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말·나마리·나말재 ― ‘나씨 마을’과 ‘나환자 마을’ 너머로 살펴보는 산날 지명마을 지명을 조사하다 보면 나말·나마리·나말재와 같은 이름을 종종 만난다.이런 이름을 두고 현장에서는 대체로 두 가지 이야기가 따라붙는다.“옛날에 나씨들이 많이 살아서 나말이라고 했다.”혹은 조금 더 조심스러운 목소리로, “옛날에 나병 환자들이 따로 모여 살던 곳이라 나말이라고 했다.”실제로 그런 역사를 가진 곳이 전혀 없었다고 단정할 수는 없다. 특정 성씨가 모여 살았던 마을도 있고, 근대기에 한센병 환자들이 거주하거나 격리되었던 공간도 있었기 때문이다. 따라서 어느 한 지역의 구전을 무조건 잘못된 이야기라고 밀어낼 이유는 없다.다만 전국에 흩어져 있는 ‘나말·나마리·나말재’라는 이름을 모두 나씨나 한센병과 연결하는 것도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