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옷자락에서 텃밭지나 산자락으로 치마와 상추, 상추골 치마골 추녀골

옷자락에서 텃밭을 지나 산자락까지― 지명의 품을 조금 넓혀 보다우리는 흔히 ‘산자락’이라는 말을 쓴다.가만히 생각하면 재미있는 말이다.산에 무슨 자락이 있을까.자락은 본디 옷 아래로 드리운 넓은 부분을 가리킨다. 치맛자락, 옷자락, 소맷자락처럼 말이다. 그런데 우리말의 ‘자락’은 옷에서 끝나지 않는다. 논밭의 넓은 부분을 가리키기도 하고, 산 아래로 길게 펼쳐져 내려온 곳도 산자락이라 한다.그러고 보면 사람은 땅을 볼 때에도 자기 몸과 옷, 집에서 익힌 모양을 가지고 바라보았던 듯하다. 치마상골, 처마골, 첫추녀골, 추녀밭골.이런 지명들을 하나씩 만나다 보면 산과 골짜기가 꼭 집 한 채나 사람이 입은 옷처럼 보이기 시작한다.치마는 몸을 감싸다가 아래로 넓게 퍼진다.처마는 집의 몸체에서 밖으로 내밀어진다...

덜 암울한 미래를 위한 기술 '에너지하베스팅' "힘~의 바심(수확)"

더 바꾸고 새로 만들고 짓는 문명에서, 이미 완성된 지구를 더 잘 활용하는 문명으로― 『미래소년 코난』의 삼각탑에서 에너지 자립마을까지 아주 오래된 생각 하나가 있다.아마 1990년대부터였던 것 같다.미야자키 하야오의 『미래소년 코난』을 보면서 인더스트리아의 삼각탑을 이상하게 오래 바라보았다.세 개의 거대한 탑. 만화의 배경으로는 실패한 문명이었다. 미야자키 하야오가 그것을 설명하는 방식이나 삼각축으로 만든 이유가 분명 있을 것이다. 실패했다면, 정치권력의 실패? 경제와 자본의 실패? 에너지와 기술의 실패? 그냥 당시 그 만화영화를 보면서 거의 마지막 부분에 해당하는 시리즈의 종반에서 그 탑을 바라보며 마음대로 무언가 지속할 수 있는 세상으로 만들어야 한다면? 이라는 상상을 해 본적이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