냇가이야기/젖줄일기

1월 31일 갑작스럽게 봄날씨처럼 풀림 봄까치꽃,물까치,극동쑥잎나방알집

잉화달 2010. 2. 1. 23:56

 

 

아침기온은 그래도 좀 쌀쌀한데... 물까치들이 사과나무에 앉아있었습니다.   물론 서로 다른 각도로 경계를 서면서 말이죠. 

새들의 경계서기는  사방으로 뻣은 나뭇가지의 영향도 있지만..    전봇대에 수십마리가 앉아도 꼭  4/1쯤 되는 녀석들은 반대쪽으로 앉아서 경계를 하는 것을 보면..  360도 철통경계를 하고 있음을 알 수 있습니다.

 

 

주로 홀로 앉아서 경계를 서는 왜가리의 경우에도 양쪽의 시야가 워낙 넓어서... 고개를 조금만 돌리면..

사방이 모두 보입니다.    새들의 눈은 그 종류마다 조금씩 다르지만... 매우 넓게 보이는 대신 주로 움직이는 사물에 촛점을 맞추는 버릇이 있습니다.    관심 사물에 촛점을 맞추게 되면 다른 것들은 조금 무관심하게 되는 현상이 생긴답니다.(아웃포커싱)

덕분에 먹이에 집중하거나 다른 무언가에 집중할 때는 움직임을 눈치채지 못하게 조금씩 근접을 하면, 눈치를 못채는 경우가 많습니다.    사진을 찍는 사람들이 이런 특성을 이해하고 잠복을 하거나 몰래 몰래 다가가서 사진을 찍고 한다네요. 

 

 봄까치꽃이 양지쪽에서 겨우내 푸르름을 간직했습니다.

 

 아욱과의 무궁화의 눈입니다.

 

 작년의 꽃이 지고난 후 씨방이 벌어지고 씨들을 퍼뜨리는 모습입니다.

 

 무슨나무였는지 기억이 안나네요..  유실수 같기도 하고..    흔하디 흔한 이 버섯의 이름이 가물거려서..

내일 차에서 도감을 가져와서 알려드리겠습니다. ㅠ.ㅠ    

가을부터 기억력의 한계가  왔는데..   이젠 심각한 수준입니다.

 

 생강나무의 꽃눈이 벌써 벌어져서 깜짝 놀래셨죠?    다행이 어느 집에서 생강나무를 꺾어다가 꺾꽂이를 해서.. 따듯한 실내온도가 꽃을 피우고 있는 겁니다.       벌써 봄의 느낌이 전해옵니다.

 

 

이건 노천에 있는 겁니다.    봄/여름/가을/겨울이 따로 없죠?     대단한 봄까치꽃(큰개불알풀꽃)입니다.

지난 12월에도 보았는데..  한참 추웠던 12월 25일- 1월 20일까지를 빼고.. 일년 내내 피는 듯 싶습니다.

   

 

트렉터가  액비트럭에서 나오는 액비(똥물)을 논에 뿌리고 있습니다.

6개월 정도 숙성을 해서 논에 뿌린다는데.. 냄새를 맡아보면 도저히 6개월 숙성으로 보기 어렵다는 개인적인 생각입니다.     하지만  관계자분들은 다들 6개월이상 숙성된 것이라고 하십니다.    

겨울철 내내 농촌의 들판에서 엄청난 냄새를 풍기며 거름으로 액비가 뿌려지고 있습니다. 

들판에서 바람이라도 불면 수킬로미터를 날아가는 냄새가 상상을 초월합니다.

그럼에도 멈출 수 없는건.....  우리나라에는 수억마리의 가축과 한반도 역사상 가장 많은 오천만명의 사람들이 있고, 그 가축들과 우리들은 여전히 똥을 누고 살고 있습니다.

