냇가이야기/젖줄일기

9월29일-2 점날개잎벌레,뱀딸기,꿩의똥,칠성무당벌레,으름열매,강하루살이

잉화달 2009. 9. 29. 20:26

 

 봄부터 풀무데기를 갈아 엎어버리던 잡초킬러...트렉터의 로터리칼날이..

하늘을 우러르며 손들고.. 풀 숲에 항복해버렸습니다.

 

 꿩의 1차배설물이 아닐까 생각되는데...  비슷한 크기로 족제비의 똥도... 먹는 먹이에 따라 이렇게 생겨먹긴 했습니다.  코를 가까이 대고 킁킁 냄새를 맡아보아서... 지독한 냄새가 나면.. 족제비똥이라고 한다네요.

그다지 냄새는 심하지 않았습니다.   도처에 여러군데에 볼일을 보았더군요.

 

 이 네발나비는 가을나비라는것이 바로 느껴집니다.  앉아있는 잎이 많이 낡았습니다.

 이 곳은 도민체전을 하려고 상수원보호구역에 하상주차장을 설치한 곳입니다.

체전준비때문에 또 바닥을 긁고있습니다.(물론 둑방도 모두 예초기로 이발했습니다.)     

설마 앞으로 자라는 세대는 이런 60년대식 감각을 가지고 행사를 치루지 않겠지요.

참고로 역시나 이 곳은  멸종위기 2급종인 흰목물떼새 사진의 절반을 찍은 곳입니다.  

 400여억원을 들여 치루게 되는 도민체전입니다.(여타 시,군 평균 도민체전 예산 30-80억)   

군민의 한사람으로는 잘 치뤄지기를 바라는 입장이지만..

주최측의 추진형태를 본다면, 마치 36년의 베를린 올림픽을 보는 듯 싶어, 순수한 스포츠정신이 훼손되는 것은 아닌가 싶습니다.    도민체전은 도내 아마추어 체육인들의 순수한 잔치로 치뤄져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치적이나 정치적 목적으로 활용되어서는 이미 그 본질의 변질 뿐 아니라... 

지나친 허례와 과시욕을 통한 무리하고 사치스러운 정치체전이 될 뿐입니다.   

상업주의화 되는 올림픽을 여러사람들이 비판하지만...

이런류의 지역행사는 상업주의보다 더 좋지 못한  정치적 도구로서의 변질이 더욱 우려됩니다.

신종플루로 인해 더 많이 위축되지 않을까 걱정입니다.     부디 무사히 사고 없이 치뤄지기를 바랍니다.

 

보통 6-10월까지 나타난다고 하는 강하루살이가 제 차에 붙어있었습니다.  

몸길이가 2센티/ 꼬리털 길이가 4센티 정도라고 합니다.  수컷은 ㄲ/ㅗ리털이 2개, 암컷은 3개라는데 주로 강의 하류나 강폭이 넓은데 많이 산다고 합니다.    

하루살이의 짧은 생애가..  3-4일의 도민체전과 닮아있습니다.

화려한 연극이 끝난 무대위의 배우가 느끼는 지독한 고독을... 

도민체전을 끝낸 인구 3만 청양군의 소위 리더라는 그룹이 느끼고, 

그 느낌을 통해 성찰함으로 그 기득권들의 생각이 한층 성장하기를 바랄뿐입니다.(무리한 바램인가요?) 

 

 수명을 다 한 나비에게 다가가 마지막 잔치로 식욕을 채우는 거미가 있었습니다. 

(가끔 보는데 이름을 모르겠네요.-다리가 긴 것이 유령거미류인가??)   

 

 가을철의 별미죠.  물이 많은 계곡가에는 어느 곳에나 있는 달콤 야리 쌉싸롬한 으름열매입니다.

맛있게 생겼죠?   ^^ 

 구절초에서 즐기고 있는 깨알만한 진짜로 깨알만한 벌레가 있었습니다.

처음에는 국화과에 가을에 찾아오니.. 쑥잎벌레겠지 싶었는데.. 자세히 보니 봄철에 민들레에서 자주 보던

점날개잎벌레같았습니다. 

 

 때 늦은 뱀딸기도 생장을 멈추고 열매맺기에 올인을 합니다. 

하지만 영....  힘이 딸리는 모양입니다.  그다지 실해 보이지 않습니다.

 조생종의 이른벼들은 벌써 수확을 했고, 올 추석에는 햇쌀밥을 제공해 줄 것입니다.

햇빛도 나지 않는 날인데..  하상주차장에는.. 고리섬들표 햇벼가 몸을 말리고 있었습니다.

 둑방길에.. 둥근잎유홍초가 피어있었습니다.  

눈에 워낙 잘 띄어.. 지난번에도 한번 올렸지만  그냥 지나칠 수 없어서 찍었습니다.

 

 엉겅퀴의 가시잎에 칠성무당벌레가 앉아있었습니다. (요즘 자주 보입니다) 

아마도 여름내내 참억새뿌리에서 더위를 피해 여름잠을 자고 깨어난 듯 싶습니다.

저 가시의 날카로움이 무섭게 생겼죠?   하지만 선택적으로 사람이나 큰 동물들에게나 위협적이지..

오히려 저런 무당벌레같은 곤충에게는 커다란 보호막용 기둥정도가 됩니다.   

성가시게 큰 것들을 못 오도도록 막고, 풀과 곤충들만의 밀월을 위해 만들어진 가시 보호막 시스템인 거죠.

 

 오늘도 뚱딴지(돼지감자)를 보았습니다.

 지름 8센티 정도 크기의 꽤 큰 꽃을 한번도 확대해서 찍어보지 않았더군요..  

오늘 확대해서 찍어 올립니다.

 

 가을하늘은 한 낮의 청명함도 아름답지만..   해질녘의 타는 노을도 빼 놓을 수 없습니다.

오늘은 높은 구름이 잔뜩 껴서.. 하루종일 해를 보기 어려웠지만,  해가 떨어질 때 쯤에는 이렇게 붉은 자욱이 장관을 이뤘습니다.

 해가 많이 짧아졌습니다. 6시 30분쯤 퇴근하면서찍은 내포지방에서 가장 높다는 오서산(790)의 정상부분의 모습입니다.    저 쪽은 삽교천 수계입니다.  ^^

 밤새 불을 밝히는 모텔의 붉은 간판이.. 하늘의 붉은빛에 가려 전혀 빛을 보지 못합니다.  ^^

아름다운 밤이 시작됩니다.   

 

* 내일은 또 서천에 가야하고..  곧바로 추석 명절이라.. 하천에 또 못나갈 듯 싶습니다.

 

요즘 계속 냇가에 나가 사진찍고 시간내기가 좀처럼 어렵네요.

 

그래서 오늘은 40장을 올렸는데..  요맘때의 냇가풍경을 알리기에 좀 부족한가 싶습니다.

 

되도록 상황 봐서 추석연휴에라도 열심히 들과 냇가의 동식물들의 풍경을 담아보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