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년정도 가나골 산속에서 살았었습니다. 인근 마을에서 2킬로쯤 떨어진 외딴곳인데 참 좋은 추억이 많은
곳이지요.
지금은 불쌍하게 잉미티 컨테이너작업실 나무기둥에 묶여 지내는.. 우리 또리도 자유롭게 2년을 뛰어다녔죠.
이 후덕한 녀석의 2년간의 먹이 방조 사건에 대해.. 다른 블로그에 썼던 글을 또 다시 써야겠습니다.
[ 재원설명 ]
이름 : 또리 암/수 구별 : 수컷 품종 : 신품종(최신형-발바리;;)
기혼여부 : 돌씽(가나골에서는 분명 여러번 결혼했음. 이전 경험은 모름 - 돌아온 씽글임)
나이 : 물론 모름(어디서 굴러먹다가 장모님 소개로 들어온 녀석임 --;;)무척 나이 많음 ;;
성격 : 항상 큰개한테 사료뺏기고, 동료한테 으더맞고 소심하고, 꼼꼼하고 겁쟁이에 보수적임.
먹는 량 : 한달에 4kg짜리 사료 4부대씩 ;;; <= 이 문제로 이 글을 쓰게됨
사실은 저 먹는 량에 의문점이 있어서..
큰 개에게 빼앗길때는 밤에도 손전등 들고 쫒아나와서 큰개를 쫒아내곤 했는데...
이제 그 큰개(콜리종)도 묶였고, 도대체 왜 사료가 엄청나게 사라지는건지;;; 다 먹긴 하는건지.. --;;
우리 먹는 밥과 반찬 찌꺼기도 같이 주는데 --;;;
밥그릇이 저렇게 찌부러들은것은;;; 내 차 바퀴에 깔려서 입니다. --;; 불쌍한 양재기 입니다. --;;
아무튼 사료가 저렇게 있는데;;; 그 옆에 저 똥은 분명 개똥이 아닙니다. 그럼 어떤넘이냐? --;;
일단 용의자들을 공개합니다.
징그럽게도 많아서.. 무서웠던 지네입니다. 이녀석은 주로 동물사체의 뼈 같은걸 먹는데;;;
벌레나... 그럼 일딴 제외.. --;;
노랑턱 멧새입니다. 또리 집 바로 옆에 있는 밤나무에 항상 앉아있는 놈인데;;;
충분히 가능성이 있습니다. 그렇지만.. 그렇게 엄청난 량의 식성을 보이는 놈은 아닌데 ㅠ.ㅠ
크기도 딱 참새크기인데 ㅠ.ㅠ
직박구리? 의심 해 볼만 합니다. 나무열매를 참 좋아라 하지만, 간혹 사료 훔칠 수 있습니다.
설마 두꺼비가 먹진 않았겠죠? --;;
청설모 정도라면 충분히 가능성은 있지만.. --;; 아무튼... 용의자에 추가합니다.
뒷뜰에 항상 포진하는.. 20-30여마리의 물까치 떼입니다. --;; 그 중 한놈.. 유력해지고 있습니다.
자자 슬슬 또리가 졸린 모양입니다.
눈이 감기는것이.. 슬슬.. 용의자 중 한놈이 활동을 시작한다는 의미 이죠..
이제 사료구매에 등골이 휘어가는 집주인은 창문가에.. 카메라를 준비하고 감시합니다.
아니 이게 누굽니까? 예상했던대로.. 뒷태도 고급사료를 먹어서인지 얼마나 고운지 모르겠습니다.
햐 저 터럭 하나하나 참 미세한것이.. 어느 귀부인의 겨울 모피 같지 않습니까?
그러면 그렇죠.. 물까치입니다. 이 넘들이 줄을 서서 한마리가 먹고 나면 또 한마리 또 한마리 --;
아주 돌려먹기를 합니다. 로테이션이죠 ㅠ.ㅠ 밥그릇 바닥 구멍 날때까지 ㅠ.ㅠ
또리 자니? 확인합니다.
그리고 또 먹습니다. --;; 계속 먹고 배부르면 또 날라가고 다른놈이 와서 먹습니다.
아주 이젠 쌍으로 와서 먹습니다.
끝을 보더니만 --;;;
날라가 버렸습니다. --;; 모두 가버렸습니다. 야멸차게 시리 ㅠ.ㅠ
니들은 먹어라.. 부어라 마셔라.. 나는.. 잔다..
오늘도 바닥을 드러낸 개밥그릇 습격사건은.. 이렇게.. 아무일 없었다는 듯이 은밀하게.. 진행되었습니다.
그리고 또리는 또 잡니다. 그려 좋은게 좋은거셔... 하면서 --;;; - 쿨쿨 - zzzzzzzzzz
'더불어생태이야기 > 새가지' 카테고리의 다른 글
말똥가리 입니다. (0) | 2009.01.21 |
---|---|
딱새 수컷. 잉미티 비닐하우스로 날라들다. --;;; (0) | 2008.12.12 |
"박새" 참 오랜만에 글을 올리네요. --;; (0) | 2008.12.12 |
어치.... 참새목 까마귀과 흔해서 대접 못받는 그러나 아름다운 새... (0) | 2008.08.29 |
붉은배새매인데.. 영 사진이 ㅠ.ㅠ 천연기념물 제323호죠.... (0) | 2008.07.22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