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나무의 ‘바’와 대갈통의 ‘박’― ‘통’을 사이에 두고 만나는 직선과 둥근 형상괴산군 청안면 조천리의 바나니골을 들여다보다가 일이 제법 커졌다. 약 600m에 걸쳐 산비탈을 대각선으로 곧게 가르는 골짜기의 모습에서 밧줄의 바, 곧게 뻗은 재목을 가리키던 바·버, 대들보의 보가 떠올랐다.그러다 바퀴의 옛말인 바회, 쳇바퀴와 쳇박, 박과 바가지, 마빡과 대갈빡, 함지박과 함박골까지 생각이 이어졌다. 바나니골 하나를 따라 들어갔는데 골 안에서 보론이 네 갈래로 뻗은 셈이다.그 가운데 이번 글에서는 ‘통’이 어떻게 바와 박 사이를 이어 주는가를 살펴보려 한다.물론 이것은 이미 확정된 국어학적 어원설이 아니다. 생활어와 사물의 구조, 인체와 지형의 닮은꼴을 함께 놓고 살펴보는 하나의 의미망 가설이다.길고 곧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