잡상노트/시나부랭이
증조할머니 2
잉화달
2010. 9. 7. 18:22
요구르트 50원, 베지밀 150원
학고방 찐빵진열대에 베지밀이 먹고싶었다.
증조할머니 가슴팍에 돈주머니 쌈지 열리고.
나는 할머니께 150원을 꾸었다.
목을 넘긴 따끈한 온기에 행복한 초겨울이었다.
겨울 지나고 중학교 입학 전날
저녁밥을 다 먹고 증조할머니 돌아가셨다.
불태우던 옻가지에 얼핏 쌈지주머니
그 봄 내내 미안코 그리웠다.
5월 8일 증조할머니 산소에 150원 묻어드렸다.
그리움도 미안함도 조금 묻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