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을이야기/충동질(충청도식동네걷기)

청양지역의 문화 상록수. 권병홍 선생님을 소개합니다.

잉화달 2017. 6. 10. 00:26


일제강점기와 전쟁을 거치며 폐허 속에서 피폐해질 대로 피폐해진 1950년대 청양땅.

1955년 봄바람과 더불어 잘 생긴 용모의 서울청년 한명이 청양에 내려왔습니다.

이 청년이 중학교를 졸업하고 서울로 올라갔던 권병홍선생입니다.

당시 최고 학부를 졸업하면 당연히 서울로 서울로 가는 것이 의례였던 시기에 거꾸로 서울에서 대학교를 졸업하자마자 시골로 내려온 이 청년의 발걸음은 그의 잘생긴 얼굴 만큼이나 지역사람들에게 눈부셨습니다.

 

지독히도 가난한 삶 속에서 문화적 혜택으로부터 단절되었던 50년대에 리어카에 영사기를 싣고 다니며 청양군의 여러 지역에 가설극장을 세우고 영화를 상영하셨습니다청양읍 지역의 주민들에게는 유선으로 집집마다 연결한 스피커를 통해 라디오방송을 틀었구요.

그 밖에 수 많은 계몽교육과 여성교육지역과 관련한 다양한 학습모임과 청소년문학회그리고 청양고등학교의 밴드부를 조직하는 등 지역 문화의 기반을 실체적으로 닦은 청양 문화운동의 머릿돌 이셨습니다.

당시 선생님의 활동에 배움과 감동을 받아 너른 세상에 큰 사람이 되신 분 들이 다수 이며, 2000년대 청양을 지키는 대부분의 지역 원로들께서 권병홍선생을 기억하고 칭송하십니다.

안타깝게도 지금의 청양문화원의 기초를 닦으신 권병홍선생은 본인이 염원하던 문화원 새 건물의 준공을 보지 못하시고 젊은 나이에 병마와 싸우다 요절하셨습니다.

하지만권병홍선생님의 수 많은 열정과 노력들은 오늘날 청양에서 문화를 사랑하는 후배들에게 크나큰 영감과 동기를 부여해 주시고 계십니다.

과거 10여년 넘게 매년 지역의 후배들이 선생님을 추모하고 기념했던 사실들이 그러했고이제 다시 젊은 후배들이 선생님을 생각하며 모이고 있으니 또 그러합니다.

청양에서의 권병홍선생님의 문화불꽃은 그 분의 별칭인 상록수처럼 오늘도 늘 푸르르게 청양땅에 피어 오르고 있습니다.    


1932713일 공주군 유구면 녹천리 출생

1944년 청양초등학교 졸업

1947년 청양중학교 졸업(1)

1949년 한국(서울)삼육고등학교 졸업

1955년 삼육신학교(현 삼육대학교)졸업

1956년 청양문화원 개설

1960년 신민당 청양지구당 부위원장(도의원 입후보)

1964년 사단법인 청양문화원 원장 취임

1965년 청양중·농고 총동창회장 역임

1966년 청양중·농고 밴드부(20인조)창설

1967년 전국문화원연합회 부회장 역임

1968년 일본문화계 방문

1969년 동남아문화계 방문

1970년 문화원신축공사 기공(현 문화원)

19728.24일 별세(향년 40)

 

수상

상록수상(4)

국민이 주는 희망의 상(2)

국민포장(1970)외 다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