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물은 세력확장을 위해 바람이나 새,곤충과 동물을 이용합니다. (바람을 이용하는 지칭개 홀씨)
그러나 동물들은 스스로 움직일 수 있는 능력과 더 많은 종족번식을 위해 독립하고자 하는 본능이 있기에..
주변 여건이 충분히 허락하고 생체시계가 독립을 원하는 시기가 다가오면..
당연히 독립을 통해 종족의 세력을 확장해 갑니다
이태리산 꿀벌의 경우 경우에 따라 다르지만, 대체로 완편된 벌통의 벌 개체수는 대략 5만마리 정도 됩니다.
일벌가운데 한마리의 간택된 친구는 로얄제리와 여왕이유식으로 특화된 먹이를 먹고 여왕벌로 자랍니다.
그 새여왕벌은 한 무리의 벌을 데리고 카나안을 향해 떠나는 모세의 무리처럼 길을 떠납니다.
해마다 벌통이 성황을 이루어 잘 들 자라주면, 수만마리의 벌들이 새로운 보금자리를 찾아 떠나는 것을 잘 포착해서 새로운 벌통에 넣을 수 있습니다.
이들 확장하려는 분봉군들을 새 벌통에 넣는 것은 벌을 키우는 분들의 가장 큰 행사이자 기쁨입니다.
까치네가든 사장님은 벌에 관한 나름의 시골전문가 이신듯 합니다.
옆에서 벌들이 들어갈 새집도 가져다드리고 손에 쏘이신 벌침도 뽑아드리고 하면서 조금 도와드렸더니..
무척 고마워 하십니다.
분봉하는 벌들(분봉군)을 잡아 집에 넣는데까지 성공을 하면...
그날 저녁 밥 한끼 사도 될 정도로 기분좋고 돈도 버시는 일입니다. ^^
벌들이 나무에 붙어있으면 이렇게 집의 지붕역할을 하는 갓을 그 근처에 올려줍니다.
그리고 여왕벌을 이쪽으로 유도합니다.
이런식으로 여왕벌이 갓 속으로 유도되면.. 다른 벌들은 모두 따라 저렇게 들어갑니다.
천천히 섬세하게... 아랫쪽에 통나무의 속을 깎아 만든 집에 갓을 씌우면..
벌들은 통로를 찾아 이렇게 나오고 들어가고 합니다.
어느정도 안정이 되면 입구를 지키는 수문장 벌들 부터 임명이 되고.. 여왕벌이 집에서 안정을 찾고
수문장 벌들이 제 역할을 하게되면.. 성공하는 것입니다.
대략 성공한 듯 싶죠?
사장님의 손등을 쏜 벌은 갈구리모양의 침때문에 쏘고나서는 빠져나오지 못하고.. 돌고 있습니다.
제가 손가락으로 사장님의 손등에서 나오지 못하는 벌을 꾸욱 눌러서 죽이고;;; --;;
침을 뽑아드렸습니다. 이렇게 생겼습니다. 침과 함께 배의 복부의 조직이 함께 묻어납니다.
일벌의 침은 로얄제리를 먹고 컸다면 여왕벌의 수란관이 되었을 부분입니다.
여왕벌이 못된 한을... 모두 품고 닦아서.. 조직을 위해 한번의 희생으로 산화하는...
그 정점에 바로 이 침이 있습니다.
이번 분봉은 아까의 밤나무처럼 낮은 곳이 아닙니다. --;;;
어른키 서너배 높이의 버드나무 가지에 붙었습니다. 사장님께 벌들의 위치를 알려드리고..
저는 시간이 없어서 사진만 찍고 빠졌습니다.
버드나무가지에 여왕벌이 붙었고 일벌들이 이렇게 달라붙습니다. 여왕 호위대가 많죠? ^^
저희 시골에서는 이런 대나무를 창대미라고 합니다.
대나무끝에 아까 그 모자를 달아서.. 벌들의 새집으로 유도를 하고 있습니다.
사모님께서는 쑥으로 솔을 만들어 살살 여왕벌 무리를 지붕형태의 갓으로 몰아보십니다.
성공하셨을 겁니다. 노련하시더군요.
그렇다면 벌들은 언제 분봉을 할까... 역시 곤충임으로 식물의 개화시기와 밀접한 관련이 있습니다.
먹이가 풍부한 시기여야만 분봉이 가능하기 때문입니다.
빈손으로 나온 이들은 여차하면 모두 굶어죽는 수가 있겠지요?
그렇다고 모두 나온 판국에 전에 있던 집에 꿀 달라고 다시 찾아가는건 벌 자존심에 용서가 안될테구요.
그래서 이렇듯 아까시나무 꽃이 활짝피거나.. 밤꽃이 활짝 핀 시기에 분봉을 합니다.
벌들의 주요 밀원작물이라면, 역시 콩과의 아까시나무,칡,싸리나무등등.. 그리고 빼어 놓을 수 없는 것이 바로 이 밤꽃입니다. 그래서 벌꿀을 주로 잡꿀이냐 아카시아꿀이냐 밤꿀이냐로 나누게 되는 것입니다.
오늘 분봉한 무리들은 꽤나 세력이 커 보였습니다. 사장님 표정이 흐뭇하시더군요.
일반적으로 토종벌은 잘 모르겠지만 양봉의 경우 가장 큰 조직의 경우 5만마리 정도를 완편으로 봅니다.
대단한 세력이죠. 그나저나 가만 보니 밤나무꽃이 아름답군요.
얼짱각도로 찍어보았습니다. 역시 아름답습니다.
이렇게 밤꽃이 흐드러진 6월의 어느날...
한 무리의 새로운 벌집이 완성되었습니다.
6월의 밤꽃은 여러 생물들의 맘을 환장하게 만드나 봅니다. ^^
저도 1995년 유월의 흐드러진 밤꽃아래에서 현재 저희 가족의 서식환경을 결정한 기억이 있습니다. ㅎㅎ
* 짜투리 하나 ~~
벌을 키우는 제 친구네 집은 30년전에 여왕벌이 안방의 로터리 TV안으로 들어가는 바람에 ㅎㅎㅎ
한밤에 생 쑈를 하고.. 다음날 퉁퉁 부은 얼굴.. 머리.. 팔 다리를.. 하고 나타났더군요.
밤꽃피는 시절의 재미있는 추억들이 많이 생각나는 날.....
새여왕벌을 따르는 분봉군의 새출발 하던 날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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