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종시 문제는 그 어느때 보다 격한 상황이고 변화무쌍 한 상황이 되었습니다.
이는 행정기능 분산과 지방균형발전, 정부부처 효율화와 기회비용의 문제를 넘어...
목적은 전도되고 정권간의 사활을 건 기싸움과 정체성 다툼이 되고....
집권당 내에서도 계파간 갈등까지 보이며,
어느누구도 당연하게 여기던 행정도시 세종시의 입지가 나날이 묘하게 바뀌는 상황입니다.
700억이 넘는 사전 타당성 조사비용을 들인 세종시가 어쩌고, 수도권 과밀화 비용이 연간 수십조라는 연구결과가 있네 마네... 지역 균형발전이야말로 국가적 대 명제네.. 마네.. 법치국가의 근간을 뒤 흔드네 마네..
정부대전청사 공무원들도 90%가 가족모두 이사를 왔네 마네..
정부부처가 부분만 이동을 하면 연간 몇조의 비효율적 비용이 더 들어가네... 수도는 관습적으로 서울이어야 하네 마네.. 행정도시는 자족기능이 적어 바꿔야 하네 어쩌네.. 청사 공무원들은 가족 놔두고 본인만 오네 마네... 부끄럽지만 꼭 바꿔야 된다네 마네.. 나도 충청돈데 믿어달라네 마네...
세종시가 들어서려 하는 곳은 금강변입니다.
저는 한반도에서의 금강의 위치와 그 지형적 특징과 금강 이남과 금강 이북의 자연적 특성... 등등을 가지고 세종시에 대한 논란의 개연성을 지금부터 오천년전으로까지 확장하고 싶어 이 글을 씁니다.
이렇게 까지 역사적으로 개연성을 찾아 풀기에는 무리가 있지 않겠냐는 의견이 있을 수 있습니다.
그럼에도 기구한 금강의 오천년 마이너리티는... 지독하리만큼 슬프기에...
묵묵히 흘러가는 그 금강의 속깊은 설움을 누군가 한번쯤은 풀어줘야 하는게 아닌가..
괜한 의무감에 어설프고 짧은 지식으로 끄적여 봅니다.
- 전북 장수군의 신무산에 위치한 천리길 금강의 발원지 뜬봉샘(뜸봉샘) -
오천년 역사 가운데 금강
하나- 단군신화 속의 하늘족에 복속된 곰토템족의 마이너리티.. 그리고 곰강으로서 금강의 많은 곰전설들
둘 - 한양을 향해 활을 겨누는 형국이며 거꾸로 흐르는 강(남->북)이라는 이유로 모반의 강이란 오명
셋 - 쌀보리와 대나무의 북한계선으로 온대와 냉대... 남부지방과 중부지방을 가르던... 금강
넷 - 한강을 배려한 후 금강까지 북방계 백제에 빼앗겨 버린 마한의 부족연맹체들..
다섯 - 웅진성,사비성을 넘어 한강을 도모했던 성왕의 중흥을 접고 수급과 함께 사라져야 했던....금강의 꿈
여섯 - 700년 백제왕도가 철저히 유린당하고 무너진 천정대와 피로물든 낙화암의 금강
일곱 - 평야지대가 많아 후백제와 고려의 세력각축장과 왜구의 단골 약탈지역이던 금강.
여덟 - 정도전의 꿈의 구상이었고 형장의 이슬과 함께 사라진 800년 도읍지의 꿈 금강
아홉 - 무능한 정부에 혁명을 꿈꾸던 정여립과 죽도의 슬픔을 간직한 금강
열 - 차별은 상처가 되고 또 모반을 낳는 악 순환... 이몽학의 난으로 대변되는 금강의 또 다른 모반
열하나 - 우금치고개를 넘지 못한 동학농민군들의 민족사 최악의 슬픈 마이너리티 금강
열둘 - 한반도의 곡창으로 금강을 떠나 예성강으로 한강 마포로 올라가던 곡식 실은 배. 끊임없는
수탈의 역사는 다시 일본의 세도나이카이로 그 행선지만 바꾸며 일천년간 지속되었다는....
열셋 - 6.25 개전 당시 금강을 한강이라 착각. 한강을 건너 퇴각하던 국군을 적으로 오인한 B-29폭격기 오폭.
덕분에 개전 초기 심각한 타격을 입고 전라도까지 모두 쉽게 내어주어야 했던 슬픈 금강
열넷 - 금강변으로 수도를 정하려 했던 박정희의 급작스러운 피격과 죽음
열다섯 - 또 다시 금강변으로 수도를 정하려 했던 노무현의 죽음과
헌법의 필터링까지 거치며 법으로 확정한 행정도시의 백지화 계획
- 계룡산과 금강의 모습 -
영산의 기를 받고자 도사들로 들끓는 계룡산... 그 계룡산을 둘러 안고 흐르는 금강
원수산과 전월산, 괴하산과 미호천이 갈라주는 삼태극의 중심이라는 세종시...
수도가 될 수 밖에 없는 풍수지리적 특성이라는 금강....
이 질긴 역사의 흐름가운데 끊임없이 이어지는 저주스러운 금강의 설움을 훑어보며..
또한 그럼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혁명적 개혁적 움직임의 최전방에서 끊임없이 그 기세에 호흡을 공급하는
금강이기에...
오늘도 저는 다섯개의 금강 가운데 셋째와 넷째, 비단빛금강과 백마의 기세를 닮은 백강사이...
그 또 다른 삼태극 백제의 꼭짓점 천정대에 올랐습니다...
그리고 금강의 슬픔을 잠시 가슴에 대신 담고, 한껏 잠겨봅니다.
언제고 이 오천년 서룸의 고리를 끊을 수 있으려는지...
그저 말없이 그렇게 흘러가야 하는 건지.......
본디 개인적인 글로 객관적이려는 노력은 하지도 않았지만...
과정을 평화롭게 억지스러움을 접고 절차와 약속과 순리를 지키며,
더 이상 금강이 슬프지 않게 그렇게 진행되었으면 합니다.
-- 80년대 모 라디오 역사드라마의 시그널뮤직.. 가사가 기억나네요 --
흐르는 강물처럼 반만년 오랜세월
하나가 되...~~~ 강물 따라.. ~~~~
물구비에 뜨는 저 별빛..
별빛 속에 그 눈동자
지금도~ 보이는가~~~ ...
아아~~~ 이 강산 그 누가 지켜 왔나..
아아~~ 아로 이어져갈
끊어진 물 구비여~~~~~
- 곧 사라지게 될 금강의 하중도와 백제의 재상을 뽑던 정사암회의 장소 천정대(사진 중앙 왼쪽의 바위산) -
혁명의 강, 개혁의 강 금강은 인간이 어떤 모습으로 그 물줄기를 고치고 뒤집어 헤쳐도...
오늘도 내일도 수십만년간을 그랬던 것 처럼 변화하는 모든것들을 위해 흘러 갈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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