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일은 피곤합니다. ^^ 어제는 한양땅에서 의외로 늦게 오는 바람에 오늘은 하루종일 졸려서 혼났습니다.
아침부터 피곤함에 꾸벅이다가...
꿈결처럼 모 통신사의 광케이블라인 위에 있는 청호반새를 보았습니다.
좀 멀리 있어서;;; 아쉽지만 그래도 청호반새로 동정이 가능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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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들어 처음 보는 청호반새죠? 흔치 않은 여름새인데... 까치내에서 발견합니다.
토요일 비 오고나면 걍 호반새도 왔으면 좋겠당 .. ; ㅎㅎ
이 묘하게 생긴 열매는 소리쟁이(소루쟁이)의 씨입니다.
달뿌리풀과 갈대에 치여 간신히 고개만 빼꼼이 내어놓은 소루쟁이였습니다.
잠시 일이 있어서 냇물 속에 들어갔다가 돌을 떠들어봤는데... 이런 알들이 가득붙어 있더군요.
눈으로 보이는 녀석이 꿈틀대는 것도 보이는데.. 도대체 누구의 알일까요?
물속도 요즘 난리법석입니다. 새끼들을 키우느라...
그 알들사이로 돍벌레라고 하던 어린시절 피래미낚시의 미끼로 애용하던 녀석이 보입니다.
오랜만에 보니 반갑더군요. (왼쪽의 초록색 애벌레는 각다귀, 중앙의 밤색은 강도래의 애벌레가 아닐까요?)
집에서 잡아간 파리미끼가 다 떨어지면 저 녀석을 바늘에 꿰어 피래미를 많이 낚았었습니다. ^^
여울에서 한시간 정도 낚시질을 하면 피래미 여나문마리정도 잡힙니다.
어머니께서 어른손바닥만한 냄비에 깻잎과 함께 졸여내시면 할아버지께서 맛나게 드셨던 기억이 있습니다.
확대해서 커 보이지만 실제 크기는 2mm 정도입니다.
요즘 이런 눈꼽만한 물달팽이들이 지천에 지천입니다.
흔히들 구구리라 불리는 동사리의 새끼처럼 착각하는 경우가 많은데 실제로는 이름은 밀어입니다.
망둑어과라서 지느러미로 걷는 기술도 좀 있고, 수컷은 여름에 혼인색을 띄면 등지느러미가 푸르스름 합니다. 돌이나 바위에 잘 붙고 수족관에서 키워보면 유리벽에도 잘 달라붙습니다. 배지느러미가 빨판모양이라 찰싹 달라붙는 모습이 꽤 이채로운 친구입니다.
냉이 비슷하게 꽃이 피고 씨도 맺히던데.. 위에서 찍으니 역시 보릿대 만큼이나
아름다운 꽃을 연상시키는군요. 식물에게도 얼짱각도가 있습니다.
까치수영과 많이 닮았죠? 형제지간 같은데...
잎이 많이 다르고, 꽃차례가 훨씬 더 두껍습니다. 크면 혹시 큰까치수영인가? ㅎㅎ
구름표범나비랍니다. 도감에서도 망초꽃에서 꿀을 빨더군요. ^^
5-9월 사이에 한번 정도 나타난다고 합니다. 여름잠을 잤다가 9월에 다시 나타난다고 써있는데..
나비는 겨울잠 아니고 여름잠도 자는군요. 제비꽃이 애벌레의 먹이식물입니다.
지난 4월 12일 젖줄일기에 애벌레가 제비꽃의 잎을 갉아먹는것을 보았는지요?
블로그의 검색창에 '표범나비'라고 치면 나옵니다.
어른 나비는 엉겅퀴,토끼풀,라일락,큰까치수영등등...에서 꿀을 빨아먹는다고 씌여있습니다.
네발나비과 녀석들 중에서 표범나비류들은 같은 황토빛에 검정무늬인데도 매우 선명하고 아름답더군요.
길가에 많은 싸리종류인데; 이 또한 무슨싸리나무일까나.. --;; 요즘 한참입니다.
꽃의 크기에 의외로 무척 작습니다. 조록싸리의 꽃을 닮았고, 잎은 저렇게 5~7개가 한짝으로 납니다.
(12월에야 알게되었습니다.--;; 낭아초랍니다.)
언뜻 보면 칡꽃과도 닮았죠? ㅎㅎㅎ(콩과니까 당연하죠;;)
마디마다 잎이 마주나고 마주나는 잎의 연결부위에서 하얀 꽃이 핍니다.
꿀풀과의 꽃들이 피는것과 흡사하죠. 익모초나 송장풀 석잠풀 부처꽃 뭐 이런종류처럼 말입니다.
쉽싸리로 동정해봅니다.
꽃이 작았지만 자세히 보면 참 예쁩니다. 쉽싸리가 맞는 듯 싶네요.
뻘흙이나 강가의 둔치에서는 달뿌리풀과 갈대가 창궐합니다.
세력키우기의 명수 환삼덩굴도 이 곳에서 만큼은 속수 무책으로 보입니다.
꼬리가 잣대와 같다 하여 자실잠자리라고 한답니다. 붉은 빛이 도는 친구가 여성입니다.
암컷 자실잠자리의 홍실~ 스러운 모습입니다.
장수평들에서 전선위에 새홀리기가 있었습니다. 올해 처음 소개하는 녀석이죠.
청호반새 만큼이나 귀한 녀석인데 오늘 제 눈이 호강을 하네요.
황조롱이와 비슷한 크기인데 저 머리부분부터 내려오는 검은 색이 특징입니다.
매와 흡사하게 생겼지만 크기부터 훨씬 작고, 저렇게 가슴의 세로줄무늬 아랫부분에 갈색 바지를 입은 것처럼 털 색이 붉은갈색이 도는 것이 다르답니다.
도망갈때는 여타 맹금류와 조금 다르게 땅쪽으로 낮게 날아서 도망갑니다.
5월 부터 9월까지 한반도를 통과하는 나그네새라고 하는데..
1999년에 압구정 현대백화점에 둥지 입점했던 이후.. 명품새라는 착각에 빠졌는지...
서울생활에 적응해서 요즘은 시골보다는 오히려 서울에서 심심찮게 볼 수 있답니다.
왠지 조금 씁쓸합니다.;; ^^;
도대체 장평에서 청남 인양리까지 이어지는 장수평들의 수로에는 쇠물닭이 얼마나 많이 사는 걸까요?
천혜의 습지조건을 갖춘 장수평들의 수로는 수면성 오리류, 뜸부기류의 낙원입니다.
(이렇게 말하면 항상 개발하던데 ㅠ.ㅠ 지난 몇달사이 낙원이라고 한 곳은 모두 골라서 개발했습니다.;;)
부디 장수평들의 수로만큼은 실낙원이 되지 않았으면 좋겠습니다.
저렇듯 둥지만들기에 충실한 쇠물닭들의 성실성을 보아서.. 왠만하면 그냥 봐줬으면 좋겠습니다.
농촌공사의 선처를 바랄 뿐입니다. 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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