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들 학교에 데려다 주고 오는 길에 찍었습니다. 눈 오는날 흙집은 왜이리 더 포근해 보일까요?
어린시절 붙이고 또 붙여서 벽에서 부우 하고 일어난 배불떼기 신문벽지를
턱~ 하고 손으로 때리면.. 우수수수 흙 떨어지는 소리 들리던 그 황토흙 벽...
벽장아래 부엌과 통하는 그릇나르던 작은 창문이 그립고, 또 창호문틈에 손바닥만한 유리를 넣어
밖을 볼 수 있게 만들어 마당에 소복히 싸여가던 흰눈을 보던.. 그 시절.. 화톳불과 고구마.. 흐흐흐
마을에서 가장 높고 큰 건물이었던 연초 건조장 또한 저런 누런 흙벽이었는데....
동네에 비닐하우스 하나 없어도 왜 그리 따스해 보였었는지..
나무의 종류마다 눈이 앉아 표현해 내는 개성이 또 제 각각이니... "갖춤설경"이라는 말을 만들고 싶다.
똑같은 흰눈으로도 이리도 각양 각색을 만들어내니.. 어쩌면 흑백티비 시절의 그 색상 상상력이...
다시금 발현되는 느낌이랄까....
사연많은 초등학교때부터 친구네 집입니다. 그토록 정치가 하고 싶어서..
아무도 함께하지 않는 모 국회의원의 무명시절 사전오기를 불굴의 의지로 따라다니던..
결국은 당선된 그 국회의원으로 부터 버림을 받은...
슬픈 정신이상자... 친구... 저세상에서는 이 포근함을 느낄 수 있을런지...
살아 생전에 자기 집이 이렇듯 아름다운 설경으로 그림같은 곳이라는 것을 느꼈었을까?
거울이 아니고는 자신의 얼굴을 볼 수 없는 우리들 처럼.. 아마 그 녀석도 자기 집이 세상에서 가장 아름답다고 느끼지 못했을 것 같네요. 저 또한 제가 세상에서 가장 행복한 놈이란걸 모르고 사니 말이죠.
눈을 맞고 있는 노랑턱 멧새입니다.
어린시절에는 야생동물들에게는 무언가 보호막이나 특별한 것이 있을 줄 알았습니다. 정말..
그런데 눈비와 폭풍우를 그저 온 몸으로 막아내며 인내하고, 버텨내는 것이라는걸... 중학교때 쯤이었던가?
흠뻑 젖은 깃털을 바르르 떨던 어느 참새를 보며 알고나서는....
함부로 참새를 잡지 못하고 숙연해지던 기억이 있습니다.
비둘기는 좀처럼 찍지 않는 편인데... 엄연한 이 숲과 들의 주인인 그들을 홀대한것 같아 한 컷 찍습니다.
모두가 뒤돌아설 때 혼자 앞을 볼 수 있는... 저 친구는 뭘까요?
어찌나 직빡거려 대던지.. 찌~~이이익 찌이이이익... 이현세 만화의 붙박이 주인공 '설까치'는 분명..
까치머리가 아니고 직박구리 머리였습니다.
개똥지빠귀 같은데 색깔이 진하네요.. 잘 모르겠네요.. 맞겠죠 뭐. 아무튼 그 비슷한 종류임. --;;;
군직원들과 농부들이 거의 모든 갈대숲을 태웠습니다. --;;;
그나마 몇 안되는 소중한 갈대숲을 의지해 삶터를 옮겨온 놈입니다. (치성천에서 찍었습니다.)
이친구는 떵꺼만 보여주네요.. --;;; 누굴까나.. 찍고도 모르겠습니다.
오후의 첫 일정을 벼르고 별렀던 잉화달천의 상류인 마치천을 첫 코스로 잡았습니다.
훑어보던 상류에서 또 다시 말똥가리를 만났습니다. 청양은 요맘때 말똥가리의 천국인가 봅니다.
낙옆송은 11월의 단풍도 멋지지만 겨울의 설경 또한 빼어 놓을 수 없습니다.
길가에 심은 가로수가 요즘은 이런 친구들입니다. 눈 맞으며 꽃봉우리를 터뜨리려네요..
산수유인가요? 한 컷 더 담아봅니다.
벌들은 날씨를 귀신같이 탑니다. 몇 분전까지만 해도 열심히 꽃가루를 나르던 녀석들이 순식간에
조금 바람이 세차거나 눈이 오면 언제 그랬냐는 듯이 금세 들어가 버립니다.
천장호에 또하나의 명물?이 생겼습니다. 출렁다리를 만들었는데;;
아마도 저 끝 부분에 등산로를 또 다시 플라스틱 계단으로 개척하겠지요? --;;;
어제 기획감사실장님과 점심을 하면서 제발 이번만은 플라스틱하시지 마시고 주변의 가지치기한 나무들로
매해 새로 정비하는게 어떠냐고 제안했는데...
몇몇 업자에게 10년마다 비싼 돈 들여 맞기느냐..
아니면 우리 이웃들에게 하루 하루 일자리를 주며, 일년에 한번씩 참나무 소나무로 만든 계단을 보수하느냐..
저는 물론 후자라고 생각합니다.
제일 맘에 들지 않는 부분입니다. 아마도 청양군은 이제 건물 기둥도 모두 고추모양 그대로 하지 않을까
싶습니다. ..
몇일이나 몇달 하는 이벤트나 축제같으면야.. 저렇게 실제모습 그대로 빨갛게 솔직하게도 그려내겠지만..
이런 조형물은 수십년 아니 백년을 생각하며.. 조금은 예술적인 조형미와 감추인 의미..
한참 보아도 그 의미가 새로운 그런 뭐시기가 있지 않을까요? 내가 건축학을 모르니 뭐라기도 그렇고 --;;
그래도 저렇게 참 가볍다고 해야하나, 싼티라고 해야하나, 솔직 화려한 촌스러움?... 그만하겠습니다.
치성천에 건축폐기물 불법투기입니다. 역촌교에서 상류 200미터 지점.
최근 하루 이틀 사이 버려진 것입니다.
석면이 섞여있어 문제덩어리인 슬레이트입니다. 어디를 가나 군청에서 골머리를 앓는..
그 짜증나는 슬레이트가 여기에도 있습니다.
무엇에 쓰였던 것일까요? 저렇게 담벼락같은데 들어간것 같은데.. 철근이 속에 들어있는 것으로 봐서
축대나 제방 옆면 같은.. 수평으로 압력을 받을 수 있는 곳에 쓰이던 것 같은데..
아무튼 군청에 알려주면 뭔가 답을 내겠지요.
오늘은 여기까지 입니다. 못올린 사진이 9컷이 있는데.. 그냥 올리겠습니다.
타이핑을 많이 했더니 힘드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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