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을이야기 88

복덕방 한줌(Zoom)수다 - 12번째 마당 - 전통마을의 공간

일요일 밤 8시 30분 복덕방에서 마(을)땅(이름)한(반도지리) 수다 떱니다. ^^ 시간 되시는 분들은 아래 링크 눌러서 놀러 오세요. https://us02web.zoom.us/j/9338916782... 이번 주에는 "옛날 마을 구석구석 위치와 명칭, 기능과 변천" 등에 대한 이야기 요청이 들어와서... 여는 이야기는 이걸로 시작합니다

반여울 이야기

두 번째 이야기 - 반여울나루(半灘津)와 금강 탄천면이라는 이름의 첫 번째 글자 ‘탄’은 여울(灘)이다. 흐르는 강물은 여울과 소를 반복하게 되는데 이 중 여울은 여러 생명에게 숨 쉴 수 있는 산소를 물에 녹여주고, 이런 물속에 풍부한 숨 쉴 꺼리로 수 많은 물속 생물들의 탄생과 서식처가 되어주는 곳이다. 그러니 여울은 강물에 사는 모든 생물들의 어머니요, 허파와 자궁이 되어주는 곳이다. 그리고 여울은 소에 비해 얕은 물로 되어 있으니 사람들이 왕래하는 교통로로도 활용된다. 이 곳을 반여울(半灘)이라 부르게 된 유래는 한쪽은 물이 깊고 한쪽은 얕은 여울이 되는 특징 때문이다. 이는 맞은편에 흐르는 어천과 치성천이 강의 흐름을 바꾸며 모래를 퇴적시켜 반쪽짜리 여울을 만들기 때문으로 추정된다. 그래서 반여울..

비와야폭포, 와야폭포, 엉또폭포, 지치폭포, 도깨비폭포

전국적으로 널리 쓰이는 재미있는 폭포 또는 바위 이름이 있다. 이름은 달라도 모두 같은 의미로 쓰인 폭포 이름이다. 비와야폭포, 와야폭포 내 교교 시절 우리 학교에는 이름이 비와야폭포라는 폭포가 있었다. 지금은 중학교 교사가 신축되면서 예전의 폭포는 모습을 잃어버렸지만 이와 관련한 재미있는 에피소드가 엄청나게 많다. ^^ 이건 나중에 "복덕방"줌수다방에서 따로 소개하겠다. 지치폭포 무지치폭포 공주시 반포면 하신리 장군봉 자락에는 지치바위와 무지치폭포가 청양군 비봉면 관산리 법산자락에는 지치바위와 지치폭포가 있다. 이 폭포들은 비만 오면 물이 미끄러진다고 해서 지치폭포가 되었다. 특히 하신리의 무지치폭포는 마을사람들이 내를 건널 때 바위가 뵈면 건널 수 있고 비가 많이 와서 폭포가 뵈면 건너면 안된다는 일..

고유지명 땅이름 - 후부요소로서 '리마'에 대한 고민들...

우리나라 고유지명 중에서 매우 국한적으로 후부요소 리마가 사용된다. 물통리마 부엉리마 등등. 대체로 다른 이름으로는 물당골, 부엉골(붱골)등이다. 마을을 이야기하는 골보다는 좀 더 산에 있는 작은 골짜기에 붙는 후부요소다. 이걸 강원도 식으로 이야기 한다면 규모가 작은 골짜기를 굴로 부르는 곳과 비슷한 정도의 규모? 리마는 골짜기라는 뜻을 가지고 있다는 이야기인데, 요즘 처음 접하는 문구라서 알 길이 없다. 올 겨울에 여유가 생기면 좀 더 파고들어갈 예정이다.

목탄. 석탄. 그리고 가슴팍 찢어 송진 내 준 청양 남양 월산 다리재...

1998년 5월 그 해 까지도 월산 달재 혹은 다리재 인근에는 숯굽터가 숱허게두 남아 있었지요. 땅 속에서는 석탄을 그리고 땅 위에는 목탄을 생산하던 그 곳. 성주산-성태산-월산으로 이어지는 그 산줄기. 달산은 거기에 더해 1944~45년 솔나무 가슴팍을 찟어 송진까지 득득 긁어 냈으니... 산 하나에 자글자글한 골, 날 따라 월산 자락 남양 쪽 능선에만 상투바위, 줄바위, 애업은바위, 고린장바위, 도둑놈잔치번데기, 증골, 수박골, 보패골, 부듬날, 바른절골, 절터, 뒷번데기, 돼지목, 소시랑날, 증고개, 점고개, 방돌날, 말똥재, 승태기...... 땅이름도 숱허게두 많은게...... 새벽마다 성주탄광 가는 광부들 간드레불빛이 십리씩 이어졌다는 말이 과장은 아닌 듯 했어요. 아무튼 숯텅아골에만 숯굽터가 ..

냇가의 고유지명으로 하천의 옛 모습을 추측. 또한 도상구릉 지명도..

예) 충청북도 음성군 생극면 팔성리 앞 냇물을 따라 응천의 옛 모습을 추측해 봅니다. 한밭이(큰밭) - 토끼실 마을 앞쪽으로 한바지(한밭이)라는 지명이 있으니 이는 토끼봉자락의 끝자락 완만한 경사의 구릉에 큰 밭을 일구웠던 모습을 상상할 수 있습니다. 중보들(논) - 중보들이 있는 곳 부터는 마을이 아닌 논이 발달합니다. 이 곳부터가 과거 홍수가 나면 하천이 범람했던 부분으로 범람원 그리고 하천생태학에서 포인트바(일종의 둔치)라 불리우는 지역이 일부 포함되던 곳입니다. 그 곳에 보를 만들어 논을 경영한 것으로 보입니다. 구비안(휘도는 곳 안쪽) - 이어 지비천쪽으로 가다 보면 구비안들이 나옵니다. 구비안이란 말 그대로 물굽이의 안쪽이란 뜻으로 하천의 범람으로부터 비교적 안전한 곳에 위치하지만 구비가 되는..

갈머리 관촌마을과 인연을 맺으며 읽는 이문구선생님의 글들...

못자리 버무리며 무살미 하기 앞서 그나마 날포를 못 넘기며 긋덧 가랑비만 서너물 한 뒤, 보리누름해서 부터 입때껏 구름마져 드물었으니, 일 반찬 하게 열무라도 삐어본다고, 아무리 씨앗을 배게 부어도 푸서리 틈에 개똥차모이 움나듯 씨 서는게 드물어, 아예 한갓지게 버림치로 돌려 묵정이 만들고, 그 위에 호랑이 새끼 쳐도 모르게 깃고 욱은 바랭이 개비름 따위나 베어다가 돼지 참주는 집만 해도 여러가구였다. (고)이문구선생님의 우리동네 김씨를 읽는다. 관촌수필만 읽었는데, 요즘 보령 관촌마을과 함께 도모하는 일들이 있어서, 이문구선생님 글들은 되도록 읽고 풀어봐야겠다 싶어서... 관촌수필을 읽은지가 얼마만인가? 90년대 초반? 한겨레신문에 여름철 보령을 소개하면서 관촌수필을 연계해 취재한 기사를 읽은적이 있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