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월 20일 눈내리는 오전 지천의 풍경(칠갑산 서쪽 수계지역)
청양읍 시가지에서 개울건너에 있는 로마군병을 형상화 했다는 레스토랑입니다.
지어질때 부터 저는 철인28호를 생각했었는데 생각해보니 철인28호도 디자인이 로마의 철갑병이 아니었을까 생각되네요. 요코야마 미츠테루의 철인 28호는 일본 로봇만화의 지평을 연 로봇만화의 클래식입니다.
최근 2007년에 극장판 영화로 다시 만들어지기도 했었습니다.
예전의 청양은 이 개울을 중심으로 관아와 시가지와 시장이 형성되었었는데.. 이제는 공원과 주택가로 많이 바뀌었습니다.
그 냇물의 하류 물고기가 많아 낚시를 많이 하지만 잡은 고기를 먹기는 좀 거시기하다는 넉배보의 모습입니다. 최근에는 옛날 80-90년대보다 좀 깨끗해졌다고는 하나 역시나 읍내에서 내려오는 도랑과 송방천의 물들이 합류하는 곳으로 물은 상당히 더럽습니다.
보로 물이 막히면 물이 더러워 물고기가 덜 살것 같지만, 사실은 물이 고여있고 어느정도까지 더러울때는 사는 물고기의 종류는 매우 한정되지만 그 물고기의 숫자는 엄청나게 많습니다.
덕분에 새들이 많이 날라오게 됩니다. 위의 쇠오리들도 그 더러운 물의 얕은 물속에서 물고기와 수서동물들을 먹기 위해 저렇게 모여있습니다.
전 이 둑방길에 이 신나무 마져 없었더라면.. 이라는 슬픈 상상을 가끔 해봅니다.
요즘은 하천관리가 무서울정도로 완벽해서 워낙 많은 나무들이 소리소문 없이 잘려나가기 때문에..
이 친구는 언제 잘릴까 겁나기도 합니다. 공주 둔치공원의 옛 모습을 보면 휘영청 버드나무 그늘이 여름을 나곤 하던 공주시민(당시는 군민)의 사랑받는 피서지였고 청양에도 하천변의 키 큰 버드나무들이 많아서 사람들에게는 그늘을 새와 곤충들에게는 안식처를 제공 해 왔었습니다. 이제는 대부분 잘려나가고 콘크리트 주차장과 깔끔하게 이발된 반듯한 둔치만을 강요하고 있지만... 옛날의 그 강가와 그 하천이 그리운 사람들이 많습니다. 정좌리의 이발된 하천에서 그래도 이 친구 하나 있어줌으로 냇가의 풍경과 색감이 살아나는 정좌리 하천습지의 시작점 입니다.
눈오는 냇가의 풍경에서 빠질 수 없는 것은 갈대와 달뿌리 풀들입니다.
억새와 호장근또한 눈오는 냇가의 풍경을 풍성하게 해줍니다. (뒷쪽의 노란색 풀대가 억새풀이고 앞쪽의 나무형태의 목질의 뼈다귀가 호장근입니다.)
가을철에 물을 빼고나면 이렇게 얕은 개울이 형성되고 여름내 있었던 논병아리들이 좀 더 깊은 물로 이사를 가면 이런 도요새들이 와서 먹이활동을 하게 됩니다. 눈에도 아랑곳하지 않고 열심히 먹이활동 중이었습니다.
좀 더 깊은 물이 있는 곳에는 빠짐없이 논병아리들이 활동을 하고 있죠.
그리고 물들의 결절... 보가 막혀있는 곳의 수문근처는 변함없이 백로류들의 영역이 되죠.
겨울철에도 마찬가지로 대백로가 떨어지는 물을 거스르려는 물고기들을 먹기위해 기다리고 있습니다.
쇠편이의 어느 식당에서 심은 것으로 알고 있는 이 메타세콰이어는 하천풍경을 독특하게 바꿨습니다.
좀 더 내려가 물까치의 목욕탕인 쇠편이 다리위에서 바라본 풍경이죠.
이젠 너무 많이 찍어서 젖줄일기에서도 익숙한 풍경입니다. 그렇지만 눈온 풍경은 또 다른 모습으로 다가오니 참 일년내내 항상 다른 우리의 냇가의 모습을 실감합니다.
쇠편이를 빠져나오는 냇가 모습입니다.
구치리의 지천구곡쪽으로 가는 자연하천구간의 옆뎅이를 달리는 지방도 입니다.
자연하천구간이라 했으니 잠시 내려가서 풍경을 담아드립니다.
강원도의 하천같은 모습이죠? 참 좋아하는 곳입니다.
온직-구치간 자연하천구간
지천구곡
새앙바위 윗쪽 물레방아 다리
개곡리가는 다리에서 본 새앙바위 풍경
청양 부여간 지천교에서 본 충청수산과 개곡리 산
부여 용두리로 내려가는 지천리의 물줄기
용두리에서 바라본 죽림리의 소나무설경과 징검다리바위 냇가
화산리에서 마주친 노랑턱 멧새.. 눈이 오는 날에는 큰 새들은 되도록 날지 않고 숨거나 쉽니다.
그러나 박새와 멧새같은 작은 새들은 신이 나서 그러는 건지 매우 활동적인 모습을 보입니다.
멧새의 암컷으로 봅니다.
박새의 모습입니다.
상암(석굴암)과 중암(혜림암)으로 더 아름다운 정혜사의 표지판입니다.
참나무등의 활엽수들은 소나무로 대변되는 침엽수에 비해 이렇게 잎을 밑으로 떨구고 겸손해지면서 눈의 하중을 덜 받아, 눈이 많이 올때 가지가 찢어지거나 몸통이 통째로 부러지는 상해가 적습니다.
수확이 끝나고 추위에 마르고 얼어버린 고추단들... 겨울만 없다면 수십년을 크며 열릴 고추나무들이..
남쪽나라에서 수백년전에 끌려와서는 해마다 이렇게 힘없이 말라버리고 눈에 쌓여버렸습니다.
같은 남쪽나라 원산이지만 대나무 중 추위를 이겨내는 몇몇 종들이 우리나라의 중부지방까지 겨울을 이겨내며 푸릇함을 지켜가고 있습니다. 참 고결(지독)한 족속입니다. ㅎㅎ
위에서도 언급했지만 눈 쌓인 소나무는 가장 멋진 설경을 만들어내지만 이상 기후의 영향으로 요즘처럼 폭설이 많은 해가 늘어나면서 가지가 부러지거나 설해를 입는 소나무들이 엄청나게 많아졌습니다.
재선충부터 리기다푸세리움병에 이어 이런 폭설에 따른 피해에 이르기까지 21세기는 소나무의 수난 시대입니다. 최근 모든 숲에서 낙옆이 치워지지 않아 걸어진 땅과 따듯해진 날씨, 그 밖의 병충해와 폭설등으로 인해 소나무들이 자목생산을 제대로 하지 못하고 점차 신갈나무에게 주도권을 내어주고 있는 형편입니다.
지천 하류 관현리 구간입니다. 지천의 백리길 가운데 가장 하천폭이 넓습니다.
관현리에서 구룡리로 내려가는 하천의 모습입니다.
소나무의 설경은 언제봐도 가장 아름답습니다.
그리고 푸릇한 대나무의 설경 또한 소나무 못지 않습니다. 겨울에 푸르른 친구들에게 눈은 고통이지만
바라보는 우리에게는 고결함과 인내의 상징으로 사랑받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