잉화달 블로그의 영원한 후원자 정샘께서 귀한 사진을 주셨습니다.
최초 제보자는 지역의 야생동물과 관련한 환경운동의 원조격인 엄샘이셨고, 정샘께서 아침나절 후다닥 달려가셔서 찍으신 사진입니다.
사실 청양지역은 고니의 서식환경으로서는 부적합합니다.
'물가의 소'라는 별명을 지닌 고니 답게 철저하게 풀.. 특히 세모고랭이를 선택적으로 먹는 먹이 습성상
세모고랭이가 있는 습지와 사람과 멀리 떨어진 환경이 필요합니다.
그래서 낙동강과 주남저수지, 금강하구 등등으로 도래하고,
간혹 내륙의 무주 영동 등이 중간 기착지로 이용될 뿐입니다.
고니는 물고기를 먹는 오리류와 달리 초식인지라.. 엄청난 량의 먹이를 먹고, 겁도 많은데다가
또 한번 날아오를때 30분 먹은 량의 칼로리를 소모하기 때문에,
조석으로 운동하는 사람 천지인 청양의 백세공원에서
서식할 수 있다는 것은 꿈에도 생각할 수 없는 일입니다.
사진상의 형태나 색깔등으로 보아 유조(어린새)로 보입니다.
이런~~~, 그렇군요 --;; 백세 1,2호가 있죠. 띄워놓고 한번도 사람이 타본적이 없이
3년째 전시용으로만 둥둥 떠있는 백세공원의 엑세서리 고니 모양의 배
세상에나.. --;; 혼자 외로이 길잃고 헤메며 날다가,
저녀석들을 보고 어미나 함께 가던 무리로 착각하고 내려 앉은 모양입니다.
사람이 새의 모양을 하거나 어미모양의 부리등을 이용해 새끼를 기르는 모습을 보신적이 있을겁니다.
'아름다운 비행'이라는 아름다운 실화 영화도 있었죠?
ㅠ.ㅠ 에효 불쌍한 새끼고니.. --;; 본의아니게 사기극이 되었네요.
에효 저 어렵사리 이륙하는 모습이 보입니까?
어린것이 힘들어 보입니다.
간신히 떳습니다.
축제때 활용했던 섭다리라고 하던가요? 나무다리 쪽으로 힘겹게 날라갑니다.
아마도 이동간에 힘이 떨어졌거나 건강상의 이상으로 무리에서 낙오된 채...
백조1,2호와 물이 보이는 곳으로 임시로 내려 앉은 모양입니다. --;;;
아무튼 청양땅은 고니들에게 척박하거니와, 오랜만에 실로 오랜만에 찾은 귀한 손님을.. 대접할 만큼
세모고랭이도, 사료도 준비해 줄 수 없는 동네입니다.
다행인 것은 고니가 날아가는 방향이... 남남서쪽.. 그러니까 그나마 최소한의 고니 서식환경이 제공되는
금강하구둑 쪽이라는 겁니다.
솔직히 비관적이지만, 부디 기운을 내어 최소한 서천땅의 금강하구까지라도 날라갔었기를 바랄 뿐입니다.
잘가라 고니 ~~~ 2006년 겨울을 이어 올해 까지 살아 남았기를 바란다. ~~~~~
청양에서 보기 힘든 매우 귀한 사진 고맙습니다. 정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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