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을이야기/충동질(충청도식동네걷기)

세이재

잉화달 2009. 6. 10. 21:07

 어제 새벽 12시 30분까지 열심히 타이핑을 했건만..  다음의 블로그점검으로 인해..

주옥?같은 세이재에 대한 글들이 모두 날라가 버렸습니다.  급 좌절하고..   한템포 쉬며..

또 씁니다. ㅠ.ㅠ

 

'블로그 점검중' 미워유 ㅠ.ㅠ

 까페의 안주인께서는 흙을 다루는 특별한 재주가 있으시다...   나름 배우시는 중이라지만..

솜씨가 보통이 아니다.  ^^

 꼬불탕 꼬불탕 아름다운 지천의 절경을 가져다준.. 계류를 따라 드라이브를 하다 보면 거전리 라는

과거 초등학교도 있었던 꽤 큰 동네를 만난다.

이 동네의 안쪽으로 들어가는 아스팔트길에..  범상찮은 검은색 간판이 말 그대로 손짓을 한다.

 

'세이재' - 귀를 씻는 곳 이란 뜻이다.

 

따라 올라가면 이런 풍경을 보게된다.

 내부공간이다.   본디 좀 더 고풍스러웠는데.. 2008년 새해를 여는 첫날.. 

알콩달콩 장사 잘되는 까페를 시기해서인지..   화마가...  아름답던 건물을 불태웠덴다..

절치부심~~~~ 나무를 잘 다루시는 바깥주인과 흙을 다루시는 안주인의 피땀을 통해.. 

이렇듯 꽤 괜찮은 건물 하나가 다시 만들어졌다.

 나는 옛날의 모습을 모른다.    새로 지은 까페의 풍경 밖에는.......

이 간판은 진즉 알았지만..  기회가 없었고..    최근에야 지천변을 항상 다니며 들락이게 되었다.      

처음 세이재에 나를 빠져들게 한 것은.. 이 대추차다.   

대추살을 함께 갈아만든것 인지..  참 진하면서도 시원한 대추차다.  

이날 마신 대추차를 평생 가장 맛있는 대추차로 기억한다.    

 

 대추차도 그 맛이 그윽하고 깊지만... 

무엇보다 나를 빠져들게 한 것은 함께 나왔던 곶감이었다.

호랑이 백마리가 와도 절대 안무서울 당대 최고의 곶감이다.   

안주인의 고향인 논산에서 가져오신 곶감이라는데..   마땅히 칭찬할 형용사를 국어사전에서는 못찾겠다.

이른봄까지는 곶감이.. 그 후에는 정성가득한 떡이.. 

그리고 여름이 된 지금은.. 살얼음이 동동뜨는 시원한 대추차와 생강향이 잘 어울리는 한과가 함께 나온다.  

5천원의 행복이란 이런 것을 두고 하는 말이다.   5천원으로 하루가 행복해진다.

 까페 옆 공간에 마련된 야외테이블인데..  춥거나 덥지 않다면..  이 곳에서 한 잔 해도 좋을 듯 싶다.

 우리 고유 전통양식을 계승한 한옥구조이다.    주심포양식을 계승한 듯 하지만.. 구조가 꽤 독특한 것이..

어설픈듯 하지만 꽤 생각과 깊이가 느껴지는 건축으로..  세이재 바깥쥔장만의 나무철학이 만들었다.

 바깥쥔장의 나무기둥아래.. 안주인의 흙으로 빚어낸 꽃단지들이 보인다.

 대문을 열며.. 뒤돌아 찍은 장면이다. 

 아직 새집인지라.. 조금은 더 갖추어야 할 여백들이 많지만..  그 여백조차 시원한.. 

세이재...    저 소품 하나하나 두분의 숨결이 손길이 느껴진다.

 글씨체에 대한 나름의 깊은 철학과 사고가 있으신.. 바깥 어르신의 서각이다.  

더불어숲을 생각하게 하는...... 신영복샘의 글씨체를 서각한것으로 보인다.

 창문에 비친 조명의 반영이 ....

 아쉬움에도 주어진 시간이 짧기 때문에 문을 열고 나서야 한다. ..  

 꽃과 단지가..   대비아닌 대비를 이루며..

 단지뚜껑에 빗물이 투드락 투드락..  금붕어들의 나른함을 달래는 신선한 충격이 된다.

 촉촉한 세이재...  귀를 씻는 날...

 비를 피해 쉬고 있는 이웃 괭이의 편안함 만큼..   맘 놓을 수 있는 그런 까페..  공간..

 언젠가 이 곳에서 먹은 백숙 또한 일품이어서..  

최근의 당귀향이 절묘하게 조화를 이루는 낭띠의 백숙과 쌍벽을 이룰...   담백한 맛이 있다.

낭띠의 백숙맛이 조화로움 이라면..    이 곳 세이재의 백숙의 맛은 담백한 순수 이다... 

 대추차와 백숙을 권하고 싶다. 

비오는날의 소경.. 

햇빛 쨍쨍한 날의 풍경... 

어화둥가..흥에 겨워 춤추는 사람들을 닮은 화분과 식물...   

안주인 바깥주인의 작품들은 까페 곳곳에서 발견할 수 있다.

예전에 인사동에서 보았던 목수 김씨의 작품세계와 일견 닮기도 하고 조금 더 거칠기도 한.. 나무작품들.. 

작품을 전시한 바닥의 거무티티한 포스는 2008년 설날 그을린 정든 까페의 가구들이란다... 

 

아직 굽지 않은 신선한 작품들 ㅎㅎ 

입구에서 바라본 풍경... 왼쪽풍경.. 

둘이 앉을 수 있는 의자에는 신영복선생님의 어깨동무체 글씨가 역시나.. 

지나치다 눈에 띄는 화장실 입구의 어깨동무체?...

 

오선지에 그린 차림표 ~~   가기전에 주머니 사정과 함께 무엇을 드실지 생각해 보세요.. ^^  

풍채 인상 좋으신 ㅎㅎ  바깥쥔장 어르신 ^^ 

 

     연락처  041-832-2727   충남 부여군 은산면 거전리에 위치한다.   (사진-꿀벌&잉화달)

 

 

짜투리 -  

 

오선지에 분필로 쓰인 메뉴판이 이채로운데..  

내부에 있는 피아노와 플룻과 함께 안주인의 내력을 여쭈면.. ^^ ㅎㅎ 왜 오선지인지 이해하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