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 집이 뫼고, 세 집이 뫼어— ‘집뫼·집메·집매’ 계열 지명의 취락적 의미와 어원 재검토마을을 다니다 보면 두집매, 두집메, 세집매, 세집뫼 같은 이름을 만난다. 필자가 현장에서 반복하여 확인한 공통점은 몇몇 집이 모여 작은 삶터를 이루고 있다는 것이다. 산자락에도 있고 들판에도 있으며, 길가나 물을 얻기 좋은 자리에도 있다. 입지는 달라도 집들이 이루는 묶음은 서로 닮아 있다.이 이름을 설명하는 자료들은 대체로 “집이 두 채 있어서”, “집이 세 채 있어서”라고 풀이한다. 앞부분의 설명은 비교적 분명하다. 그런데 뒤에 붙은 ‘매·메·뫼’는 무엇일까. 이를 산을 뜻하는 ‘뫼’와 연결하는 연구가 있다. 필자는 적어도 ‘집’과 가옥 수가 결합하는 이 계열에서는, 생활어 ‘뫼다〔모이다〕’와의 관계를 별도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