냇가이야기/젖줄일기

5월 23,24 극동버들바구미,수염치레잎벌레붙이,뻐꾸기,청설모,황조롱이둥지

잉화달 2009. 5. 25. 15:28

 몇일 동안 어리버리 하네요.  일도 손에 잡히지 않고 하늘 보고, 그냥 멍하였습니다.

머릿속을 지우고 하천변으로 나오기로 했는데도...  아직은 사회적인 때가 올무처럼 저를 휘어감네요..

어짜피 도닦는 사람도 아니고  지난 6년동안 줄기차게 비판만 했던 전직 대통령의 서거에

영향을 아니 받을 수 없네요.

더구나 화요일은 체험학습때문에 사진을 거의 못찍을 듯 싶으니...

오늘은 반드시 올려야 하고, 이틀치를 함께 올려야 겠습니다.

 

 극동버들바구미라는 놈이라네요.

수컷이 7mm  암컷이 11mm라는데 제가 본 이 사진은 암컷으로 판단되네요.

앞 가슴이 모두 흰색이라.. 눈에 잘 띄더군요.  야산의활엽수림에 산다는데..   

4월경부터 나무껍질에서 짝짓기를 한다네요.  나무의 등걸이 이 친구의 무늬에게 보호색이 되어주네요.

이 친구가 위치했던 하천변이 산과 인접한 계곡부의 옷나무 줄기였습니다.   구치리 앞 냇가입니다.

 

수염치레잎벌레붙이입니다.

몸 길이는 15mm 로  위의 바구미보다 조금 크네요.. 가슴과 딱지날개에 흰색 털로 덮인것이 보이죠?

평지나 야산의 풀밭에 산다고 합니다.  6월에 나타나서 쐐기풀종류를 갉아 먹는다는데..

5월 24일에 나타났네요.  역시 구치리 앞 냇가입니다.

 

 뻐꾸기종류인데..  그냥 뻐꾸기인지 벙어리뻐꾸기인지. 잘 모르겠습니다.

두견이 목은 모다들 비슷하게 생겨서;;;    저는 벙어리뻐꾸기에 한표!

아무튼 애 낳아서 남주기.. 탁란으로 유명한 그 친구들입니다.  하천변에서 자주 보이는 것은

요맘때 하천변에서 알을 낳는 모성애 강한 새들이 많기 때문입니다.  

어저께 소개하고 있는 개개비 또한 그런 새 중 하나죠. 

그 작은 개개비의 둥지에 ㅎㅎ 엄마 개개비보다 더 큰 뻐꾸기 새끼라니;;; 

가슴아프게 입양보내는 어머니들의 심정을 뻐꾸기들은 모르겠죠?     

지천변 전역에서 특히 개개비 소리가 시끄러운 갈대 밭 인근에서 발견되고 있습니다.

탁란을 시도하려는 의도로 보이죠?   ^^

 

 같은 종류입니다.   도감으로 가슴부분의 가로무늬의 높이를 확인해보면 벙어리뻐꾸기 같은데;;;

머리 생김으로봐도...  음...  역시 초보실력이 어디를 가겠습니까..  언제 장다리님 보시면 꼬리 남겨주심 고맙겠는데;;

 

 참고자료로 하나 더 올려드립니다.     아랫녘 열대지방에서 올라오느라 고생한 녀석들인데..

이름이라도 제대로 알아두는 것이 예의일 것 같죠?

 

 엉겅퀴에 제비나비가 앉았더군요.  

엉겅퀴의 가시때문에 스코틀랜드가 공성 방어전에 성공한 이야기를 읽은 적이 있었는데..

덴마크에서 노르만(바이킹)들이 침공을 했는데 성의 바깥쪽에 피어있던 엉겅퀴의 가시잎 때문에 

맨발의 노르만 병사들이 발을 다치고 진입이 여의치 않아서 방어를 도왔다고 하더군요.

그래서 엉겅퀴가 스코틀랜드의 꽃이라고 하던데... 맞나 모르겠습니다.

 

 이거 국수나무인가요?

 꽃은 이렇게 생겼던데;;;;

지천구곡에서 계곡부로 이어지는 산기슭에서 발견했습니다. 

 

 다시 도로로 올라왔는데...  애타게 산으로 돌아가려는 청설모를 보았습니다.

도로가의 이 높은 절벽은 이들 포유류에게도 무척 높은 담벼락인가봅니다.  

물이라도 마시려고 냇가로 내려왔다가는 올라가는 길을 못찾아서 힘들어 하는 모습을 자주 보는 데요.

족제비나 너구리나 청설모나 저 표정을 볼때마다 항상 미안한 마음이 생기지 않을 수 없습니다.

꼭 이렇게 턱을 만들어야 하는지 모르겠습니다.   

 

제 차를 보고 더욱 당황하는데;;;;   위로는 못오르고 열심히 찾아서 뛰어가긴 합니다.  

 

 알아서 잘 올라갔겠지요.. 제가 피해주는 것이 상책으로.. 저를 경계하는 저 녀석을 보고

일단 3컷만  찍고 제가 잽싸게 도망갔습니다.;;

 황조롱이가 수시로 들락이는 곳은..  삐리리 고가도로 아랫쪽입니다.

 

 이 곳은 둥지가 완성된 것일까요?   이런 곳이 이 근처에 4개나 있습니다.

 

 황조롱이 유조.. 아니 아성조가  보이네요...

 

 세마리나 있었습니다... 모두 한배의 형제들인것 같죠?  거의 어른모습을 하고 있었습니다. 

비행연습을 하고 있나요?

 

 암컷 어른새가 인근에서 왔다 갔다 합니다.  어미새로 보입니다.

 

 의젓하게 나는 것이 아까 그녀석들의 엄마인게 확실합니다. 

 

 열심히 사냥합니다.

 

 이 곳에도 또 다른 황조롱이 가족의 새 생명이 탄생하는 것 같습니다.

인근의 전봇대에는 7마리의 어미새들이 정신없이 먹을 것을 물고 각 둥지로 날아가고 있었습니다.

황조롱이의 집성촌이었습니다.  

 

어디를 가나 시멘트다리나 고가도로 인근에서는 이런류의 새로운 생태환경에 적응해 가는

조류들을 많이 발견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