냇가이야기/젖줄일기

5월 8일 왕실잠자리,조롱이,세줄나비,터오리,원앙나무오르다,할미새

잉화달 2009. 5. 8. 21:09

요즘은 하천에서 새를 찾기가 무척 힘이 듭니다.

냇물가에 공사가 많은 탓도 있겠지만, 짝짓기가 끝난 모든 조류들이 숲과 산 그리고 인가로 

둥지 틀 곳을 찾아 들어가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부쩍 논의 생태적 가치가 중시되는 요즘, 논과 밭으로 나서는 새들이 엄청납니다.

 논바닥에서 곤충과 철지난 낱알을 찾고있는 터오리(흰뺨검둥오리)와 제가 눈이 마주쳤습니다.

 

 하천에서 보여야 할 노랑할미새가 왠일인지 빈집의 지붕 용마루 꼭대기에 올랐습니다.   이 집 지붕도 어처구니(지붕에 올려지는 서유기의 다섯 주인공 인형)가 없어서 그런가요?   나 원참 어처구니가 없어서...  아무튼 노랑할미새는 하천변에서 곤충등을 잡아먹는 할미새의 일종입니다.   오늘 동물가지에 같은종류인 알락할미새의 하천변 사냥장면을 참조하세요...

 이유는 한가지입니다.   어딘가 둥지를 틀 곳을 찾는 것이죠. 암컷 수컷이 함께 있더군요. 

신혼방을 고르는데 까다롭게 한참을 고민하고 있었습니다.   어버이날 어버이가 되려고 바쁜 동물들입니다.

 

이런 원앙이 왜 하천변이나 계곡을 떠나 동네 정자나무 꼭대기에 저렇게 위태롭게 서있당가요?

물갈퀴달린 발로 나무위에 있기가 여간 고역이 아닐텐데 말입니다.  

저거 보세요.. 오른쪽 다리가 후들후들..  떨고있는 모습이 보이죠?   여차하면 미끄러질듯... 

 

 이 녀석들도 이유는 간단합니다.   새로태어날 새끼들에게 비를 피할 수 있는 곳을 찾아..

딱다구리가 남기고간 둥지나 나무가 썪어 구멍이 뚤린 곳 등등을 찾아서 마을 한복판의 정자나무까지 오게 된겁니다.

이 곳은 청양군 대치면 주정리 1구의 정자나무입니다.     

이렇게 높은 곳에 둥지를 틀려는 이유 중 하나는 적자생존이라는

자연의 시험대를 거치게 하기 위한 어미,아비의 엄격하고 냉혹한 첫 교육을 새끼들에게 시키기 위함이죠.

알에서 깨어 육추가 끝난 새끼들이 첫번째 비행을 통해 세상을 살아갈 시험대에 오르게 됩니다.

이 곳에서 떨어지고, 날지 못하게 되는 원앙은 결국 도태되고 맙니다. 

야생으로 산다는 것은 곱게 생겼건 거칠건 모두에게 냉험한 세상을 살아가야 하는 것입니다. 

에고 아침부터 수다가 길었네요.  

 콩과식물인 살갈퀴인가요?  줄기를 봐서는 아닌듯도 싶고.. --;;

 해오라기가 열받은 표정으로 바라보는 곳은  남양면의 온직리 쇠편이마을 앞 입니다.

청양에서 최고의 경관을 자랑하는 지천의 백미 바로 쇠편이 개울입니다.

 --;;  지난 젖줄일기에서 검색창에 쇠편이라고만 치시면,

그 아름답고 수려한 풍경이 수많은 겨울철새와함께 검색될 겁니다.   그 곳 조차 이렇게 변합니다.

23번 국도 선형개선공사를 위한 기둥을 설치하려는 것이라는 설명을 들었습니다. 

 

이랬던 쇠편이가 

 

이렇게 변해갑니다.

어짜피 석유도 다 써버리고 나면  로컬경제의 시대가 도래하고,

지역간 왕래가 지금처럼 빈번하리라고 보기 어려운데;;; 

20년만 계획을 생각한다면, 과연 이런 선형개선들이 어떤  경제적 효과를 주는지 모르지만.. 

에효.. 그만합시다.    넘어갑니다.

 

긴꼬리제비나비의 배 부분의 무늬가 잘 나온 듯 싶어 올려봅니다.

 

 무슨 나방인지 모르겠습니다.  해마다 보긴하는데.. 정확한 이름을.... 앞날개를 편 길이가 3센티가 안됩니다. 

 공사장으로 변한 쇠편이 다음으로 경관이 우수한 구치리 냇가입니다.

 

 에고 사진이 이상하게 비율이 되었네..  아무튼 이 곳은 수달과 더불어 가장 우수한 경관을 보이는 곳입니다.

저 소나무만 넘어서면, 또 공사를 하다가 흉물로 변한 공돈 30억을 쏟아부은 집단시설지구가 나옵니다.

 

 큰주홍부전나비의 수컷으로 동정합니다.

 세줄나비입니다.  무늬 보시면 알겠죠?

 아까 그 쇠편이에서 오늘 발견한 귀한 친구입니다.   

낮에 건설현장에 오탁방지막이 설치되어있지 않아서 설치하시라고 말씀드리고 확인차 들른 길입니다.   

천연기념물이면서 텃새인 황조롱이와 달리 여름에만 보이는 붉은배새매의 수컷으로 동정해 봅니다.   

 저를 보더니 나무 속으로 사라졌습니다. 거리가 멀어서;;;  에고..  

활짝핀 하얀 층층나무 꽃들이 계곡가에 하나 가득입니다.

꽃등애가 맛난 저녁꿀식사를 하는 집으로 향하는길....  햇살을 받아 황금색으로 빛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