잡상노트/시나부랭이
모냥 빠진 5학년 4월 그날 - 설레임의 무너짐...
잉화달
2010. 10. 17. 23:36
2학년
나보다 더 하얀 여자애가 전학왔다.
건너마을 교회 목사님 딸이랜다.
3학년
긴 속눈썹도 큰 눈도 작은 손까지도
유리관 속 판피린인형보다 더 이뻤다.
4학년
그 애 다니는 저 건너 교회에 가보고 싶었다.
예배소장 울 할머니 아파하실까봐 차마 그 교회 못갔다.
5학년
내 낡아 끊어진 팬티끈에 못 볼 것을 보이고 만 신체검사날..
나는 반장이고 걔는 부반장이었다.
6학년
작년에 전학 간 걔는 졸업사진에도 없다.
그래서 다행이다. ㅠ.ㅠ
아직도
체중계 앞에 올라갈 때 마다 피식 웃음 난다.
잘못 삶아 늘어난 팬티끈 검정고무줄이 원망스러웠던 그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