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월 28일 단풍나무꽃,웨이크보드,카누,암먹부전나비,등나무꽃,자운영
천장호에서 맞는 아침은 참 평안합니다. 그래서 정산쪽으로 코스를 잡는 날의 아침이 항상 기다려집니다.
요맘때 놓칠 수 없는 것은 단풍나무의 꽃입니다.
이 꽃이 지고나면 개성있는 단풍나무의 씨앗들이 헬기의 프로펠러를 닮은 날개를 달고
미래를 위한 자유낙하를 준비합니다.
천장호수의 단풍들은 원예종으로 육종한 것들이 많습니다. 임의로 심은 것들이죠.
혹 기억이 나실라나? ㅎㅎ 저는 4월 초순으로 기억하는데 젖줄일기에 올라왔던 그 작은 나비
암먹부전나비입니다. 먹부전나비라는 녀석과 비슷한데 먹부전나비에 비해 암먹부전나비는
무늬가 더 희미한 편입니다.
잠시 고요한 아침을 즐기며, 산책아닌 산책을 하고 있는데 급히 강경으로 출동하라는..
대장님의 명령이!! 덕분에 오랜만에 황산대교로 나아갑니다.
수상스키를 아니 웨이크보드인가요? 아무튼 대단한 기량을 보유한 젊은이 였습니다.
하천의 입장에서 보면;; 음 그다지 생태적이지는 않죠.
젊은 시절 스피드와 스릴을 즐기던 생각에.. 저 분의 기분과 삶을 즐김을 이해는 합니다. ^^;;;
잠시 저녁때 청양의 동강리에서 찍은 사진으로 건너가 봅니다.
카누입니까? 아마도 오전 부터 금강 줄기를 타고 내려오신 듯 싶습니다. 해지기 전에 부여까지 도착할 수 있을까요? 동력을 쓰지 않고 온전히 노를 저어 가는 저런 모습... 아름답습니다.
기름을 태우며, 스피디함으로 그저 속도만을 쫒고, 짜릿함을 담고 돌아가는 젊은 수상스키어에 비해
이렇게 강을 즐기는 저 분은 아마도 강 주변의 삶들과 속 깊은 이야기들, 사색, 그리고 지방소비를 통한 카타르시스... 그 밖에 꽤 많은 것들을 얻어 갈 것 같습니다. 천천히 사는 삶...
개인적으로 전자 보다는 후자에 후한 점수를 주고 싶습니다. 그리고 닮고 싶습니다.
황산대교로 돌아와~ 하구둑이 막히고, 이제는 추억과 유물로 하늘을 향해 정박한 강둑의 금강호 입니다.
금강이 호수가 된다는 것을 이미 예견했던 배 이름이로군요. 다시 흐르는 금강을 소원합니다.
저는 공주의 유구천 장자못에서 호랑이비? 여우비? 를 즐기고
제 본거지로 돌아왔습니다.
금강변의 꼬마물떼새입니다. 도요무리와 날기대회를 여는지.. 어지러이 서로 날라다니더군요.
턱 부분이 어지러운게 방금 먹이활동을 한 녀석입니다.
가슴날개 깃이 나온 것으로 봐서 역시 둥지를 틀고 있는 친구로군요.
요맘때가 새들의 육추와 알품기의 시즌 입니다. (털이 어지러운 것은 알품기와 육추때의 특징으로 어미새의 모정으로 어려움을 이겨나가는 숭고한 모습임.-어지러이 날라다닌 것은 분명 근처에 둥지가 있다는 뜻)
근방에서 순회비행을 합니다. 더 이상 방해할 수 없어서 꼬마물떼새가 있는 동강리에서
왕진교쪽으로 이동합니다.
지난번 귀소라는 이름으로 집으로 돌아오는 염소들을 찍었는데.. ^^ 비슷한 상황이 연출되더군요.
목면의 신흥리 입니다. 원칙적으로 하천변에 가축을 방목하는 것은 수질을 오염시키는 행위입니다. ^^;;
야생 등나무꽃이 숲과 들의 경계를 구분지으려 흐드러지고 있습니다.
자운영입니다. 풍광이 아름다운데, 렌즈 화각이 좁아서 제대로 찍지 못했습니다.
하중도와 유채꽃입니다.
금강의 한 물 웅덩이위로 좀 더 많은 햇빛이 그리워 둥둥떠버린 녀석들이
물위로 하늘을 펼치며 황금빛 구름이 되어갑니다.
돌아서 차로 향하는데 제 발자욱이 끝나는 지점에 끈 하나가 묻혀있었습니다.
생명들의 근원... 습지로 이어지는 그 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