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일 부터 현장에 투입되었으니 대략 일주일이 되어가네요.
이제는 다니는 곳의 나무, 풀, 새와 동물들이 점차 익숙하게 다가옵니다.
쇠편에서 참게막이 그물에 걸린 고기를 드시려고 호시탐탐 노리시는 길양이(집나간고양이)를 포함해서,
일정하게 자기 영역에서만 먹이활동을 하고 또 다시 쇠끼실의 소나무숲으로 돌아가는 백로들...
항상 보는 친구들이 있죠. 얼마나 이 호사로움이 이어질 지 모르지만,
아무튼 아직은 매너리즘 따위를 생각하기에는 정신없이 바쁩니다.
어제는 어천의 중/하류를 훑어 보았고,
오늘은 금요일과 마찬가지로 손님들을 모시고 오전 2시간 정도 일일 생태체험을 하였습니다.
운곡에서 사시는 이선생님과 자알 생긴 선엽이가 함께 했습니다.
하천의 소중함과 철새를 통해 생명에 대한 귀한 성찰의 시간이 되셨기를.... 바랍니다.
함께 찍은 사진이 없네요.. ^^
선엽이가 어린이다운 과감함으로 딱다구리에게 다가갔는데 전혀 도망가지 않더군요.
작년 7월경에 파랑새를 찍게 해주었던 그 고마운 나무인데 이번에는 딱다구리를 ㅎㅎ
어느 새든 이 나무에 앉으면 간뗑이가 부어버리나 봅니다. ㅎㅎㅎㅎㅎ 고마운 나무입니다.
오전에 이선생님 식구들을 떠나보내고, 점심먹고는 상수원 보호지역의 어로행위를 집중 계도했고,
백세공원 일대에서 전임자와 함께 쓰레기 수거를 하였습니다.
수거중에 보게된 황조롱이 수컷입니다. 세월교 근처의 조광페인트가게 바로 위 전봇대에 있었습니다.
엊그제 본 녀석과 머리 색깔이 다르죠? 회색의 전형적인 황조롱이 수컷입니다.
한참을 찍어도 가만 있더니.. 지루했던지 훌쩍 떠납니다.
바람을 타는 모습은 솔개나 흰꼬리수리 못지 않은 어엿함이 보입니다.
이건 어제 저녁 늦게 찍은 금강의 댕기흰죽지로 추정되는 ㅎㅎ 멀어서 원;;;;;;
어제도 청양의 옆뎅이를 흐르는 금강의 하중도는 이 토록 아름다웠습니다.
조금 확대 해 보기 전까지는 말이죠 --;;
하중도는 말 그대로 사람의 영향을 덜 받는 천혜의 요새입니다. 새들의 제대로된 안식처 이죠.
점점이 흩어진 작은 녀석들이 모두 새들입니다.
골재값은 올라가고, 하중도도 점점 금전적 가치가 높아지고 있습니다.
더욱 이곳을 지키기가 어려워 집니다.
집짓기에 콘크리트보다는 딱다구리처럼 나무나 흙을 쓰거나, 철재를 위주로 사용한다면 저 놈의 코끼리 코로 바닥끝까지 쭉쭉 뽑아내는 썩션으로 썩어가는 강을 만드는 흉악한 모래사냥이 훨씬 덜 할텐데 말입니다.
교과서적으로는 쓸데없는 두바이식의 개발과 건설경기가 나라를 좌지 우지 하는 것 보다는 보스톤식의 낡은 건물들의 고풍스러움을 지켜주면서도, 문화와 지식기반산업이 경제를 주도하도록 하는 것이 중요하겠지요.
합법이라는 정당성 만으로 횡포를 저지며 몇푼 돈에 더 귀한 가치를 팔아먹는 지자체....
그보다 수백 수천배 더한 가치가 이곳에 있다는 것을 언젠가는 깨닫게 되겠지요...
황혼 무렵에 말이죠. 부디 황혼에라도 깨닫게 되기를 바랍니다. 그네들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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