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을이야기/충동질(충청도식동네걷기)

철인 28호가 반쯤 묻혀있는 청양의 주목할만한 건축물 해밀 레스토랑

잉화달 2012. 2. 19. 18:33

철인 28호라는 로봇 영화 어린시절이 많이들 보았을 것이다.

 

마징가나 로봇태권브이 처럼 로봇 내부로 들어가서 안락하게 운전을 하면 주인공이 바람이나 비도 피하고 좋다.   하지만 단점이 있는것이.... 적들의 레이져빔이나 미사일 공격을 맞을때 아무래도 충격이 고스란히 조종사에게 돌아간다.    그 때 마다 괴로워 하는 철이나 훈이로 인해 우리는 어지간히 마음 졸였었다.

 

철인 28호는 장점과 단점이 극명하다.  일단 생긴 것이 디자인이 간결해서 클래식컬하다.  

그리고 독특하게도 RC(라디오컨트롤)방식이다.   바깥쪽에서 원격조종을 한다.     

미사일이건 광선이건 일단 로봇만 아프지... 주인공은 쫌 멀리 떨어져서 숨어 있을 수 있다.

그런데 내부에 주인공이 탈 공간이 마땅찮다..

주인공과 로봇이 함께 이동할 때는 여간 고역이 아니다.  

손으로 주인공을 모시고 다니지만... 말이 그렇지   높은 위치에서 바람과 비.. 추위 모두 맞으며

로봇 속도로 이동을 하면, 이야 말로 얼어죽을 노릇일 것이다.

 

아무튼 이런저런 이유로 철인 28호가 퇴역하고 약 15년 쯤 전부터 충남의 청양땅에 반쯤 묻혀있다는 제보를 받고 놀러가 봤다. ㅋㅋ.

 

 저 사진 속에서 철인 28호를 찾았는가?     잘 못 찾겠다면 '해밀'이란 이름으로 웹에서 지역 검색을 해보자.

청양 읍내를 관통하는 큰 하천이 있는데  이 하천의 이름이 지천이다.

이 지천변에  독특한 모양으로 한눈에 들어 오는 곳이 있으니..

바로 철인 28호 또는 미야자키 하야오감독의 천공의성 라퓨타에 나오는 로봇쯤???    

걸어가려면  눈에 보이는 징검다리를 따라 걸어가면 되겠지만 

 차로 가려면 읍내를 대표하는 교월리 다리를 지나 해밀 간판을 보고 우회전을 해야 한다.

'해밀'의 말 뜻 => 비온 후 갬?? 쯤??

 강길을 따라  400미터쯤 들어가면  철인 28호가 반쯤 묻혀있는 곳으로 갈 수 있다.

 자자.. 대략 주차장이 넓다.  분명 머리 모양이 철인 28호 내지는  라퓨타의 로봇쯤이다.  

궁금하니 내부로 들어가야 한다.    -   15년전 쯤 한참 유행하던 스타일의 건축방식인데... 

가운데의 저 투구머리가 멋져서 2012년에 보아도 그다지 촌스럽지 않다.

 입구 되겠다.   두 눈과 입이 선명하게 보인다.

 다짜 고짜 투구 속이 궁금하여  2층부터 올라가 보았다.   천문대로 쓰면 좋겠다 싶은 돔형 구조이다.    

 창가의 조망을 살펴본다.  바깥 풍광이 ... 냇가와 어울려 꽤 볼만하다.   창 밖으로 나가보고픈 충동...

 2층 베란다가 겨울이라 잠겨있는데.. 살짝 나가보았다.   읍내가 한눈에 보인다.

투구의 오른쪽 어깨 부분은 마치 옛날 60년대 김중업선생님의 기념비적인 현대 건축물인 옛 제주대학교 본관의 품세가 느껴진다.

 원형의 창문으로 보는 바깥 풍경

청양의 독특한 건축물 하나가 더 보인다.       

 

다음으로는 산 아래 또 하나의 독특한 건물...   

저 곳은 주목할 만 한 현대건축물???  무슨 권위있는 건축 부문의 상도 받고 했다.

우성산 아래에 위치해서 청양읍내 어디서나 볼 수 있는 저 건물의 주제가 '바다위의 별'? 이라던가? 

도대체 어떤 용도로 누가 왜 지은 건물일까나.... ???? 

                                        => 요건 다음 시간에 주목할만한 건축물2 시간에 소개 하겠다. (일단 패스)

 

여기까지 왔으니..   이 곳 음식도 소개를 해야 한다.   

