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직 집에서 빚는 술은 금지였고, 양조장은 불티나게 장사가 잘 되던 시절이었습니다.
도끼빗에 장발족의 후예로서... 금지곡 들으며, 무협지로 새벽 4시가 멀다하고,
200원짜리 청자 담배연기 자욱하게 날밤을 까던.....
- 할아버지의 불호령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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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직도 그곳은 남아있더군요.. 대전가는 버스를 타려고 기다리다가 양조장 터를 가보았습니다.
들리는 이야기로 포천 어디의 양조장이 인수를 해서 지금도 꽤 맛난 술을 담근다던데...
추억을 먹고사는 우리네 사람들에게 기억의 잔상들이 아직 실재한다는 것은 참 기분 좋은 일입니다.
이곳이 당시 유일한 철창이었던 경리실입니다. 지금도 그 철창이 그대로 유지가 되고 있더군요.
기억에 강낭콩과 담쟁이만 있는 줄 알았는데.. 그 창살을 휘휘 파고 들던 녀석은 등나무였습니다.
^^
안쪽의 목련나무는 그대로 있는데, 담은 아마도 차를 들이기 위해 부숴버린 모양입니다.
저 초록색의 가운데 창문이 예전 종국실이었습니다. 겨울에도 따듯해서..
항상 저기서 꼴뚜기 말린것을 난로에 구워먹고 막걸리와 함께 밤을 새우며 몰래 라디오 방송을 들으며
밤을 새우던 기억이 나네요...
이곳이 차고가 있던 자리인데.. 당시 2.5톤 타이탄을 보유한 곳은 면 내에서 이곳이 유일해서..
군민체전을 하거나 읍내에 여자프로레스링경기라도 오는 날이면,
양조장 트럭 뒤에 20-30명씩타고 읍내로 구경을 갔던 기억도 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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