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월 17일 주말 장대비 이후... 비 갠 오후
어제 저녁 과음과 샬레에서의 밤샘으로.. ^^;;; 흐흐흐...
그래도 아침 칠갑산옛길은 충분히 촉촉하고 상큼한 초록 기운을 주었습니다.
산속의 식생도 꽤 원숙해져 갑니다. 이제 연두빛은 찾아보기 힘들고, 모두가 짖은 녹색으로 치달아 가고..
꽃피우느라 고생한 소나무만 생뚱맞게 갈색톤이 섞인 칙칙한 녹색이 되었습니다.
큰물은 아니지만, 그래도 약간의 흙탕물을 동반한 물들이 하천변을 내려갑니다.
산도 푸르러 졌고, 지하수도 고갈되고 곳곳에 저수지와 소류지가 설치된 데다.. 농수로 관개를 통해 많은 물들이 나뉩니다. 이런 여러가지 이유로 이제 하천에서 어린시절 만큼 큰물은 찾아볼 수 없습니다.
그래도 하천에 물이 흐른다는 것은.. 아직 지켜야할 희망의 줄이 이어지고 있다고 이야기 해주고 있습니다.
금강 둔치표 청보리조사료가 연신 필요로 하는 소 사육 농가의 트럭으로 실려가고 있습니다.
이거 수시로 피는 꽃인데... 원예용 꽃인것 같고... 뭐래유? ㅎㅎㅎ(참복샘ㅋㅋ께서 말씀하시길-금계국)
이것도 뭐 닭의장풀과 식물같은데... 갑자기 이름이 ㅎㅎ => 참복샘->자주달개비
이렇게 촉촉하게 젖어버렸습니다.
꽃망울일때가 가장 색소가 풍성할 때 인가봅니다.
하얀 듯 한 찔레꽃도 꽃망울일때는 붉은색이 도드라지거든요.
그래서 비가 오면 활짝 핀 달개비보다 이렇게 꽃망울들에서 푸른색소가 더 많이 묻어 흘러나오는 듯 합니다.
그 흔한 물방울 샷 입니다. ㅋㅋㅋ
걍 대강 푹 찍었는데.. 세번째 네번째 망울에서 찍사의 얼굴이 반영으로 나타나네요.. ㅎㅎ
달개비를 닮은 그 꽃 잎에 망울진 물방울들입니다.
아까시나무의 꽃도 비에 맞아.. 원숙미를 뽐냅니다.
꽤 큰 밤나무는 잘려나가고... 가지마다 이렇게 새로운 품종으로 접붙이기를 해 놓았습니다.
가지접이라고 하나요? ㅎㅎ
중학교 농업시간에 배운게 농업지식의 전부입니다. ㅋㅋㅋ 얼치기는 저의 컨셉입니다.
매실이 꽤 익었습니다. 이 비 그치면, 수확해도 되겠습니다.
알락도요라고 ;;; 또 추정해봅니다. 틀리면 몰라 .. 도요 정말 미워 ㅠ.ㅠ 장다리님 핼프미~~
(도요를 정확히 동정할 수 있다면 당신은 중급 이상의 새박사가 됩니다.. 라고 어느분께서 말씀하셨습니다. 우리 노력합시다.)
둑새풀이 잘려나간 논배미에서 까치가 어느 열매인지 가져다가 속살을 열심히 파먹고 있더군요.
금강의 수량도 이번 비에 약간 늘었습니다.
아직 잘려지지 않은 생존보리가 강 건너 통조림보리를 향해 허리를 휘고있습니다.
저녁시간에 막간을 이용해 공주-서천간 고속도로에 올랐습니다.
아직 여러곳이 공사중이고 5월말 개통이 가능할지 모르겠습니다.
당진-상주간 고속도로의 대전-당진 구간과의 경쟁에서 아무래도 뒤쳐진 듯 싶습니다.
신성리의 신성터널을 지나 부여톨게이트입니다.
청양나들목에서 서천까지 40Km 조금 넘습니다.
서천까지 40분 안쪽에 다다르게 되면, 지천과 금강을 연계하는 하루 코스의 하천탐사 코스를 좀 더 쉽게 진행합니다.
도로는 편리합니다.
도로를 앉히기 위해 수 많은 희생을 깔고 뭉갰기에 더욱 이왕 만든 도로는 잘 쓰여져야 합니다.
제 생각은.. 대한민국에 도로는 이제 신규는 지양하고, 기존 도로의 유지보수 수준에서 멈추어야 한다.
입니다. 선형개선 또한 정말 꼭 필요 한 곳이 아니라면, 되도록 하지 말아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데이터통신의 발달은 물리적 소통 증가의 필요성을 줄여주고 있습니다. 이제 충분하다고 생각합니다.
도시는 S/W와 지식기반 고부가가치 산업, 문화컨텐츠등 기존의 가치를 축적할 수 있또록 지키고 가꾸는 것,
농촌은 친환경적이고 餘勵한 농업을 통해 좀 더 생태적인 환경을 회복하고 지속 가능한 전통 아시아식 농법을 통해 살 길을 모색하는 것이, 두바이식 토목과 건축보다... 더 지속 가능하고 오래된 미래입니다. 희망입니다.
녹색을 통한 탄소축적의 고결한 생산임무는 눈앞의 성장으로 보이겠지만 궁극적으로는 순환과 유지보수를 통한 영원에의 염원입니다.
청양의 치성천에서 바라본 광생리의 써래질한 논입니다. 망원으로 잡았는데...
어느 할아버지가 물 댄 논에 논배미 수리를 하셨는지.. 바지를 걷고 집으로 걸어가고 계십니다.
논과 논사이를 경계짓는 논배미 길도... 사람에게는 연결이지만 물들에게는 단절입니다.
길이 왕래와 소통을 그 목적으로 하기 위함이라지만, 필연적으로 식생과 생태, 마을공동체에게는
또 하나의 단절을 만들게 됩니다.
그 단절의 대상에게 우리의 편리함 만큼의 배려함이 더욱 필요합니다.
그들의 관점에서 이루어지는 배려는 길을 내고 이용하는 우리들의 최소한의 예의입니다.
수천년전의 부족권력의 상징... 목면 솔모랭이의 지석묘와 소나무를 마지막 컷으로 찍고...
몇몇 지인들과 저녁식사를 하러 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