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생태이야기/새가지

파랑새... 쇠편으로 가는길에 있던걸 옮겨봅니다.

잉화달 2009. 1. 27. 01:07

2008년 여름  간만에 한가한 시간을 내어 쇠편으로 자전거를 타고 떠났을때 찍었던

파랑새의 모습을  이쪽으로 옮겨보았습니다.

 

 

 

  Nikon d80  / 70-300mm vr  (청양군 남양면 쇠편이, 지천변 숲)

 

 여름철새이며...  개체수가 많지 않은편인데 우리동네는 상당히 많은 수의 파랑새들이 골골마다

한마리씩 자리잡고 살다가 갑니다.

 

 

이 친구들의 특징은 항상 내가 자전거를 타고 상류쪽으로 올라갈수록 나 보다 앞에서 높은 전봇대나 나무 꼭대기에 앉았다가 크게 원을 돌고 또 앉기를 계속합니다. 

처음에는 골짜기에 가는 곳마다 계속 있는 파랑새로 여러마리 인줄 착각한 적이 있었습니다.  

자세히 살펴보니 크게 원을 돌다가 나보다 조금 앞쪽 나무위에 앉고,  내가 다가가면 또 큰 원을 돌고 숲쪽으로 갔다가 다시 내 앞의 또 다른 전봇대위에 앉고 하는 모습이었습니다.  

그러니 같은 파랑새를 보고 또 보고 "어 또 있네?" 하는 착각에 ;;;      아무튼  재미있는 기동이더군요. ㅎㅎ

 

지금은 겨울이니 어디 대만이나 필리핀쯤 따듯한 남쪽에서 이 겨울을 나겠군요. ^^

우리나라 뿐 아니라  태평양과 인도 인근에서 발견되는 녀석인데,  

하얗고 똥그란 알을 3-5개 쯤 낳아서 기른다네요.   

 

이 녀석도 딱다구리 둥지를 자주 이용하는 편으로, 대략 셋방살이 쯤 되겠습니다.

덩치가 30센티 가까이 되니  쇠딱다구리 둥지로는 좀 부족하고,   오색딱다구리 이상의 큰 녀석들의 둥지나 둥글게 구멍나서 썩은 늙은 참나무가 많은 숲에 둥지를 틀고 산답니다.

 

# 참고 - 오색딱다구리가 굵고 오래된 참나무 등걸에 집을 짓는 모습(마곡사 인근 참나무숲-촬영)

(딱다구리류는 한번 만든집에서 한 해만을 나고, 또 다시 새로운 집을 짓는 특징으로  다람쥐를 비롯한 많은 동물들의 집을 만들어주는 숲속의 건축업자 임)

 

  

이런 연고로 파랑새는 들판에도 자주 나타나곤 하지만 사는 곳은 나무 줄기가 두꺼운

오래된 숲이 되겠습니다.

이 친구들은 철새?스럽게도 집에 대한 애정이 없어서 터럭하나 풀한포기 없이 쉽게 말해

이불포대기 하나 없이 애를 낳고 기른다네요. ^^   

 

우는 소리를 들어보면...

 

"피리~ 피리~ 피리~ 파랑새는~~" 이거 아니죠!! 

실제로는 "캭 케에엑 켁켁~~!"  이거 맞습니다.   이름과는 다른~ 깨는 소리죠.. ㅋㅋㅋㅋㅋ

 

이문세의 '파랑새'가사에 나오는 파랑새가 꼭 이 파랑새를 지칭해서 지은 건

아닐지도 모르지만,  아무튼 흔하지 않은 녀석인지라... 

이 녀석을 보면 행운이 온다는 말이 나온 듯 싶습니다.

비록 사진이지만..  보시고  맘속에 파랑새도 그리시고

새해 복 많이 ^^  받으세요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