낭아초의 콩자루가 주렁주렁 열렸고 물방울도 주렁주렁 열렸습니다.
그냥 비만 오는 것이 아니고 하루종일 안개가 엄청난 날이었습니다.
시계가 무척 좋지 못해서.. 망원은 거의 소용이 없는 날이었습니다.
(숲바람꽃님 ㅠ.ㅠ 식물이름 틀리면 알려주시면 참 좋죠. 헬프미;;;)
낭아초잎은 아직 푸른 것들이 새로 또 나려는 시도를 꾸준히 하고 있었습니다. 콩과식물의 특성인가 봅니다.
아무래도 미국땅이던 칠레땅이던 먼나라에서 살다가 온 국제적인 귀화식물들은 특유의 2년생 풀 답게 로제트(방석의 뜻)상태로 납짝 업드리고 겨울을 영악하게 넘길 준비를 하고 있습니다.
이렇게 납짝 엎드리면 1년생 풀들이 씨앗부터 영양생장을 시작하는 것에 비해 훨씬 빨리 꽃대를 올리고 생식생장을 할 수 있습니다. 그래서 기존의 국산생태계가 수시로 파괴되는 양지녘의 들판이나 강가에서는 이런 귀화식물들이 독점적인 지위를 차지하며 세력을 뽐냅니다. 달맞이꽃의 로제트를 너무 자주 올리는게 아닌가 모르겠습니다. 풀에 비해 의외로 나무의 귀화가 거의 없는 것은 특이한 현상이고 우리에게 시사하는 것이 많습니다. 귀화식물이라고 나쁘게만 볼 것은 아닙니다. 분명 동전의 양면이 있는 것이고...
우리 식물들이 못하는 것들을 그네들이 하고 있는 측면도 있습니다. 300여종가까이 귀화한 종들 중에서 우리가 생태환경을 교란한다고 생각하는 위해종은 동,식물 합쳐서 달랑 16종 뿐이랍니다.
이런 외래 귀화종 식물 중에는 약초나 나물로도 이용되는 친구들이 많습니다.
물론 예외종도 있겠죠.. 몇일전 KBS의 환경스페셜에 주인공으로 나온 가시박을 그 예로 들 수 있겠습니다.
몇달에 걸쳐 애써 만든 프로그램일텐데 교육들어가 있느라... 저는 보지 못했습니다.
말로만 들었는데.. 참 잘 된 프로그램이었다고 하더군요.
고생하신 김서호피디님과 지천과 잉화달 블로그를 찾아주셨던 장인영작가님께 고마움을 전합니다.
돌콩덩굴이 콩자루도 벌려 자손들을 땅바닥에 내려놓고 그 역할을 끝냈습니다.
쑥대의 끝부분 꽃이 지고 난 후의 모습입니다. 촉촉해졌네요..
저 빗방울이 투영하는 것은 또 다른 쑥대와 달맞이꽃, 망초대의 모습입니다.
빛방울 맺힌 망울들이 다시한번 꽃을 피운 것 같은 착각에 빠지게 하는 경우도 있더군요.
새매 한마리 우두커니 비 맞고 있었고요.
부여보 현장에서 상류로 400미터 지점 원왕진마을 맞은편에서 공사가 진행중이었습니다.
부여보 현장에서도 역시 포크레인이 투입되어 공사를 진행하고 있었습니다. 공사현장이 두군데군요.
코스모스도 본연의 임무를 끝내고...
어미품을 떠나기 싫어하는 나머지 막내 두 녀석만을 데리고 뼈대만 앙상하게 남았습니다.
역시 시계가 엉망인지라;;;; 살진 고라니가 공사장에 트럭이 들어갈때마다 펄쩍 펄쩍 뛰어다닙니다.
마지막 농사의 단무지무들이.. 수확을 아니하고 위의 씨래기 부분만 잘려나갔습니다.
왜 그랬을까요?
지난 11월 1일경에 세워진 푯말들입니다. 부여보의 수문과 붙어서 다리 하나가 지나갑니다.
아마 그 다리의 이름이 가칭 공도교인 모양입니다.
사철나무 열매도 셔터속도가 제대로 아니 나오니 흔들리고 맙니다.
하루종일 무척 어두운 날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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