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을이야기/충동질(충청도식동네걷기)

칠갑산과 장승이야기

잉화달 2017. 10. 16. 01:04

칠갑산

 

칠갑산의 옛 이름을 청양에서는 삼국사기라는 가장 오래된 우리나라의 역사서에서 찾아요.

백제시대 무왕임금님이 가뭄이 심하자 칠악산에 올라 제를 올렸다는 이야기가 나오는데, 이 때 나오는 칠악산이 칠갑산이라고 추측해요. 이유는 당시의 서울이던 사비성에서 정확하게 북쪽에 위치하는 높은 산이기 때문이죠.

오늘날에도 설악산, 관악산, 월악산처럼 악자가 들어가는 산들이 모두 명산이 듯 그래서 칠갑산도 명산이 된 것이 아닌가 생각해요.

실제로 칠갑산은 청양의 중심에 우뚝 솓아있는 산이고 칠갑산 자락에서 청양을 흐르는 대부분의 하천이 시작되고, 또 대부분의 사람들이 칠갑산 자락에 둥지를 틀고 살아가고 있어요.

오늘날에는 청양사람 누구에게나 칠갑산이 마음의 고향이고 지역의 대표적인 산으로 사랑받고 있어요.

칠갑산의 유래에는 일곱명의 갑옷 입은 장수가 나온다는 이야기와 일곱군데의 명당이 있다는 이야기, 그리고 도솔산이라는 칠갑산의 또 다른 이름은 불교에서 말하는 세상만물의 근본인 지...(,,,바람)-..(마음속 3가지 세계)의 일곱가지 요소로 우주와 생명이 시작되는 산으로 생각하고 칠갑산의 칠(7)이라는 숫자로 의미를 두기도 해요.

 

칠갑산장승

 

우리나라 역사와 함께한 오래된 문화중에 장승과 솟대를 세우는 문화가 있었어요. 하지만 오늘날에는 장승과 솟대를 해마다 세우고 마을의 안녕과 주민들이 함께하는 기원을 하는 곳이 대부분 사라지고 없답니다. 다행이도 칠갑산 주변의 여러 마을들에서 장승과 솟대를 세우고 마을과 사람들의 행복을 기원하는 마을공동체가 함께하는 행사를 치루고 있답니다.

그래서 마을문화가 살아있는 칠갑산의 장승은 매우 소중하고 자랑스러운 청양의 전통문화랍니다. 요즘에는 돌로 장승을 세우기도 하지만, 대부분 마을과 함께하는 장승과 솟대는 나무로 만들고, 또 오래된 나무를 아끼고 나무가 있는 숲을 관리하는 것은 우리 조상대대로 내려오는 중요한 사람들의 할 일이었답니다.

이번 시간에는 청양에서 나무를 이용하고 활용했던 이야기를 나누어 볼 꺼예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