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년만에 고향에 돌아온 '정산백련' 청양 정산땅 귀한 고유자산...

 

몇 해전에 의왕의 백운호수 인근에서 수백여종의 연꽃들이 옹기와 습지에서 자라는 모습을 보았습니다.

어느 개인이 키우고 있는 모습이었는데요,  그 후 한국인의 연꽃사랑과 그 동호인들의 숫자 그리고 무엇보다 그 많은 연꽃의 종류에 대해 많이 놀랐었습니다.

 

그 여러 연꽃의 종류 중 정산백련(하얀 꽃이 피는 연)이라는 청양군 정산땅의 귀한 연을 소개합니다.

정산백련의 역사를 살펴보면 1587년(선조20년) 송담 송남수선생께서 정산현감으로 부임 후 처음 심게 되었다는 기록이 있습니다.

현재의 정산면사무소가 있는 곳은 예전의 정산현이 있던 곳으로, 그 곳에 남아있던 백련지의 정산백련은 수백년을 다른 곳의 연과 교류하지 않으며 자신의 특성을 살려 새로운 유전자형을 만들어갔을 겁니다.

 

아무튼 인도와 이집트에서부터 도래한 백련이 언제부터 우리나라에서 키워졌는지는 정확치 않으나 전문가의 실태조사결과 1.무안 회산종 2.광주 매곡동종 3.강진 금당지(인취사 보급종) 4. 전주 다가동종  5. 해남 청룡지종 6.강진도암 한치종 7. 청양 정산종의  총 7종이 조사되었다고 합니다.

 

그 중 청양 정산의 백련지를 수백년간 지켜왔던 정산백련은 지난 1990년대 말의 백련지(정산면사무소)의 대대적인 보수공사와 만향정등의 복원, 그리고 물래방아등의 시설들을 들이면서 멸종되었다고 합니다.

다행인 것은 1980년대 말 경 국내의 토종 백련의 서식지 조사차 정산을 방문한 한 연구자의 노력으로 전남 목포에서 소규모 재배 증식하고 있었고, 그 연구자의 지인이  과거 정산백련을 키우던 또 하나의 장소인 미당의 윤남석가옥에 인접한 논에 이식 재배를 하였습니다.    정산의 터줏대감 백련이 다시 정산을 찾은 귀한 원년인2010년 그 첫해 제대로 땅에 활착한 연꽃들이  과거 정산현의 경제 중심, 미당의 고택 옆에 조성된 습지에 활짝 꽃을 피웠습니다.  

 

그 자태를 부족한 사진솜씨로 보내드립니다.

 

 윤남석가옥의 주인되시는 윤남석님의 부친 (고)윤갑선님께서 1933년 별채와 행랑채등을 건축할 당시 별채 옆 습지에 경관용으로 정산백련을 이식하여 재배하였었다고 합니다. 6.25를 거치며 습지가 밭이 되었고 백련또한 자랄 수 없었다고 하죠. 

그 백련이 다시 돌아왔습니다.  

고택의 기와담장너머로 보이는 백련이 탐스럽다는 표현보다는.. 고결하다는 표현이 더 어울리는 듯 싶습니다.  윤남석할머니의 사위분(김홍렬선생)께서  적극적인 의지로 정산백련을 심고 가꾸고 계셨습니다.

 다행이도 건강하게 활짝 꽃이 피고 있었습니다.

 날씨가 좋지 못해 아름다운 꽃의 모습을 제대로 담을 수 없었지만...   

아쉬운대로  딸리는 실력과 모자란 빛에도..  이해하시고 감상하시면 좋겠습니다.

 사진 촬영은 8월초에 했으나  잉화달이 너무 바쁜척을 하느라;;;;   이제야 포스팅을 합니다.

 

하얀 연꽃은 고택의 바깥채의 황토빛 담장과도 잘 어울리고 있었습니다.

 

 

 

 

 윤남석가옥에서 김홍렬선생으로 부터  직접 대접받은 백련차의 모습입니다.

 연잎 특유의 향이 은은하고 목넘김이 어찌나 수월하던지... 

 세상에 연 만큼 순하고 맑은 심성을 가진 식물이 있을까요?     

그 느낌 그대로를 향기로 빛깔로 혀의 느낌으로 뱃속을 따스하게 감싸는 온기로 한껏 느끼는 호사를 누렸습니다.

 

김홍렬선생님의 설명으로 정산백련은 잎이 거칠고 연근이 여타 백련종에 비해 다소 적은 편이라고 합니다.

그러나 거친만큼 잎의 향이 진하고 연근은 여타 백련에 비해 훨씬 차질어 쌀로 친다면 찹쌀에 비교할 수있다고 하더군요.

쉽게 말해 많은 양이 생산되지는 않지만 진하고, 차진 특성이 있어,  여타 연에 비해 고급스러운 연이 될 것이라 하십니다.

 

지난 수십년간 청양에서 사라졌던 정산백련이... 다시금 제 자리를 찾아가는 모습을 보며, 김홍렬선생의 노력에 감사를 표하며 앞으로의 야심찬 행보에 기대와 더불어 격려의 박수를 보내드립니다.    

 

정산백련!!   다시 정산땅에 돌아와줘서 고맙다.!!  ^^

 

 청양군에서 관심을 갖고 지난 90년대의 대대적인 보수공사시 모두 사라져버린 정산백련지 연못의 진짜 주인인 백련의 복원에 힘써주기를 바라며 정산면사무소 백련지연못과 서정리9층석탑 주위에도 백련이 활짝 피는 날을 염원하며.....  포스팅을 마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