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월 16일은 스승의날이 지난 다음날.. 놀지 않는 토요일이었습니다.
7년쯤 전 제 딸래미의 백일잔치날.. 그다지 좋지 못한 기억때문에... 해마다 이 날이면 우울해집니다. ^^;;
오늘은 하늘도 제 심정을 아는지... 장대비로 호흡을 맞추어 줍니다.
엄청나게 지져분했던 차도 빗물에 씻겨 한결 깨끗?해질 듯 싶습니다.
교월리의 상수도관리사무소 뒷쪽의 두엄에 참새가 앉아서 무언가 열심히 찾고 있는데...
온통 온몸이 젖어서;;;; 새들은 이 빗속에서 그 뜨거운 체온을 어떻게 보호할까요?
기름샘에서 기름이 나오지 않는 참새는 이렇게 몽땅 젖었는데 말이죠.
찌르레기도 사정은 마찬가지입니다. 같은 두엄 근처에서 지렁이라도 찾으려는 듯 보이는데..
몰골이 말이 아닙니다. 목욕을 하고 난 찌르레기의 모습과 흡사한데.. 좀 더 불쌍해 보입니다.
물가로 들어가 보았습니다. 백천리 공설운동장 부지 인근의 그 불쌍한 흰목물떼새입니다.
아무래도 물가에 사는 녀석들은 훨씬 기름기가 많아서 인지.. 털 속 깊이 젖은 모습은 아닙니다.
몽글몽글 빗물이 털밖에서 튕겨나가는 모습이 보입니다.
덕배보를 지날 무렵 장대비가 쏟아집니다.
이런 빗속에서는 아무래도 물에서 반 물고기가 되어버린 논병아리들이 유리 할 듯 싶습니다.
어짜피 매일 잠수하는 녀석들이니... 그 까이꺼 비 쯤은.. ^^;;; 단지 수위가 올라간다면
수위조절식 둥둥 둥지를 좀 관리해야겠지요?
하늘이 조금 어두웠는지;;;; 삑삑도요사진이 어둡게 나왔네요..
이 친구도 비슷한 경우로 그다지 흉악한 몰골은 아니더군요.
물과 친한 친구들이 비오는 날은 유리한 것 같습니다.
모내기를 준비하는 써래질한 논과 하천이 모두 물이 찼으니 도요,물떼새와 논병아리의 천국이 되었습니다.
단 오른쪽의 노란풀들은 당연히 제초제의 영향입니다.
대한민국의 거의 모든 들녘은 제초제와 함께 여름을 맞습니다.
그래봐야 또 날텐데.. 어지간히들 뿌려대십니다.
강물의 깊이에 따라 자라는 물풀과 말들의 종류가 다르겠죠? 습지도 물 깊이에 따라 다양성이 존재합니다.
큰물이 가면 아무래도 백로,해오라기들은 이런 비와야폭포밑에서 점프하는 물고기들을 기다리는것이
일과인데요. 이 검은댕기해오라기 녀석의 젬병사냥솜씨를 동물가지에 올렸습니다.
오늘은 비가 와서 남양면 용두리의 냇물바닥 공사가 멈춰섰습니다.
오디가 조만간 먹을만큼 익을 듯 하죠? 보름정도 후가 되면 먹기 좋은 맛으로 익게 되고,
딱 일주일간 만 오디철입니다. 금새 시들어버려 먹을 수 없게 됩니다.
그래서 뽕나무 열매 오디는 과일로 개발해서 유통하기 어려운 품종이라고 합니다.
찔레꽃향기는 너무 슬퍼요.!! 비맞은 찔레 또한 슬픕니다.
어느 사초의 씨들인지.... 둑새풀인 것 같죠?
인간의 모내기철 이전에 최대한 빨리 씨를 퍼뜨리려는 둑새풀들의 발빠른 낱알 방출입니다.
이날은 저녁에 밤샘 교육이 있어 당일 젖줄일기를 올리지 못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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