땅속물길 변화(일제~)/땅위물길 변화('70~)/하늘물길 변화(현재~)
지하물길의 변화....
청양군 남양면 백금리와 신왕리의 길을 따라 올라가면 월산이라는 산이 나옵니다.
저수지의 오른쪽... 태고적의 역암으로 이뤄진 계곡을 따라올라가보면 과거 절터였던 공간이 나옵니다.
이제는 비어버린 절터에는 샘이 있었고, 인근 탄광에서 탄맥을 따라 굴을 파면서.. 샘이 마르기 시작했다고 합니다. 1900년대가 되면서 일제의 식민지 수탈이 진행되고 그 가운데 가장 큰 몸살을 앓은 곳은 산이었습니다. 산의 땅속에 돈이 되는 곳들은 어디든 구멍이 뚤렸고, 그네들이 캐어간 금,은,동,탄,중석까지..
구멍구멍마다 물들이 새어나왔습니다.
결국 산위에도 존재하는 암반대수층을 비롯한 지층사이의 물들이 모두 말라가기 시작했고, 과거 산성터의 샘물과 산 중턱의 절의 샘들이 모두 말라가기 시작했습니다. 이제는 수질이 나빠져 마실수 없는 지표수나 옛우물들을 대신해 깊은 암반지하수와 간이상수도, 먹는 샘물등의 개발로 그나마 남아있는 땅 속 물들의 지도가 지속적으로 바뀌고 있습니다.
지상물길의 변화
60년대 이후 조국근대화라는 기치를 내걸고, 농업과 식량.. 그리고 전기발전을 구실로 전국의 하천에 물을 막고 물길을 돌리고, 바다를 막아 땅을 만들고 하는 물들을 사람의 뜻대로 변화시키는 일을 하였습니다.
이제는 큰물이 가도 하천에 물이 예전처름 흐르지 않습니다. 호수가 된 금강은 만경강으로도 흐르고, 한강과 낙동강으로 갈 물들이 동해로 흐릅니다. 계화도간척지 바깥으로 또 둑이 쌓이고 당진의 대호지면은 같은 당진의 석문면보다 서산의 대산과 더 가까워 졌습니다. 어떤 사람들의 한강의 물길을 따라 부산까지 바다를 거치지 않고 배를 타고 가려는 계획을 세우기도 합니다.
하늘물길의 변화
우리모두가 나무를태우고, 소가 트림을 하고, 땅 속에 수억년간 모이고 모인 응축된 탄소들을 석유와 석탄이라는 이름으로 태우고 또 태우고 있습니다. 장마가 우기가 되고, 햇빛이 따가울 9월에 국지성 호우가 마구 내립니다. 가뭄과 홍수로 세상이 뒤죽박죽입니다. 하늘의 물길이 변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사람들은 가뭄과 홍수를 또 하늘에서 바꿔보고자 합니다. 어제는 중국에서 화학물질을 이용해 인공비를 내렸고, 오늘은 우리나라가 인공강우실험에서 긍정적인 효과를 보았다고 합니다.
사람들은 변화를 참 좋아하나 봅니다. 땅 속에서 땅 위에서 이제는 하늘에서..
바다가 변하고, 구름이 변하고, 강이 변합니다. 이제 모든 세상이 변합니다.
산도 내도 들도 ~~ 더 이상 자연이란 것은 없어보입니다.
사람들의 마음속의 사람다움까지 변하지 않았으면 좋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