냇가이야기/젖줄일기

3월 11일 하천습지 발견하다.

잉화달 2009. 3. 11. 20:02

 

물속에 비친 모습입니다. 뒤집어도 꽤 질감이 괜찮습니다.   아침나절 수석리 새코바위 상류입니다.

 붉은머리오목눈이가 가까이 늙은 호박덩굴 근처에 있더군요.

 내려오면서 또 한숨...   

 그럼에도 지천은 오늘도 흐르고 있습니다.    아름답게... 이 근방에서 하천 습지를 발견했는데.

 하천에 인접해 있어서 여름철에는 아무래도 급류의 영향을 좀 받겠더군요.

그럼에도 매우 훌륭한 습지환경이 조성되고 있었습니다.   물들은 점차 절벽쪽으로 침식해 들어가면서

이 곳은 추후 하천 배후습지로 발전할 것입니다.   몇십년 몇백년이 걸리겠지요.

다행이 4차선 도로 건설 계획에서 간신히 벗어났습니다. 

하천부지가 끝까지 농업행위등으로부터 지켜졌으면 하는 바램입니다.

이대로 그저 지켜만 보았으면 좋겠습니다.   아니 잊혀졌으면 좋겠습니다. 그래서 장소는 쉿~~~ 입니다.

 원앙이 낯선 방문객에 놀라 달아납니다.    참 조용하고도 아름다운 곳이었습니다.

 금정리에서 바라본 지천과 구봉산의 모습입니다.  

 그 유명한 전국적인 금 생산지 구봉금광이 저 산에 위치합니다.  제가 보기엔 저 하천의 갈대가 황금입니다.

 태워먹는 짓을 왜 하는지 모르겠습니다.

 역시나 금정리에도 황조롱이가 있습니다.    거의 청양군의 전 지역에 분포합니다.  

 서클링 하는 모습을 찍어보았습니다.

 이 친구들은 정좌리에 있던 친구들인데  쇠오리들에게 보금자리를 점령당하고는  이 곳 바위 아래로 거처를 옮겼습니다.

 목련이 방한대책을 강구하고, 꽃망울이 피어오릅니다.

 이렇게 동물털보다 더 따뜻해 보이는 털코트를 입었습니다.

 그런데 이 친구들은 뭡니까?   저 붉은 색소 속에 추위를 이기는 부동액이라도 들어있는가 봅니다.

아니면 누군가 피우다 버린 담배꽁초를 태워서 이른봄의 추위를 견디려나;;;;    

이곳은 청양군에서 새로 조성한 평촌어린이공원입니다. 

 

10여년전 서바이벌 게임에 미쳐..  매 주 주말마다 이런 비비탄 총알을 수없이 날리던 때가 있었습니다.

그 60-70만원대의 총은 아직도 가지고 있습니다. --;; 레이져 도트사이트와 각종 엑세서리까지..

그때는 비비탄알이 친환경적 설계로 1년안에 분해된다고 하시는 말씀을 순진하게 믿었던 때였지요.

반성하게 됩니다. 벌써 비비탄 총알이 이 곳 공원에도 수 없이 보입니다.

저 나뭇잎이 수 없이 피고 지고, 벌레먹어도 여전히 이 곳 땅에서 홀로 분해되지 않으며, 도도하게 하얗게

원형의 자태를 뽐내겠지요. --;;;

 

인간에 의해 선택받은 목련 꽃몽울과 잘려진 눈의 모습입니다.

 그곳에서 해질녘 발견한 3mm쯤 되는 매우 작은 거미를 보았습니다.   새로 알에서 깨어난 듯 싶습니다.

 이런 친구들도 봄이라고 나왔으니 먹이활동을 시작해도 될 듯 싶습니다. 

 해가 떨어집니다.  햇빛에 백로의 날개도 황금빛이 되었습니다.  

사람들이 진짜 황금보다 더 아름다운 이런 황금빛을 사랑한다면.. 궂이 서로 싸우고 피흘리지 않아도 될까요?

백로들이 송방리 쇠끼실에 있는 소나무 보금자리로 돌아갑니다. 

저도 집으로 돌아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