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월 6,7일 홍머리/쇠/청둥오리,뿔논병아리,검은머리흰죽지,노랑턱멧새,금강
부산살던 사람이 눈이 그리워 강원도에 갔다가 점차 지겨운 눈에 짜증내는 글을 재미있게 읽었었습니다.
영하 13도에 오늘도 일주일 넘게 하루도 빠짐없이 눈이 오네요.. ㅎㅎ
경차라서 조금만 길이 험해도 매일 차바퀴 빠지는게 일상인데도.. 오늘도 시계추의 원리를 이용해 간신히 빠져나오기를 서너번 ㅋㅋㅋ ~~ 차가 못들어 가는 곳은 걸어가야 하는데도.. 아직 그저 눈이 좋은걸 보면..
철이 덜 든 모양입니다. ㅎㅎ
좀처럼 얼지 않는 천장호의 물이 이정도로 얼었다는 것은..
금강의 물들이 모두 얼었다는 것을 뜻합니다. ㅎㅎㅎ
유속이 느린 부분은 100% 얼어붙었습니다. 과거에는 이렇게 얼음이 꽝꽝 얼면 한 겨울에는 2월 해빙기까지 소달구지를 몰고 강의 이쪽 청양에서 저쪽 공주/부여로 곡식들을 날라다 주고 왕래하였고, 아이 어른 할 것없이 강을 걸어서 건너다니며 긴 겨울밤을 지새우며 고구마도 굽고 아랫목에 이불깔고 도란도란 강의 이편 저편이 한 마을 사람들로 지냈다고 합니다.
이제는 다리가 생겼어도 오히려 강건너사람들과 왕래도 사라지고 점점 멀어지기만 하니....각박한 세상...
간혹 이렇게 얼음이 얼지 않는 곳에는 점점이 오리떼들이 저렇게 쉬고 먹이활동도 하고 있습니다.
물살이 센 부분은 이렇게 얼지 않았군요. 옛부터 이 물줄기는 뒷굽이라는 지명으로 금강이 굽이쳐흐른다 하여 낚시꾼들이 몰려오고, 용울음이 울린다 하는 자연 지형을 간직한 곳 입니다.
물살을 가르며 오리들이 올라옵니다. 청둥오리와 원앙이 사이 좋게 올라오네요.
조금 앞선 무리들을 보면 가장 좌측부터 흰비오리암컷(또는변환깃)/쇠오리/홍머리오리/청둥오리/흰뺨검둥오리(터오리)가 뒤섞여서 올라옵니다.
이네들은 종류가 다른데도 서로 사이좋게 합동으로 경계도 서고, 합동으로 물고기도 잡고 합니다.
흰뺨검둥오리(터오리)/청둥오리/쇠오리 순이죠.
세 종류의 오리가 사이가 참 좋죠? 덕분에 크기비교가 쉽습니다. 흰뺨검둥오리(터오리)가 가장 크고요.
청둥오리가 두번째.. 그리고 좀 더 작은 것이 홍머리오리입니다. 가장 작은 쇠오리는 빠졌네요.
그래서 올립니다. 아랫쪽에 고개꺾고 자고 있는 놈이 청둥오리,위에 부리끝이 노란 친구가 흰뺨검둥오리(터오리) 그리고 물밖에서 고개꺾고 자는 놈들이 쇠오리의 암/수입니다. 크기비교가 확실히 되죠?
작으니 당연히 쇠오리(小오리)입니다. 여기에 비오리와 댕기흰죽지, 논병아리정도가 합세 하면 대략 금강변의 대표적인 오리들은 모두 모인 것이라고 보면 됩니다.
이렇게 오리류들은 서로 뒤섞이며 함께 상부상조 합니다.
독특하게도 다른 오리무리와 절대 섞이지 않고 그들만의 무리를 고집하는 친구들이 있습니다.
사진의 황오리들은 다른오리들과 거리를 두고 지들끼리만 무리지어 얼어버린 강의 눈위에서 낮잠을 잡니다.
