표준렌즈의 조리개 고장에 이어.. 벌써 한달째 망원렌즈도 촛점을 맞추지 못하고, 수동으로도 거리계창이 움직이지 않아 조류사진을 거의 찍지 못하고 있습니다. 택배로라도 렌즈회사에 수리를 요청해야 하는데 좀처럼 시간이 나질 않네요.
22-23일은 서천에서 1박을 해야 함으로,9월 넷째주도 결국 렌즈들을 병원에 못 보낼 듯 싶네요.
일단 휴대폰과 60mm렌즈로 모든 사진을 찍고 있습니다. --;;
요맘때의 냇물가의 호안을 보시고 계십니다.
대부분의 하천변에는 일종의 공식이 있는데. 아래 사진을 보면서 잠깐 언급해 보겠습니다.
-사진의 하단에는 개망초와 달맞이꽃 바로 위의 하얀이삭은 억새, 그다음의 갈색은 갈대입니다. 갈대의 왼쪽 부분에 골파모양으로 올라온 녀석이 부들입니다. 그리고 하늘빛을 반사해서 푸르른 강바닥에 떠 있는 좀 지져분 해 보이는 것은 마름입니다.(실제로 보면 안지져분하고 이뿝니다.)
강둑 - 에는 달맞이꽃과 비수리, 망초와 개망초 그리고 아까시나무와 족제비싸리.. 간혹 호장근과 가중나무들이 군락을 이루는 곳이 있고, 그 마저 예취기의 칼날에 희생된 곳에서는 억새가 높은 지위를 차지하고 있습니다.
둔치 - 억새보다 좀 더 물가에 가까운 곳에는 달뿌리풀과 갈대, 그리고 줄이 있고 물 속 가장자리는 부들과 창포가 자리합니다.
호안 - 줄과 부들이 이어지다가 물속에서 뿌리를 내리고 목만 내밀고 숨쉬는 듯 보이는 마름과 어리연꽃, 수련들이 보이기 시작합니다.
저수로 - 좀 더 깊은 곳에는 말즘과 검정말 수세미 붕어말 등등이 물의 수질에 따라 존재하곤 합니다.
물의 흐름이 거의 없고 잔잔한 곳에서는 물 위에 둥둥 떠다니는 좀개구리밥이나 개구리밥, 생이가래등이 보이기도 합니다.
산과 인접한 냇가에서 항상 가장 많이 보이는 텃새가 어치와 물까치입니다. 어치는 개별행동을 하거나 부부가 함께 움직이고 물까치는 떼로 몰려다니며 시끄럽게 지져댑니다. 어치가 딴짓하는 사이 한방 찍었습니다.
물까치입니다. 떼로 몰려다니는데 대부분 까치라는 이름이 붙는 녀석들은 시끄럽습니다.
(떼까치,물까치,까치등등)
또 다른 색으로 점점 금빛으로 물들어가는 고리섬들의 모습입니다.
9월 중순이 되면서 새끼를 키우느라 따로 놀았던 흰뺨검둥오리 무리들은 새끼들까지 합세해서 꽤 많은 무리들이 모여들기 시작합니다. 이들은 추수가 일찍 끝난 논바닥에서 작게는 수십마리에서 많게는 수백마리까지 몰려다니게 되었습니다.
어느 지역을 가도 마찬가지겠지만, 특정한 시기가 아닌 일년 365일 가장 눈에 잘 띄는 정말이지 흔한 새는 비둘기류 입니다. 멧비둘기 한 녀석이 어떤 이유인지 죽어있습니다. 사인을 잘 모르겠습니다.
잘 익은 수수알갱이를 모두 뺏어먹는것이 못마땅했던 농부들이 놓은 독극물 중독?
차량이 들어가기 어려운 자전거를 이용해야 하는 코스가 있습니다.
그때는 휴대가 불편해서 카메라를 들고 가지 않습니다. 나도송이풀로 보았습니다. 꽃잎 안쪽에 며느리밥풀꽃처럼 두개의 하얀 점이 있습니다.
잎이 마주나고 꽃술이 바깥쪽까지 삐져나온 것이 배초향으로 보았는데, 이 또한 자신이 없습니다.
현삼과는 꿀풀과는 도대체가 너무 많아서...
(이 두 친구들은 음지라서 다른쪽 보다 좀 늦게 핀 듯 싶습니다. 대게 7월경부터 핀다고 합니다. )
쥔장만큼 지친 자전거로군요..ㅋㅋ 이 친구 견딜 수 있는 공식 무게가 90kg인데 ㅋㅋ 미안타 여러모로;;;
이 길을 가는 내내 심심하지 않은 것은 왼편으로 보이는 하천변의 변화무쌍함도 일조했지만 무엇보다 제철을 맞는 오른쪽편의 절벽 펜스의 그물망 넘어로 다양하게 보이는 가을꽃들이 제 몫을 해주고 있기 때문입니다.
청양 지천리 - 부여 금공리 구간의 가을은 자전거가 제 맛입니다.
제철을 만난것은 가을꽃 뿐 아니라 여러 실과들입니다.
기후변화로 인해 전라/경상도의 밤나무들이 제 빛을 잃어가면서 90년대부터 새롭게 부상하는 밤나무의 주산지는 공주,부여,청양 입니다. 보이는 휴대폰사진은 수확한 밤을 세척하는 모습입니다.
이렇게 세척된 것은 컨베이어벨트를 지나면서 물기를 좀 제거하고,
선별기로 올라가는 부분에서 역시 또 물기를 제거하고,
저렇게 생긴 구멍에 다람쥐 쳇바퀴 돌듯 나선형으로 돌아가면서 크기에 따라 이렇게 부대에 담기게 됩니다.
부대에 담기면 아마도 근처의 임업협동조합이나 농협등의 유통망을 통해 도매로 판매되거나 개별적으로 소매판매를 하게 되겠죠.
달리면서 찍은 사진인지라;;; 많이 흩어졌네요. 물봉선들입니다.
그늘가는 아직 물봉선들의 세상입니다.
냇가 근처에는 누룩뱀도 유혈목이 만큼이나 많이 보이고, 물 속을 헤엄치는 실력도 의외로 좋습니다.
광대노린재의 애벌레입니다. 성충은 붉은색과 녹색이 아름다운데, 애벌레는 전혀 다른 색인 흰색과 검정색의 대비입니다. 보색대비의 독특한 예술적 감각을 가진 아름다운 노린재입니다. 광대가 맞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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