냇가이야기/젖줄일기

6월 16일 어리연피고,감꽃지고,거위벌레집둘둘,뱀딸기붉으니,둥지떠날때

잉화달 2009. 6. 17. 00:09

오늘은 하루 일정에 임모선생님께서 함께해 주셨습니다.

아래의 사진 중 상당컷이 임모선생님의 솜씨임을 알립니다. ^^  

 

오늘 첫손님은 아니 첫번째 늪의 주인공은 방패실잠자리입니다.  

언젠가 한번 소개를 한 적이 있던 듯 도 한데;;;  게시글이 300개쯤 되면서 헤깔립니다. ㅋㅋ

 

보시다시피 가운데와 뒷다리에 하얀 방패모양의 끝마디가 보여서 그렇게 부른다고 하네요.

저수지 근방에서 자주 볼 수 있는 잠자리입니다.

 

 드디어 정좌리의 하천습지에 몽울진채 여러날을 뜸들이던.. 노랑어리연꽃이 피었습니다.

강 가운데 있어 망원으로도 이정도 밖에 안잡히니... 

제대로 즐기려면 조만간 돗단배라도 띄워야 할 듯 싶습니다.  ^^

 

수염가래꽃이 피었습니다.  논두렁과 습지에서 핀다는데... 어리연꽃 근처에서 피고 있었습니다.

원형대칭의 일반적인 꽃과 달리 저렇듯 반쪽짜리 꽃잎에 꽃잎이 없는 부분에는 암술인듯 한 것이 나옵니다.

아래사진에 암술의 모양이 잘 나타납니다.

 

 아침이슬이 아직 덜 마른 10시경의 햇빛을 받은 수염가래꽃입니다.

뒤집어 보면 꼭 할아버지의 하얀 수염을 닮았죠. 그래서 수염가래꽃인가봅니다.

 

첫눈에 줄배짱이 같은 느낌이 듭니다. 

 

 호박벌이 찾는것은 콩과식물의 하나인데.. 꽃과 잎의 생김으로 봐서 활량나물로 추측해봅니다.;;; 

 

뱀딸기는 씨가 육질의 바깥쪽에 불쑥 나온것이 우리가 먹는 딸기의 수줍은 씨앗들과 다른 점입니다.

 

 

확대하면 이렇게 씨앗들이 볼록하게 밖으로 나와서 자신감을 뽐냅니다.

색깔을 빼고는 우리 먹는 딸기와는 사뭇 다르죠?    뭐 다 알고 있는 얘기라고요?  --;; 험험 다음..

 

 이젠 해오라기도 뭐..  뒷깃이 흰색이 도드라져보여서 올리긴 했지만..

논가운데 가득한 좀개구리밥 위로 흰색댕기가 아름답습니다.   초록과 하양.. 잘 어울리는 색입니다.

 

에고 크롭했어야 하는데;;  이놈의 졸림과 귀차니즘...   논병아리 새끼들이 어미가 기다리는 곳으로

열심히 따라가 봅니다. 

 

채송화와 사촌들은 두툼한 잎의 육질이 닮아있습니다.     돌나물꽃 입니다.    

(참고 : 검색창에서 '말똥비름'을 쳐보세요)

 

 

 

 

 

노린재들의 사랑이야기는..  외면으로 부터 시작합니다.    

서로 배 끝을 붙이는 독특한 방식은 아무래도 잠자리의 하트모양보다 훨씬 슬퍼보입니다.  

다정하게 얼굴을 볼 수 없으니 말입니다.

 

미나리아재비를 닮은 꽃에는 매우 작은 땅벌이 꽃을 탐하고 있습니다.  

 

 정확한 명칭은 내일 도감을 찾아서.. --;;

 

 거위벌레의 집으로 보입니다.  거위벌레도 종류가 많더군요.   멍석딸기의 잎을 말아서 만드는 이 친구의 종류가 궁금합니다.  새끼손가락 한마디 크기입니다.

 

이 거위벌레의 집은 꽤 컸습니다.  거위벌레 종류도 분화가 많이 된 모양입니다.

도감에서는 그다지 많은 페이지를 차지 하지 않던데;;;  공부 공부 공부;;  

 

어느 동네건 옛날부터 있던 마을이라는 증명은 연륜이 느껴지는 감나무가 있느냐 없느냐고..

깊은 산속의 빈터에 감나무가 있으면, 과거 이 곳에도 사람이 살았었구나 하고 알 수 있습니다.

가장 우리나라 사람과 친숙하고 가까운 나무이지요.

홍시 반시 곶감 우린감 단감 최근의 아이스감 등등 떫은 맛을 줄이는 여러 먹는법이 전래되고 있습니다.

 

감꽃이 진 자리에는 씨방이 커지면서 벌써 열매가 감의 모양을 찾아갑니다.

저 꽃받침부분은 나중에 감의 꼭지가 되겠죠?  

 

 하우스에서 크고 있는 원추리가 저녁햇살을 받고 있습니다.

한때 원추리의 재배는 남이 알까 무섭다는 표현으로 시골에서 고소득을 보장하는 사업이었습니다.

이제는 이 또한 여타 식물의 재배와 마찬가지로... 

한 철을 지나 그저 잘 농사지어야 품삯이라도 뽑아 낼 수 있는 식물이 되었습니다.

 

우리네 농촌의 모든 현실인 것 같습니다.   땀과 노력에 의한 가치보다는 시장논리에 의해 가치가 창출되고

그 가치는 또한 농사짓는 분 보다는 장사하시는 분에게 더 많은 몫이 돌아가는 사회...

그래서 지난 3월 14일 젖줄일기에서 찾아보았던 허름한 집 도배지로 쓰였던 62년 12월의 신문의 자료....

600만 농업인구와 70만 서비스업인구가

작년의 통계연감에서는 정 반대로 역전이 되어야 하는 세상이 되었습니다.

 

동식물들은 순수한 생산과 노동에 거의 모든 일생을 바치며 그를 통해 수고한 만큼의 몫을 즐기게 됩니다..

인간만이 독특한 방식으로 이 움직임을 복잡한 시스템으로 만들고 생산자들은 그의 종속자로 만들었습니다.

 

이제 농사 또한 농업이 되어 기계가 짓고 기계를 지배하는 사람만이 그 전부를 가져갑니다.

아바의 노래가운데 'The winner takes it all'처럼 말입니다.

농사는 가장 자연을 닮은 행동입니다.   아름다운 행동입니다.   일상이고 숙명입니다. 

즐겨야 하는 유희입니다. 

비록 지는자의 일일지라도 지는자라도 하지 않으면...

기계가 파괴하는 세상은 있어도 기계가 먹여 살리는 세상은 결코 없다는 것을.. 

동식물들은 잘 알고 있습니다.

 

오늘의 수다는 여기까지...  

아름다운 식물이야기만 해야겠습니다. ;;;  되도록 좋은 이야기만 쓰겠습니다. 라고 또 다시 읍조려봅니다.

ㅎㅎㅎㅎㅎ 그리고 내일 또 쓴소리 해야징.. ㅋㅋ 꾸우우우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