잡상노트/시나부랭이

참게와 그믐밤

잉화달 2017. 10. 24. 01:11

 

 

참게

 

속살 보일라

넘더리 알까 미셔

지긋이 눈 감는 달님

 

옷고름 풀리는 그믐밤

삼년 서른 한번의 부끄러움.

오늘밤은 동 해도 참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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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참게는 삼년 서른한번을 매 그믐마다 탈피한다.

 

[참게는 잡는 시기에 따라 그 맛의 차이가 크다. 일반적으로 가을에 잡는다.

그 시기는 바다로 알을 낳으러 가는 암컷 참게들이 줄지어 이동을 하는 시기이니 잡기도 편하거니와 알을 밴 참게들을 잡게 되니 맛 또한 좋다.

또한 게들은 달의 차고 기울음에 따라 영향을 받아 탈피를 하는 경향이 있다. 탈피할 즈음이 몸이 성장해서 껍질 속이 살로 가득 찬 시기이니 같은 크기의 게라면 당연히 속살이 꽉찬 게가 맛이 좋다는 것이다.

참게는 칠흑같이 어두운 그믐에 잡는 것을 제일로 친단다. 달이 어둑해야 물 속이 안 보이고 그 때를 틈타서 천적들을 피해 탈피를 한다는 것이다. 그런데 그믐께 잡은 참게를 최고로 치는 것은 꽃게잡이의 그것과 거꾸로(반대)라서 이채롭다.

꽃게의 경우는 보름에 잡히는 녀석을 최고로 치니 말이다.

대체로 바다에서 잡히는 꽃게는 조석간만의 차이가 큰 사리 즈음에 탈피를 한다. 해안가의 물 흐름이 세지는 시기가 되니 바닷물이 탁해지기 마련이다. 이렇게 바닷물이 탁해지는 시기를 이용해 꽃게는 탈피를 한다.

껍질을 벗고난 후 아직 새로 만들어지는 껍질이 단단해지기까지의 5-6시간 이상의 시간 동안 안전하게 자신의 몸을 숨겨야 하는데, 사리때의 바닷물이 흙탕물이 많아서 그렇다는 이야기를 서천과 보령, 태안 등지의 해안가 마을에서 들을 수 있다.

참게의 경우 그 정반대의 경우로 참게는 바다에 비해 얕은 물이 되며 바닥이 잘 보이는 상류 하천에서 성장을 하게 되는데, 이 시기에 탈피를 하려면 결국 흙탕물로는 한계가 있어, 어스름한 달밤보다 칠흙같이 어두운 그믐밤의 열 시간가량의 어둠의 시간을 이용한다. 그래서 그믐밤 저녁 즈음에 잡힌 참게는 껍질 안쪽으로 가장 살들이 꽉 차있는 시기이다.

이 시기에 잡히는 참게가 가장 실하다는 이야기를 듣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