냇가이야기/젖줄일기

1월 16일 청양의 금강변 풍경

잉화달 2010. 1. 18. 00:33

 

목면 신흥리의 초입에서 바라본 모습입니다. 왼쪽에 보이는 산은 공주 운암리쪽의 백운산입니다.  

 백운산쪽을 좀 더 확대 해 보면...  쉬고 있는 골재채취선이 보입니다.

 조금 더 상류로 가게 되면 한겨울이라 강바닥이 얼어있는데도... 골재채취선이 바닥을 헤집고 뽑아내는 모래들이 걸러져 콸콸 쏟아지는 넓은 접시모양의 모래그릇이 보입니다. 

 이 모래채취선은 현역입니다.   지금 활동하고 있는 중 이고요.

 이렇게 얼음바닥의 밑에서 윗쪽의 모래더미들의 아랫쪽부터 파냅니다.   그러면 윗부분이 저렇게 6-7m의 거대한 모래절벽이 하나씩 둘씩 빙하가 무너지듯 무너지게 됩니다.    12월까지 손바닥 만큼 남아있던  이 곳의 뽕나무밭은 사라졌습니다.

 바닥에서 뽑아내는 모래때문에 윗쪽에 모래거품이 일어납니다.

 그리고 일전에 철새(鐵새)라고 소개한 자갈과 모래를 분리하는 원통형의 거름망을 통과한 모래들이 지하에서 얻었던 온기를 잃어가며 흰 수증기를 내뿜습니다.

 불도져는 모래로 만든 모래접시를 완성하고 또 다른 모래를 싣고 어디론가 달려갑니다.

 모래채취선은 크게 앞부분의 모래를 파내는 헤드부분과 그를 움직이는 와이어와 기어박스가 조종실의 아랫쪽에 위치하고, 뒷쪽은 모두 거대한 엔진실로 이루어져 있습니다.   엄청난 힘을 발휘해서 뽑아올려진 모래들이 수십미터 밖으로 직경25센티의 호스를 통해 운반해 냅니다.

 신흥리의 금강변에 예년과 다름없는 기러기들이 날아왔습니다.  

토목하시는 분들은 자신들이 골재채취로 만들어낸 하중도가 무슨 의미가 있냐며, 파헤쳐도 무방하다고 생각하겠지만 그도 이제는 하천의 하나의 지형으로 정착된지 십수년이 지났습니다.  

덕분에 생태적 가치가 생겨났건만...    여지없이 노란깃발이 꼽혔습니다.

 신흥리 구수동 앞에 있는 석화배수장옆을 큰기러기떼가 지나가고 있습니다.

 신설한답니다.   아마도 도로를 이야기하는 것 같습니다.   이 곳은 신흥리의 맞은편 둔치... 공주 대학리와 운암리사이의 둔치에 있는 꼬불꼬불 도로입니다.

 가중나무의 씨앗을 닮았는데.. 멀어서;;;  확인을 못하네요.  신나무 씨앗인가??

 이건 알겠습니다.   칡넝쿨의 콩자루입니다.   이런 익숙한 풍경을 작년 2월 첫 젖줄일기때 써내려 갔으니..

이제 젖줄일기의 365일이 거의 완성되어가고 있다는 말이죠.

 운암리쪽에서 바라본 청양의 앵봉산자락의 모습입니다.

 앵봉산의 정상부분과 공주쪽의 청보리가 푸릇빛을 내고 있죠.

 루드베키아의 꽃대가 눈 속에서 앙상하게 남아있습니다.

 자왕리쪽의 버드나무와 억새숲이 사라지고 있습니다.   꽃밭을 조성하겠죠?

 아 아닙니다. 꽃밭이 아니고 강의 저수로에 속하는 지형입니다.   저 노란 깃발의 안쪽이니 강물이 흐를 공간이 되겠습니다.   --;;;   빤뜻 빤뜻한 서울의 한강둔치를 생각하시면 되겠습니다.

금강의 개성이 사라지는 순간입니다.     금강을 인간의 방식대로 살리고 있습니다.

 부여보 현장입니다.  이제 바깥쪽의 방어철책이 완성되었으니 장마철의 물들의 공격으로 부터 명품?보 부여보의 건설현장을 든든하게 막아줄 것입니다.  --;;;   보를 완성하면 이 바깥쪽 파일들은 뽑혀지고 5m급의 성벽도 다시 무너뜨리게 됩니다.

 그 윗쪽의 전망대조성현장입니다.  암반이기때문에 수시로 발파를 하고 있습니다.

1월 16일 금강변의 모습이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