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을이야기/충동질(충청도식동네걷기)

니혼고 뱅꾜, 띵까띵까기타교실, 오두방정탐험대 송년회...

잉화달 2011. 1. 3. 00:48

 

 

우리 동네의 초등학교 들은 여느 시골의 학교와 마찬가지로 항상 통폐합과 관련한 압력을 받습니다.

 

지난 2007년경 초등학교 통폐합과 관련한 학부모 모임이 만들어지고...

수 개월 동안 일일이 학부모들을 만나고 대안을 찾고 면내의 모든 초등학교 학부모들이 찬성하는 3개 학교 통폐합안을 도출해 냈습니다.    

교육당국이 원하는 방향으로의 통폐합은 결국 3개교를 모두 죽이는 결과를 낼 것이 자명하다는 판단에서 였지요.  이 대로 우리 동네의 학교 통폐합을 단순한 행정적인 통폐합으로 끝내버린다면 우리 동네의 교육이 죽고 만다는 절박함에서...  시작한 일이... 

대안으로 정리되어 70여 페이지의 PPT자료로 만들어졌습니다.    

교육청을 찾아갔었습니다.   

물론 우리의 제안 10가지는 모두 거절당했고,  실망이 컸던 학부모들은 더 이상 교육당국과의 대화를 끊어버렸습니다.     그 사이 교육청은 우리의 제안가운데 하나 였던 폐교 활용 단설유치원을 버리고, 읍내 한 가운데 조용해야 할 도서관 옆에 보란 듯이 단설유치원을 세웠고, 산촌유학을 비롯한 여러가지 아이템들은 무시되고 버려졌습니다.

이 때 적극적이었던 학부모들 몇몇이 함께 참 재미있는 모임을 만들었습니다.

 

방과 후에 학부모들이 아이들에게 한자를 가르친다던지 하면서 공부방과 흡사한 모임을 만들었고, 읍내에 작은 연립을 마련하여 함께 모여서 학부모들도 공부하는 시스템을 만들었습니다.

우리가 교육당국에 제안했던 것들 가운데 몇몇을 실천해보기로 했던 것이지요.

 

덕분에 아이들은 쿠키를 만들어 판매한 수익금으로 제주도로 여행을 떠나기도 하고, 

학부모들은 매 주 모여 일본어를 공부하고 기타와 함께 음악공부도 해 봅니다. 

(졸업한 아이들의 학부모들도 지속적으로 모임에 참여하며 지역 문화 모임이 되어갑니다.)

 

 

(사진은 지난 여름 '띵까띵까기타교실'의 연습장면)

 

 지천걷기를 하는 오두방정탐험대...  사진의 어른은  제주원정대를 주도하신... 산내들 어머니 ^^

 까페에 아이들이 작성한...  예산안...

 진지하다.   자기주도형 학습의 힘이라고 할까?   능동의 힘 !!!

 알찬 제주여행을 위해 이것 저것 많이 공부했다.  그리고   그들은 잘 다녀왔다.  ^^

 

찾아보니...  우리 사무실의 현판이 이거밖에 없네요.  ㅎㅎㅎ

시간되면 제대로 찍어서 올려야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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니혼교뱅쿄와 띵까띵까기타교실.. 그리고 오두방정탐험대는

밤 시간을 이용해 인근 하천을 산책하기도 하고, 아이들과 더불어 생태체험도 진행했습니다.

이제는 공부모임이라기 보다는 가족처럼 되어 버린 대여섯 가정이 함께 모여  뜻 깊었던 1년을 자축 하는 송년회를 합니다.   장소는  산골짜기에 사시는 삐리리 형님댁...

  

여섯집에  어른 아이 모두 해서 열아홉이 모였습니다.    집집마다 한 두 가지씩 먹거리를 준비해옵니다.

이런 재미있고 합리적인 방식을 'Potluck(포트락)'이라 하지요?

 우리집에서 준비한 안심살 햄버거스테이크 입니다.

 이화리 형수님의 맛난 호두곳감...

 약밥도 보이구요.

 직접 집에서 만든 두부와  김치볶음이 일품이었습니다.

 감사하는 마음으로....   저 먼저 다른 송년회 약속이 있어...  뚝딱 ~~

 이 풍성한 식탁 안에 지난 몇년간 끈끈하게 이어진 건전하고도 아름다운 지역문화의 향기가 솔솔....

느껴집니다.

2008년 발표회 모습을 함께 보며 웃고 떠들고...    제가 다른 송년회에서 술을 푸고 돌아온 밤 12시가 넘어서도 아내와 아이들은 이화리 형님댁에서 실컷 기타치고, 영화보고, 놀다가 1시가 넘어서야 왔습니다. -- ㅋㅋ

 

 

위기가 공감을 낳고 공감은 인연과 문화향기를 솔솔 내기 시작합니다...   

뿌듯한 뱡항으로 아름답게 익어가고 있습니다.

올해에는 비록  쿠키를 만들 수 있는 주방은  열악한 편이지만  넓은 사무실로 옮길 예정입니다.  

따듯한 온돌방은 아니지만...   이뿌게 꾸며서... 

좀 더 아름다운 동행이 되도록  공간을 마련할 생각 입니다.

 

 

금강생태교실!!!.  지천생태모임.  니혼고뱅쿄...   띵까띵까기타교실...  시네마토크..  자유공간..

모두모두  화이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