가장 대표적으로 자신들만 군집활동을 하는 오리는 전 세계적으로 한 두 무리로 통합해서 움직이는 금강하구의 가창오리가 되겠죠? (가창오리가 수십만마리인데도 멸종위기동물로 보호하는 이유는 개체군이 한/두집단으로 몰려있어서 집단폐사등의 최악의 경우의 수가 존재하기 때문이랍니다.)
황오리들도 가창오리처럼 수십만마리의 거대군집은 아니지만 다른오리들과 좀처럼 어울리지 않습니다.
그리고 가창오리처럼 그들만의 소규모 군무로 저녁비행을 합니다. (참조-위 검색창에서 황오리 검색)
본디 이 친구도 분위기 따라 다들 모이면.. 다른 오리들과 잘 어울리는 검은머리흰죽지입니다.
확대 하는 바람에 혼자로 보이지만 저 사진 속 검은머리흰죽지도 다른 오리친구들과 함께 있습니다.
사진처럼 부리와 머리사이에 흰 띠가 있는 것이 암컷입니다.
뿔논병아리입니다. 몇마리 부터 몇십마리까지 자기들 끼리 주로 노는데..
홀로 떨어진 이 친구는 아무래도 청소년기인것 같습니다.(아성조)
저렇게 머리에 뿔이 난 것 처럼 털이 불룩 올라와 있어서 뿔논병아리입니다.
그런대로 자주 보이는 논병아리류인데... 젖줄일기에서는 처음 올리는 녀석이니 몇장 더 올립니다.
논병아리중에서 가장 큰 족속입니다. 그래도 논병아리 답게 잠수와 수영을 잘 합니다.
말똥가리의 앞모습만 보여드린것 같애서.. 오늘은 뒷통수부분을 보여드립니다. 뒷통수의 검은 부분 윗쪽으로 흰색 반점이 보이시나요? 지난번 새매는 저 흰 반점이 두개였는데.. 말똥가리는 한개이군요. ^^
부착조류의 색깔로 봤을때 그다지 좋은 물은 아닌 것으로 보이는 --;;; 모 하천...
늦가을 수확한 은행을 냇가에서 씻고 난 흔적... 은행은 껍질에 시안(청산가리)성분이 들어있어...
냇가에서 세척을 하게 되면 수생태계에 심각한 타격을 줄 수 있다고 합니다. 자제되어야 할 행동입니다.
제가 항상 찍는 지천과 칠갑산 - 오늘은 겨울산과 내의 모습..
노랑턱멧새의 암컷이 도토리를 쪼아먹고 있습니다.
물론 그 옆에 수컷도 노랑턱과 노랑머리를 하고 열심히 도토리를 까먹고 있습니다.
옛부터 사람에게나 동물에게나 참나무류의 열매들은 귀중한 양식입니다.
그래서 봄가뭄이 들면 벼농사를 지을 수 없어 흉년이 들지만, 다행이 참나무는 가뭄에 수정이 잘 되고 열매가 많이 맺히니 흉년에도 굶어죽으란 법이 없답니다. 가난한 사람들의 귀중한 구황식품이었습니다.
거기다가 넓은 떡갈잎으로는 떡해먹고 장작으로 화력좋고, 숮으로는 대장간에서 호미와 낫을 만들어 농사짓게 해주며, 늙고 습한 참나무는 죽어서도 표고니 뭐니 버섯도 덤으로 주니...
누구라도 참!!! 고마운 나무라 아니할 수 없었고, 그래서 이름도 참!나무라 지었을 것입니다.
산속의 모든 동물들에게도 참나무는 참!!좋은나무입니다.
(시간있으신분은 천안에서 교편을 잡고 계신 이정록 시인의 '참나무'라는 시를 검색하셔서 일독을 권합니다.)
진박새 한마리가 열매를 따 먹다가 날아가는 저녁나절입니다. 저도 집으로 향합니다.
이제는 6시경에 별이 보이는 정도는 아닙니다.
동지가 지났다고 꽤 날이 길어졌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