냇가이야기/젖줄일기

11월 22일 수리부엉이방사,비오리,개나리,노랑턱멧새,참새,쇠박새,밭종다리

잉화달 2009. 11. 22. 20:35

 

 11월 21일에도 강의일정이 잡혀있어서 또 지천을 돌아보지 못했고요. 달랑 사진이 이거 하나네요. --;;

20일 밤에 온 눈이 칠갑산의 정상부분에만 살짝 보입니다.  

 

 아 한장 더 있네요.  비오리 암컷만 찍었더니.. 수컷을 궁금해들 하실 것 같아서.. 봄에도 찍었지만..

 앞에 가는 밤색에 턱이 흰 녀석이 암컷이고 뒤에 가는 검은머리 녀석이 수컷입니다.

그렇다면 중간에 저 얼룩무늬 녀석은 혹시??? 중성 --;;  설마요...   아직 겨울깃을 덜 달은 녀석이겠죠 뭐..

 22일 아침의 치성천에서 바라본 멀리 두률윤성의 모습입니다.   촛점은 앞의 싸리가 시들은 모습에 맞춰져 있습니다.

 이렇게 들깨 모양으로 시들어 이듬해까지 이 모습 이대로 남아있게 될 달맞이 꽃입니다.

 씨고 뭐고 모두 바람에 날려버리고 앙상하게 뼈만 남았습니다.   망초입니다.

 망짜 돌림인가요? 망개덩굴...  멍개덩굴.. 청미래덩굴이 서릿발에 시든 모습입니다.

 노랑턱 멧새가 되겠고요..

 그 흔한 참새가 되겠습니다.

 쇠박새의 모습도 보였습니다.

 밭종다리죠?    좀 더 높은 곳에 사는 힝둥새나 이런 친구들하고 항상 헷깔리는 놈입니다.

 

 이래 저래 마지막 농사가 됩니다.    골재를 채취하고 있는 현장에서..  언제 무너질지 모르는 연약한 모래언덕 위에서 식탁에 올려질 단무지를 위해 최선을 다한 무우포기들이 부대자루 속에서 널브러져 있을 것입니다.

 전방위 개발이란 이런 말이죠. 

가장 좌측의 저수로는 4대강 개발 - 대한민국 /  

중간의 둔치는 청양군의 골재채취 /

가장 가장자리는 충청남도의 지방도 토목공사중.. 

 더 이상 예전의 자연하천 금강의 모습은 없습니다.

 황조롱이의 모습입니다.  뭘 보니?   냅 둬 ~~~  뭐 어쩌라고 --;;

 까마귀떼가 천장리와 신덕리의 경계지점에서 수백마리가 몰려다니고 있습니다.

역시 겨울입니다.

 겨울이라고 했는데 이건 뭘까요 --;;;   개나리가 처음 가을에 피었다고 호들갑을 떨던 티비 뉴스들을 보면서.. 이상기온이라 뭐라 하던 때가 벌써 25년쯤 전이네요..   이제는 일상이 되었습니다.

가을철이 핀 개나리꽃봉오리는 봄에 다시 아니핀다고 했던가요???   지역의 어느 문화유산해설사선생님께서 제게 물어보셨는데...  답변을 얼버무렸습니다.    제가 뭐 알간요?  ㅎㅎㅎ 하면서. ㅎㅎ;;; 

 오늘의 주인공이네요.     조류보호협회 지부장님의 지도아래... 광금리 산꽃마을에서 특히 이장님과 사모님 고생고생 집도 지어주고 닭에 돼지고기에 미꾸라지에...  엄청난 먹성을 감당하시느라 고생하셨었습니다.

두 마리였는데..  덕분에 한마리는 기운을 차리고 날 수 있게 되었습니다.    

나머지 먼저 들어온 녀석은 아무래도 나는 것이 시원치 않습니다.    아무튼 둘 다 날려보기로 했습니다.  

 문을 열고 몰아보려는데 천장에서 안떨어지려고 하더군요.  저 발톱 굵기 좀 보세요.. ^^

암컷으로 알고 있고 대략 3.5킬로그람 정도 되는 큰 놈인지라... 저 닭장철사가 휘청 합니다.  ~~

 몰기 성공.. 드디어 정든? 보호방사장을 떠납니다.

 한 마리는 잘 날라갑니다.   행복혀야혀.. ~~~

 한마리는 날다가  좀 쉽니다.  --;;;    너 다시 들어올래?? 영 나는게 시원찮다.

귀가 좀 비뚤어져 보입니까?  수리부엉이는 원래 그렇습니다.    그래서 저 비대칭 귀로 인해 입체적으로 사물의 위치와 각도를 계산하고 어둠속에서도 정확한 사냥을 하고 있다고 합니다.

오늘은 여기까지..

아무래도 한주일은 아예 쉬어야 할 것 같네요.. --;;

내일은 대전 그다음은 몇일간 공부하러 멀리 다른동네의 산 속에 다녀와야 합니다.  

에효 일기라는것 참 쉽지 않네요.. 맘만으로 되는 것은 아닌 모양입니다.

아무튼 다녀와서 12월 초순경에 대략 1년치 젖줄일기에 대한 정리도 하고..  지난 여름에 했던 지천 100리길에 이은.. 겨울 특집  금강 우안 사십리길을 쓰며..  대단원의 막을 내려야겠습니다.

물론 이 자료를 바탕으로 이것 저것 만들어지고.. 또 내년에도 계속 업데이트는 이루어 집니다. ^^ 

그럴리야 없겠지만 혹시라도 기다리시는 분이 계시다면.. ㅎㅎㅎ  약속했던 대로 내년에는 사람냄새 폴폴 나는 따듯한  하천을 중심으로 한 인문사회환경에 대한 부분을 기대하셔도 되겠습니다.

내년에 연재해볼 것은 매일 일기형식으로는 힘들 듯 싶구요.   강가 주변의 인문사회환경을 중심으로 대략 52개 정도의 테마로 깊이 있게 취재하고 해 볼 요량입니다.      초상권문제도 있고 민감한 부분도 있고 하여.. 쉽지 않은 일이 되겠지만..  하천변의 가장 큰 생태환경인 인문환경에 대한 고찰이 없이는 제대로 된 하천생태에 대한 이해가 나올 수 없습니다.

또한 올해 제대로 못했던 저수로의 저서생물이나 수생식물들.. 그리고 물고기등에 대한 모니터링이 함께 진행될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장비와 상황, 안전 문제 때문에 올해는 만족스럽게 하지 못함)     

수생생물에 대한 부분이 보충되는 대로...  젖줄일기를 통해 축적된 7000여장의 이미지를 가지고 가공편집해서.. 각 하천변 식물/곤충/동물상들에 대한 대략적인 DB형식의 지역생태도감?을 만들 꿈에 부풀어 있습니다.

비록 서툴고 오죽잖은 솜씨고 얼치기 일이지만.....  누군가 해야 하고 또 만들어 졌을때...  그 활용가치가 충분히 있을 것으로 판단됩니다.   지역성이 있기에 개성있는 자료로 더욱 가치가 있을 것으로 스스로 위안해 봅니다. ㅋ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