었다고 숲의 은혜를 입은 암자라 하여...
'혜림암'이라는 이름으로 부른다고 합니다.
혜림암 뒷편의 아름다운 바위와 나무들 입니다. 혜림암은 중암이라고 하며,
개인적으로 현대적인 시설로 리모델링 하지 않은 이 암자를 가장 아름답다고 생각합니다.
이곳은 상암이라 불리는 곳입니다. 정혜산의 8부 쯤에 위치해서 조망이 가장 좋습니다.
장독대 옆으로 물이 솟아나는데.. 사진을 못찍었군요,
상암에서 바라본 지천과 부여의 모습입니다. 숲길과 중암,상암이 있어 아름다운 정혜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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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로 그 정혜사가 있는 동네..
장평면 화산리에서
맥문동축제가 열립니다.(09년 4월 10일~12일 금,토,일)
오늘은 그 준비를 하는 마을의 센터를 다녀왔습니다.
젖줄일기 중 지난주 토요일 여덟의 아이들과 함께한 생태체험..
바로 그 마을에서 오늘은 이장님과 마을을 위해 봉사하시는 여러분들을 뵈었습니다.
꽃뫼마을이라는 우리식의 이름을 가진 화산리의 마을센터입니다.
이곳은 대학생들의 MT부터 다양한 체험활동 그리고 펜션 등으로 다양하게 활용되고 있었습니다.
지난주 아이들과 체험학습을 할 때도 대학생들의 앰티로 ^^ 조용한 마을에 활기가 돌더군요.
오늘은 천막을 한참 설치 중이었습니다.
^^ 어느 곳이나 화려한 무대를 위해 뒤에서 수고하시는 분들이 계시죠.
이 곳 마을의 이장님이시고, 영농조합법인의 사장님이시기도 한 이춘복이장님이십니다.
인상과 이름만큼이나 후덕하시고 일에 대한 열정도 대단하셨습니다.
이번주 토요일이 기대됩니다. 안산에서 오케스트라까지 초청했다고 합니다.
다양한 볼거리 즐길거리 먹을거리가 마련됩니다.
분주하게 움직이시는 이 분들을 뒤로 하고 저는 정혜사의 추억을 상기시키며..
지난 3월 27일 이 곳 꽃뫼마을의 작은 개울에서 찍은 원앙사진을 덧붙여 봅니다.
강모가 유난히 윤기나던 원앙 수컷이었는데... ^^ 저를 보고도 도망가지 않더군요.
꽃뫼마을의 또 다른 아름다움입니다.
마을을 떠나 다음 행선지로 이동합니다.
바로 저 뒷편의 산이 정혜산이며, 아름다운 정혜사와 사색을 즐길 수 있는 고즈넉한 암자
혜림암이 있는 곳입니다.
꽃뫼마을과 정혜사... 이번 주 토요일에 꼭 가보아야 하는 곳입니다.
시골의 후덕하고 풋풋한 정취와 고즈넉한 산사를 제대로 즐길 수 있는 곳..
그 오솔길에 피어있던 남산제비꽃이 지금도 생생하게 아른거립니다.
아랫 글에서 소개한 미당에 아침 11시 쯤 도착한다면,
미륵뎅이부처님-200년 팽나무-옛장터-윤남석가옥 등을 본 후
12시 쯤 미당 공주식당의 청국장을 드시고,
이 곳에서 정혜사와 중암,상암 그리고 꽃뫼마을의 풋풋한 농촌체험까지...
토요일 저녁은 행사장에서 맛난 맥문동칼국수와 맥문동떡으로...
그리고 음악과 어우러지는 봄꽃 축제의 꽃뫼마을....
서울과 대전 정도에서의 주말 하루 코스로 꽤 괜찮은 선택이 될 듯 싶습니다.
꽃뫼마을 주소 : 충남 청양군 장평면 화산리 524-2
전화번호 : 041-943-800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