(밭이나 논에서 환영받지 못하는 돈분(돼지똥)이 가장 큰 액비의 재료이자 가장 큰 문제덩어리)

분뇨처리와 관련한 여러가지 기술과 방법들이 만들어지고 있지만, 적절한 기술과 양심적인 처리를 기대하기 어려운 우리나라에서는 액비가 뿌려지고 얼마 지나지 않아서, 하천의 오염수치들이 급격하게 증가하는 것을 보곤 합니다.    일부 몰지각한 업체들은 몰래 하천에 남은 액비를 버리다가 적발되기도 합니다.

상당히 큰 벌금을 내는 상황에서도 이런 일들이 쉽게 근절되지 않는데.... 냄새 안나게 발효시키고, 제대로 발효되어 논밭에 뿌려지게 하고, 남는 액비를 몰래 하천에 버리지 않는 것이 꽤나 어려운 숙제인가 봅니다.

 

 

날씨가 조금 풀리자 벌써 개망초의 로제트들의 색깔이 많이 푸르러졌습니다. 

 

 달맞이꽃의 씨앗들을 담고 있는 씨방이죠.

 

 극동쑥잎나방의 알집이라고 하네요.   극동지방의 꽤 추운 겨울철을 여러차례 경험한 듯 

보온대책이 대단합니다.   쑥꽃이 지고난 후 솜털처럼 저렇게 감싸는 모습을 매우 흔하게 볼 수 있습니다.  

 

 이 친구도 겨울에 솜털같은 씨앗들을 모두 보내고 나면 이렇게 꽃받침이 예쁜데..

꽃을 보면 뭔지 알겠는데....  매우 흔한 친구입니다.    빠른 시일내에 정체를 밝혀 알려드리겠습니다. ㅋㅋ

 (미국쑥부쟁이의 꽃받침이랍니다.  초가을 꽃피운 쑥부쟁이와 그 생김이 똑같은 꽃받침으로 겨울에 다시 꽃이 핀 듯 한 모습)

 

푸른잎의 이 친구도 --;;;   정체를 알아내고 알려드리겠습니다.   옆에 있는건  들깨입니다.  

 

 왕진나루 윗쪽의 뒷굽이 하중도에 쉬는 청둥오리

 

 그 옆을 지나 내려오는 뿔논병아리

 

 저 윗쪽에서 부터.. 날아서 내려오던 비오리 수컷입니다.

 

드디어 1월이 지났습니다.   젖줄일기는 12월말까지로 약속했었는데...   그래도 1년는 써야 한다고 해서. --;

자의반 타의반....  제가 부담느끼지 않는 선에서 지속하고 있습니다.  

대망의 2월 16일까지 !!!  보름 남았네요. ㅎㅎㅎ

 

몇 일 감기로 고생하고 있는데..  

역시나 추웠던 날씨가 풀리면서 우리 몸의 홀몬도 변화가 오며 균형이 좀 깨진 모양입니다.     

3한 4온이 정말 옛말이 된 것 처럼..  15한 5온쯤 된 것 같은데..    주말에 또 추워진다네요.

함께 생태공부를 하는 아이들에게 3한4온과  우리나라의 추위를 주관하는 북쪽의 찬대륙성고기압에 대해 이야기 해주었습니다.  불과 20년전까지도 겨울마다 꼬박꼬박 일정한 3한4온을 겪었다는 이야기를 해주는데...  

이해를 잘 못합니다.   

경험해보지 못한 아이들의 피부에 와 닿지 않아서가 아니고 제가 어렵게 설명해서겠지요?

종잡을 수 없는 기후변화에 우리 인체 뿐 아니라...   모든 생물종들이 잘 적응하고 도태되지 않기를 바랍니다.

그리고 그리운 3한 4온을 다시 찾았으면 좋겠습니다.

3일 추운 다음 처음 따듯해지는 날..   냇가에 우르르 몰려가서  잠자는 물고기들의 모습이 보이는 투명한 얼음위로 꼬챙이로 상채기를 내며 타는 썰매가  참 재미있었는데... 

 

 투명한 유리판위를 미끄러지는 듯한 그 느낌... 크~~~~ ^^    오늘밤 꿈으로 꿔야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