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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김산책] 귀와 코는 한통속. 이비인후과 말고 성형외과적으로 봐도...

귀와 코는 한통속이다― 이비인후과 말고, 성형외과적으로 바라본 말과 지명의 생김새귀와 코는 가까이 있다.이비인후과에 가면 한 과에서 함께 진료한다. 코가 막혀 갔는데 귀를 들여다보기도 하고, 귀가 먹먹해서 갔는데 코부터 살펴보기도 한다. 몸속에서 서로 연결되어 있으니 그럴 만하다.그런데 가만히 생각해보면 귀와 코는 성형외과적으로도 꽤 한통속이다.둘 다 얼굴이라는 비교적 평평한 면에서 불쑥 튀어나와 있다. 주변은 둥글게 휘고, 그 안에는 구멍이 있다. 하나는 양옆으로 벌어지고 하나는 앞으로 내밀었지만, 생김새를 아주 단순하게 줄여놓으면 묘하게 닮았다.튀어나오고, 휘어 있고, 그 안으로 통한다.지명을 공부하다 보면 이런 사소한 생김새가 자꾸 마음에 걸린다.사람의 귀에서 바늘귀까지우리 몸의 귀와 바늘귀는 아무..

[생김 산책]충주 열두대, 계룡산 열두대징이, 고흥 계도 열두대구까지...

열두대는 정말 열두 번이었을까― ‘대’에서 시작해 지명의 후부요소를 읽는 법충주 탄금대 아래에는 ‘열두대’라는 이름이 전한다. 열두대라는 이름을 설명하는 대표적인 이야기는 역시 임진왜란과 신립 장군이야기다. 전투를 앞둔 장군이 뜨거워진 활시위를 식히기 위해 강가를 여러 번 오르내렸고, 그것이 열두 번이어서 열두대가 되었다는 이야기. 지역과 장소성을 설명하는 훌륭한 스토리텔링이다. 역사적인 인물도 등장하고, 숫자 열둘에도 까닭이 생긴다. 그런데 지명을 오래 들여다보는 사람들은 의문이 생기게 된다. 정말 사람이 열두 번 오르내렸기 때문에 열두대가 되었을까. 혹시 열두대라는 이름이 먼저 있었던 것은 아닐까. 이런 의문을 품게 되는 이유는, 충주 뿐 아니라 전국 도처에 널려 있는 지명이 열두대 또는 열두계..

[터무니 산책] 나말골, 나마리골, 날마리, 나말고개, 나재 지명의 뜻

나말·나마리·나말재 ― ‘나씨 마을’과 ‘나환자 마을’ 너머로 살펴보는 산날 지명마을 지명을 조사하다 보면 나말·나마리·나말재와 같은 이름을 종종 만난다.이런 이름을 두고 현장에서는 대체로 두 가지 이야기가 따라붙는다.“옛날에 나씨들이 많이 살아서 나말이라고 했다.”혹은 조금 더 조심스러운 목소리로, “옛날에 나병 환자들이 따로 모여 살던 곳이라 나말이라고 했다.”실제로 그런 역사를 가진 곳이 전혀 없었다고 단정할 수는 없다. 특정 성씨가 모여 살았던 마을도 있고, 근대기에 한센병 환자들이 거주하거나 격리되었던 공간도 있었기 때문이다. 따라서 어느 한 지역의 구전을 무조건 잘못된 이야기라고 밀어낼 이유는 없다.다만 전국에 흩어져 있는 ‘나말·나마리·나말재’라는 이름을 모두 나씨나 한센병과 연결하는 것도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