냇가이야기/젖줄일기

9월 1일 새삼,유홍초,괭이밥,인트라망,해바라기,물총새,우렁이알,호랑나비

잉화달 2009. 9. 1. 23:58

 

낮밤의 기온차가 심해지면서 안개와 이슬이 많아지는 계절이 되어가고 있습니다.

 

초가을 이슬만큼 영롱한 것이 있을까요?  

사진은 강아지풀의 윤곽을 살리기 위해 원본 그대로 올렸습니다.

조금 더 확대(크롭)해서 올려도 품질이 깨어지지 않는데..

확대하면 둥근 원통을 따라 이삭 하나하나의 털이 이슬들을 줄줄이 머금고 서로를 투영하는 모습이

얼마나 아름다운지 모릅니다.

온 우주의 생태그물이 이렇듯 둥근 그물처럼 서로를 투영하며 관계를 맺고 있습니다.

그러한 것을 우리는 인트라망이라하고 그 인트라망은 오늘날 인터넷이라는 말을 낳게 됩니다.

인터넷에서 우리가 서로가 서로와 관계하듯 그렇게 보이지 않는 영향을 미치며 생태계는 인트라망의 그물속에서 저마다의 영롱함을 뽐내고 있습니다.   

이는 화엄경의 제석천의 하늘궁전의 그물이자 요한이 보았던 생명나무를 닮았습니다.

창세기에 에덴동산의 정 가운데에 생명나무가 있고

동서남북에 강을 내어 생명의 근원이 되게하였다 하였습니다.   

생명들이 서로 관계하도록 하는 매개로 가장 큰 것은 물입니다.   

우리는 저 강아지풀에 달린 물방울에서 순환하는 우주와 생명을 투영해 보고 있습니다.

 

 오늘 아침따라 네발나비도 어찌나 그 포즈를 잘 취해주는지...

 달맞이꽃과 꽃등애도 더 잘나온것이 있는데..   사진이 이것이 올라왔네요  00;;

잎벌인지 꽃등애종류인지.. 한 친구가 방문을 왔습니다.

 지난번에도 소개했던 밤나무잎벌레입니다.    아침 이슬을 말리려고 벼과 풀의 꽃대위로 올라가고 있습니다.

 전에 한번 설명했던 것 같은데..  물총새가 앉아있는 바위에 붙어있는 저 분홍색의 부글부글표 알들은

물총새의 응아가 아닙니다. ^^;;    우렁이의 알이랍니다.

 갈대의 이삭인가요?

위에껀 그렇다 치고  이 녀석의 정체를 모르겠습니다.  벌써부터 성급하게 이삭을 맺고 (쥐꼬리새풀로 동정)

 바람결에 실려갈 낙하산도 모두 준비가 끝났습니다.  벌써 떨어져 나가려고 성화이더군요.

시간이 없어 도감은 다음에 보는 것으로 하고..   일단 패스..

 우리가시허리노린재가 자주 가는 것은 여뀌이삭이나 벼과식물의 근처인데, 이런 며느리밑씻개의 열매에도 자주 앉아있습니다.   지난번 7월 초순 장수평들에서도 한번 소개한 적이 있는 친구입니다.

 환삼덩굴의 엄청난 번식력을 유일하게 제지하는 식물입니다.

열매는 한방에서는 토사자라고 하여 8가지 정도의 병에 쓰이는 거의 만병통치수준의 식물인데,

실새삼이라 부르는 기생식물입니다.    인삼-녹용-구기자-오미자-맥문동-가시오가피-헛개나무등등을 잇는 차세대 히트 한방식물이 언젠가는 되리라고 믿어의심치 않는 친구입니다.

자신이 뿌리를 가지지 못하고 저렇게 왕성하게 활동하는 식물에 얹혀서 살지요.

환삼덩굴위에 잘 붙습니다.    그러면 환삼덩굴의 생장력이 눈에 띄게 둔화되고...

 이렇게 벌들도 찾아와서 토사자(새삼)의 꽃에서 꿀도 얻어갑니다.

 꽃은 이렇게 생겼습니다.   새삼(토사자)의 꽃입니다.    노란색의 투명한 덩굴이 환삼덩굴위에 얹혀져있으면 그리고 방울방울 맺혔던 꽃망울이 이런 모양으로 피기 시작하면, 아.. 이 친구가 토사자(새삼의열매)이구나 하면 됩니다.    해마다 보면 물봉선의 피는 시기와 날짜까지 거의 일치하더군요.

가시박덩굴에 토사자를 심어보는 시도도 시험해볼 만하다 싶은 생각이 들었습니다.

만약 제초성분을 이기고 토사자(새삼열매)가 가시박에서 번식에 성공한다면, 자연적인 세력균형의 측면에서 일정부분의 효과가 있을 것이라 기대도 됩니다.

 호랑나비가 열심히 먹이활동을 하는 익모초 였습니다.

 화단에서 키우는 둥근잎유홍초가 강가에 피었습니다. 

초록과 대조되는 주황색의 화려함이 눈에 띄었습니다. 

 싱아만큼 쉰맛으로 수시로 뜯어먹었던 그 괭이밥 꽃을 보았습니다.  

이 친구도 개화시기가 짧아서 흔한 풀임에도 꽃을 보기 쉬운 편은 아닙니다.

 고흐의 붓터치를 닮은 해바라기 꽃잎이었습니다.   

 햇빛이 구름에 가려 군데군데 구름들을 비추는 과정에서..   구름의 한 부분이 프리즘 역할을 했나 봅니다.

 이렇게 아름다운 모습이었습니다.    이런 모습을 보며 집으로 돌아왔고,

 저녁에 물을 뜨러 우성산에 잠시 올랐다가

가시거리가 길고 조망이 좋았던 낮 생각에 갑작스런 바람이 불어 청룡정까지 차를 몰고 가서;;

청양읍 시가지와 어을항천(백세공원)의 야경을 찍었습니다.  직강하천의 모습이 씁쓸하지만,

도시의 화려한 조명은 야경을 찍는 사진사에게는 좋은 먹잇감입니다.

(참고 : 지천의 이름은 매우 다양해서 대치천과 추동천이 합륟한 지점인 백세공원쪽은 옛 문헌과 사람들이 부를때 어을항천이라고도 합니다.)

 

12시를 또 넘겼네요.     다른 원고는 또 언제 쓸꼬 ㅠ.ㅠ 

큰딸은 밀린 방학숙제에 밤을 세우고, 저는 또 밀린 뭐시기에 밤을 세워야 겠습니다.  꾸우우우우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