왔다가 그냥 가냐는 해밀 누님의 섭섭함을 담은 눈치가.....  당연히 보인다.  ㅎㅎ

개인적으로 2가지 메뉴를 추천한다.

 

첫번째 점심때나 저녁에나 간단히 먹을 수 있는 메뉴....   

우동이다.

해밀의 우동이다.   6000원인데  가쯔오부시에다가  한국적 비밀??육수를 결합해 이 곳 만의 고유의 깊은 맛을 낸다.    약간의 청양고추 맛이 우러난 국물은 적절한 매운맛으로  한국인의 입맛에 쩍쩍달라붙는다.

모델이 필요해서....  초상권 침해를 안받는 범위에서... 옆집 총각 보고 폼을 잡아보라 했다. ㅎㅎㅎ

저거 사실은 내가 시킨 우동이다. 내 우동.... 입에 넣지는 마라.. --;;;(나 양 크다.)

 

상차림은 이렇다.  주인누님께서 직접 농사지어 담근 김치맛이 일품이다.  

요거 안먹어봤으면 말을 마라.    

해밀 김치의 장점을 이야기 하라시면....  

전라도 처럼 젖갈이 많이 들어가지 않아서... 

담백하고 약간 매운듯 시원한 맛이 자랑할 만 하다.

우동 다 먹으면 커피까지 나온다.   

 

디저트처럼 분위기 있는 잔에 나오는데 아메리카노다.   누님은 커피도 잘내리신다.

(내가 보기에 돈버는 재주만 없으신거 같다. ㅋㅋㅋ- 나랑 동병상련이다. ㅋㅋ) 

 

이것까지 모다 해서 육천원 이니....  나름 애용할 만 하다.

 

또 하나 추천 메뉴는  술과 함께 먹는 안주인데...  나는 항상 공기밥을 시켜서 밥과 함께 먹는다.

지인 4명이 요거 하나 시키고 밥 4개 시키면 위에서 본 맛난 김치가 함께 나오는데...

이 또한 예술이다.  

제목은 해물떡찜   -  기본 가격이 2만 5천원. 

조금 비싼 듯 싶지만..

해물이 대천과 서천에서 그때 그때 직접 공수한 신선재료인데다...

4명이 밥까지 먹으면 일인당 1만원 안쪽에서 행복한 식사가 마무리 되니..    

왠만한 일반 식당보다는 오히려 더 싼 듯 싶다.  

 

음 사진이 이 쯤 되면 거의 카타로그 사진 아닌가?  ㅎㅎ

 

좀 딸린다..   내 카메라가 똑딱이라 --;;;  색감도 이 보다 더 맛나 보이게 나와야 하는데..

실제론 더 맛있어 보인다.  --;;

 

 내친 김에 팜플렛 사진 처럼 한장 찍어봤다.  똑딱이로 ㅎㅎㅎㅎ 

시골 읍내에 이런 맛집이 있다는 것은..   청양에서 사는 나에게 축복이다. ㅎ 

우성산 산성돌기 - 삼존불입상 - 영천샘물 - 지천생태공원 - 백세공원으로 이어지는 산책코스로 운동하고 찾을 수 있는 해밀...  괜찮은 분위기와 맛난 음식들....   청양 도시투어에서 빼 놓을 수 없는 코스다.

이 음식 덕분에 청양에서 사는것이 행복하다.   그리고 오늘도 나는 더욱 동글동글해진다.

 

청양에 가면 철인 28호가 묻혀있는 곳이 어디인지 물어보라.

읍내 어디에서 물어봐도 ..  사람들은.. 강건너에  해밀이 있다고 곧바로 이야기 해줄 것이다.

맛집으로서도 그렇지만...  그 독특한 모습으로 청양에서 가장 유명한 명물로 자리매김 했다.

정의의 사자 철인 28호는 퇴역 후에도  우리에게 행복을 주기 위해 불철주야 손님을 기다린다. ㅎㅎ 

(누나 이쯤 이면?  맛집 소개 괜찮쥬?   진짜 맛있어서 소개하는거니까 고마워 안해두 되유.. ㅋㅋ)

 

퓨전 레스토랑 - 해밀   041-944-1111(전화번호도 쉽다)    충남 청양군 청양읍 교월리 215-1 

주 메뉴 - 포크커틀렛(돈까스), 낙지볶음밥, 우동, 해물떡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