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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김산책]바나니골 최종 글 => 통나무의 ‘바’와 대갈통의 ‘박’

통나무의 ‘바’와 대갈통의 ‘박’― ‘통’을 사이에 두고 만나는 직선과 둥근 형상괴산군 청안면 조천리의 바나니골을 들여다보다가 일이 제법 커졌다. 약 600m에 걸쳐 산비탈을 대각선으로 곧게 가르는 골짜기의 모습에서 밧줄의 바, 곧게 뻗은 재목을 가리키던 바·버, 대들보의 보가 떠올랐다.그러다 바퀴의 옛말인 바회, 쳇바퀴와 쳇박, 박과 바가지, 마빡과 대갈빡, 함지박과 함박골까지 생각이 이어졌다. 바나니골 하나를 따라 들어갔는데 골 안에서 보론이 네 갈래로 뻗은 셈이다.그 가운데 이번 글에서는 ‘통’이 어떻게 바와 박 사이를 이어 주는가를 살펴보려 한다.물론 이것은 이미 확정된 국어학적 어원설이 아니다. 생활어와 사물의 구조, 인체와 지형의 닮은꼴을 함께 놓고 살펴보는 하나의 의미망 가설이다.길고 곧은 ..

[생김산책] 바나니골 3탄 => 이마박(대갈빡)에서 함박골까지...

보론 초고이마박에서 함박골까지‘박’의 둥근 형상이 인체·식물·생활도구·지형을 오가는 공간적 의미망━━━━━━━━━━━━━━━━━━━━복권승바나니골·바곡 연구의 보론2026. 7. 요약본고는 ‘박’ 계열 어휘를 하나의 단어에서 다른 단어가 차례로 발생한 시간적 계통으로 설명하지 않는다. 대신 둥글게 불거지고, 속을 품으며, 둘레를 이루고, 안쪽으로 오목해지는 형상성이 인체·식물·생활도구·지형이라는 서로 다른 공간적 층위에서 반복되는 양상을 살핀다. 이마박과 마빡에서는 머리의 둥근 앞면으로, 박·새박·호박·수박에서는 속을 품은 열매로, 바가지·함지박·쳇박에서는 둥근 둘레와 오목한 내부를 가진 생활도구로, 함박산·함박바위·함박골에서는 볼록하거나 둘러싸인 지형으로 나타난다.이들 사이의 관계는 ‘인체에서 식물로..

지명에서 정치 언어까지... '좌가 우에게 자리를 내어 준 시대'

지명에서 정치 언어까지 좌가 우에게 자리를 내준 시대― 우산에서 우파까지, 방향의 말에 쌓인 정치적 의미망정치체제와 전쟁이 좌우의 자리를 뒤집은 뒤,말은 그 기울어진 자리가 너무도 자연스러운 것처럼 보이게 만들었다. 지명·언어·정치의 의미망 우산이라는 이름에서 시작하다 산과 마을을 돌아다니다 보면 같은 이름을 여러 곳에서 만난다. 그 가운데 하나가 ‘우산’이다.우산(牛山)은 대체로 소와 관련된 이름으로 풀이된다. 산줄기가 누운 소처럼 생겼거나, 소의 머리·등·배와 닮아서 붙은 이름이라는 것이다. 실제로 소우 자를 쓴 우산이 많고, 와우산·우두산·우각산·우이도처럼 소의 형상을 빌린 지명도 전국에 널리 분포한다.그러나 필자가 현장에서 만난 남부지방의 우산 가운데에는 단순히 소 모양만으로 설명하기 어려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