냇가이야기/젖줄일기

7월 4일 젖가락나물,고마리와원앙새끼,시계꽃,후쿠샤,산수국,쇠물닭삼남매

잉화달 2009. 7. 5. 23:30

 

젖줄일기가 이제 중반부로 들어섰습니다.   애초 12월까지로 예정을 하고 열심히 일기를 써가는데..

여름이 돌아왔고..  30도를 웃도는 날씨가 시작되면서 대부분의 식물들이 봄철처럼 정신없이 변모하고 외모를 부풀리는 모습을 보인다기 보다는 어느정도 안정되어가는 몸에 좀 더 진하고 힘찬 성숙의 과정을 보여줍니다.

그리고 그런 따듯한 온도와 식물의 성숙함에 따라  봄에 나오던 좀 작은 곤충들이 한층 화려한 모습으로 다시 여름곤충으로 탈바꿈해서 더 크고 특징있는 모습으로 나타나고 있습니다.

동물들은 4-6월간에 대부분 새끼들을 키워내서 우루루 몰려다닌다 싶으면 모두 대견하게 자란 청소년기의 새끼들이고, 여러(천적,인간,병,사고)이유로 알품기나 새끼기르기에 실패한 안타까운 사연을 담은 에미에비의 경우 절치부심 조금 늦은 새끼를 배고 둥지를 마련하기에 최선을 다하는 모습입니다.

 

 요즘 사초나 방동사니류에 관심이 많습니다.  이 모든 녀석들이 밀과 벼와 친하며, 곤충들에게 의외로 강한 모습을 보이며 꿋꿋이 자라나서 여러 동물들에게 어떤형태로든 탄수화물을 공급하는 귀중한 구황식물이 되기 때문입니다.

 

 재미있는 이름이지요.  꽃은 미나리아재비를 닮았는데... 꽃이 지고나면 저 뾰족뾰족한 열매들이 특징적인 젖가락나물이라는 풀입니다.   5월부터 꽃은 피었는데.. 요맘때가 열매와 꽃을 함께 보는 시기입니다.

 

잎사귀들이 소나무 잎을 닮아서 솔나물이라고 하는것 같더라구요.   노란 꽃은 확대하면 꽤 아름다운데..

들녘의 노란꽃들 가운데 가장 작고 귀여운 꽃이 될 것 같습니다.  

 

박주가리가 꽃봉우리가 맺혔습니다.   더불어 중국청남빛애벌레들도 들녘에서 꽤 많이 보입니다.  

박주가리는 봄 새싹때 부터 한 겨울의 솜털낙하산까지 참 특징적인 삶과 모습을 보이는 개성있는 덩쿨입니다.

물론 그 개성속에는 독을 품고 있는 잎사귀도 포함이 되겠지요?

 

예전에는 풀가에 많은 고마리를 베어다가 돼지에게 주면 잘 먹었다고 합니다. 그래서 우리는 어릴때 돼지풀이라고 했다는데..    요즘 냇가에서 달뿌리풀을 베어다가 소를 주는 사람은 좀 봤어도, 고마리를 베어다가 돼지를 주는 사람은 거의 볼 수 없습니다.    수질개선효과로만 본다면 하천에서 풀을 베어 가축에게 주는 것이 하천내의 총 부유물의 량을 줄이는 효과는 있을겁니다.  불태우는 경우는 하천의 수질개선에는 어떤지 모르나 허무하게 무엇에도 이용되지 못하며, 대기에 탄소량을 증가시킵니다.  

그런의미에서 저는 개인적으로는 현재처럼 화학비료의 남용으로 부영양이 가득한 하천에서는 어느정도의 풀베어가기를 허용하는 것이 어떤가 하는 생각도 듭니다. (논란의 소지가 있음)

아 저 원앙들은 이제 좀 더 성장하면 수컷과 암컷으로 나뉘어 개성있는 깃털들이 쑥쑥 자라서 어느정도 암/수구별이 가능하게  될 것입니다.

 

 주로 재배를 하는 원추리로 홑왕원추리라고 한다네요.   물방울샘께서 지적해주셨습니다.

생각해 보니 냇가에 하나 둘 자라는 녀석들도(전에 하늘말나리라는 무책임한 명명을 했던 녀석들)모두 재배하는 녀석들이 자유를 찾아 하천으로 망명을 한 경우에 해당된다고 봐야겠습니다.

 

하천변을 떠나 잠시 들른 광금리 산꽃마을의 온실입니다.

시계꽃이라는 설명을 들었습니다.

 

 암술과 수술이 시침과 분침을 이루고 중심을 이루는 씨방이 보이더군요.  재미있는 구조인데..

저도 취향이 곤충과 새와 사람이 함께 좋아하는 들꽃과 달리 사람의 시각적 효과에만 충실하도록 키워진 원예작물에는 그다지 정이 가질않습니다.   그렇다고 뭐 마구 싫다는 건 아닙니다.   두리뭉수리..  꽃이니 좋네요 

 

' 후쿠샤'라는 이름이 일본에서 무언가를 이룬 꽃인듯 싶습니다.

 

어찌 보면 꿀풀과의 식물같기도 하고..  원예작물들의 원형찾기는 마치 탐정이나 역사학자가 되어 과거를 추리하는 재미를 주기도 합니다.    이 녀석의 원종은 무엇이었을까나? 

 

직감과 느낌으로만 원종을 추적해 보면 대략...  그 느낌이 맞는걸 보면..  아무리 인간이 바꾼다고 해도 그 본질적인 식물의 모습은 숨기기 어려운게 아닌가 합니다.  

 

불두화와는 많이 다른 오히려 더 예쁜 산수국입니다.    이 것이 원종으로 알고 있습니다.   

 

길가에 심은 콩 주변으로 꼬리명주나비가 날아다닙니다.  이 친구들은 봄철부터 지금까지 내내 한번도 빼놓지 않고 매일 제 눈에 출첵(출석체크)를 하는 것 같습니다.  그도 그럴 것이 네발나비과의 나비들의 경우 대륙도 횡단하는 넓은 이동반경을 가졌지만 이 친구는 그저 자기 태어난 곳에서 1-2킬로미터 이내에서만 생활을 한다고 합니다 .   농촌에서 체험마을 곤충축제때 활용하기 좋은 나비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외모도 화려한데다, 항상 나타나는 시기와 나타나는 곳이 특정되어 있으니 키우려고 마음먹으면 이만한 지역특산곤충축제의 재료가 없습니다.   아무튼 이 친구도   까치나 비둘기 만큼 사철 친숙한 곤충입니다.  (겨울은 제외;;;)

 

 아기 쇠물닭 삼남매가 옹기종기 산책을 가는데...  비가 옵니다.    물 만난 물닭이더군요..  ㅎㅎ

어깨동무~~ 새동무~ 미나리밭에 앉았다. ~~ 생각해보니 미나리 근처는 습한데..  바지나 치마를 버려서 빨래하는 엄마한테 혼나지나 않았을까요?   미나리밭은 무성해서..  어린아이들이 앉으면 머리끝만 보일겁니다.

저기 윗쪽의 고마리밭의 원앙처럼 말이죠.

 

 각자 독특한 자세로 있길래 담아보았습니다.   저 자세와 부리의 모양만으로도 저 친구들이 어떤 먹이를 좋아하고 어떤 먹이를 사냥하며 어떻게 사냥하는지를 알 수 있습니다.   꽤 원거리인지라...  대략 포즈만 보세요.   크기비교를 해도 좋겠군요.      왼쪽으로 부터 왜가리, 알락도요, 해오라기아성조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