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집마다 곡간에 쌀가마니가 그득그득 했단다. 장수평들 부터 정산땅 까지 너른.. 그리고 기름진
청양땅에 몇 안되는 넓은 들판의 가운데에 미당이 있다. 새 주소 이름이 '행복길'이다.
그렇담 이곳은 1번지가 된다. 이름으로라도 행복의 1번지 ㅎㅎㅎ
예나 지금이나 수상한 사람은 신고 하랜다. 옆에 화기 엄금이라는 수십년전 기름집의 간판이 있다.
그때는 뭐 미쟁이(미장공)가 페인트공이고 페인트공이 간판장수였지 뭐.. 재주많은 사람이 대우받던 시절..
흑을 강조하기 위해.. 노란색을 대비 시킨 놀라운.. 센스의 미장겸-페인트겸-간판아티스트님의 손낄
미당시장은 있는 그대로 훌륭한 60-70년대 셋트장이다. 언제고 드라마 섭외가 올 날을 기다리고 있다.
군민 12만 가운데 3-4만 인구의 중심에 적곡 미당이 있었다.
사양의 구봉과 더불어 소비도시의 양대 축이었다.
미래의 어느날.. 뽀끌래 미용실에도.. 드라마에 캐스팅 될.. 몸빼 아줌마들이 계실지 모르겠다.
엑스트라조차도 테레비만 나오면 엑설런트다. 예전 헬기까지 동원한 모 가전회사의 음성다중 컬러티비가 생각난다. '액설런트'~~~~
한복 집 앞 이다. 여기부터 장옥이다.
미륵뎅이라서 미당리이다.
잘 읽어보세요.
경운기 차고로도 쓰이고..
사방을 막아서 무언가 넣어 놓는 창고로 주로 쓰인다.
사진을 찍노라니... 마을 아주머니께서.. 오신다. 남아 있어줘서 고맙다고 장옥에게 인사를 했더니,
아주머니 웃으신다. 우리는 이게 흉물스러워요.. 라면서..
소 여물 창고가 되어 버린 또 하나의 장옥이다. 한때 장날이면 하루종일 사람으로 가득 했던.. 거리이다.
불과 20년 전까지만 해도 말이다.
또 다른 장옥의 모습이다. 이렇게 지겨울 만큼 많은 장옥은.. 미당의 옛 영화를 말 해준다.
스크롤 하시느라 고생했다. 마지막 장옥의 모습이다.
미륵뎅이 머리 부처님이 땅 속에 파 묻혀 있었고, 이 300년된 팽나무는 항상 마을 사람들 곁을 지켰다.
이제 미륵뎅이 머리만 있는 부처님은 몸을 만났다. 늘 그 자리에 서 주었던 팽나무의 앞에..
역시 늘 그 자리에 있었던 것 처럼 자연스레 서 있다.
그나마 마을의 새로운 것은 역시나 마을 회관이다. 정부마크가 붙었다 싶으면 무엇이든 새것이다.
참 부자 나라다.
바로 이곳이 잉화달천의 상류.. 적곡천... 백제때 부터 마을의 영화와 함께 했던 사금들을 채취하던
그 냇물에는 이제 마을에서 풀어 놓은 비단잉어만이 금빛을 빛낸다.
떡갈잎과 아카시아 입 수매 창고이다. 학교에서도 아카시아잎과 떡갈잎을 공출했던 적이 있었다.
나보다 이전 세대를 말씀 함이다.
나는 그냥 잔디씨랑 코스모스씨 정도만 방학때 한봉지씩 모아 가면 되는 세대 였다.
변신~~(기사회생을 꿈꾸며)
도태~~(잘살게 하겠다는 정치인 말만 믿고 변태 하려다)
폐허(병주고)
옆뎅이 마을의 쌤삥~~ 보건지소(약주고)
자본주의는 시멘트와 개발로 멋진 장례식을 준비하고 있다...
그나마 米이라도 생산해주는 미당의 남은 벌판에서...
미미하게 호흡이 들린다.
대지의 핏줄들이 시멘트링겔줄로 교체되고... 대한민국 여느 농촌이 그렇듯...
해 질녘의 중환자가 호흡기에 의지해 살아간다.
80년간 피를 뽑더니 20년째 수혈이다. 도시에게는 그래도 남는 장사일 듯 싶다.
미당의 젖줄에서 채취한 사금은 IMF때 반지 녹여 팔찌 녹여 미국으로 당당히 애국하러 팔려갔다.
이젠 금젖줄이 똥물줄이 되었고 쌀끔은 똥끔이 되어간다. 미당에 거친 호흡이 느껴진다.
이곳도 산소호흡기를 뗄 날이 얼마 남지 않았다.
도시의 얄팍한 손마디로 튕기는 주판알은.. 벌써 손익분기점을 넘어서고 있다.
늦기전에 언제고 시간이 되면.. 미당에 대한 이야기를 한참 써야 한다.
퍼스트. 윤남석가옥과 관련한 이야기.
세컨드. 미륵뎅이 이야기.
써드. 도림사와 도림온천개발지 .. 시인 민식씨 이야기
라스트. 사금과 미당시장 그리고 방석집 이야기.
혹 아는가.. 해가 지고 나면..
70년대 테마로 미당의 방석집 네온이 환하게 빛나는 날이 올지...
핑크빛 루즈에 한복 옷고름과 함께 흩날리던 선풍기 앞의 천원짜리 지폐들이
5만원권 신사임당이 되어 돌아올 날이.. 올지 말이다.
돈이 된다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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