六角의 유산
글/사진 복권승
비바람 물어와
한 입 한 입 밀어 올린 거꾸로 보금자리
그 얇은 벽마다 치열했던 여름의 고동이
마른 숨결처럼 맺혀 갑니다.
해마다 흙으로 돌아간 육신들이
마지막까지 붙들고 있던 기하학의 방들.
수만 번의 날갯짓이 드나들던 좁은 문턱엔
한철의 체온 대신
고요한 분투의 결만 남겠지요.
올 겨울 온기는 떠나고 껍질만 남은
빈 터, 누군가의 방 한 칸.
이윽고 시선이 머무르면
그저 쓸모 다한 낡은 육각들도
다 지나간 시간의 조각이 되어
내 마음 한 칸으로 옮겨 옵니다.
흔적(遺跡)이 마음을 통과해
비로소 유산(遺産)이 되는 순간.
가장 가벼운 껍데기 앞에서
문득 두툼해지는 마음속 호주머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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