칠갑산은 7개의 산줄기가 사방팔방으로 더 작은 줄기를 뻗치며 산의 높이(561m)에 비해 넓은 산세를 가지고 있습니다.
그 곳에서 발원하는 하천 또한 많아서 대표적인 하천으로는 지천과 잉화달천 장곡천 대치천 낙지천 적곡천등 여러 하천이 칠갑산에서 발원하여 금강으로 흘러들어갑니다.
지난 목요일은 아침에 눈이 왔고, 지인들과 더불어 칠갑산에 가장 가깝게 근접하는 마을인 광대리의 널울(판동)마을을 통해 칠갑산에 올라가기로 하였습니다.
목적은 눈온 후 정상에서의 맑은 조망의 광각사진과 칠갑산에서 발원하여 가장 길게 흐르는 지천의 발원지를 찾기 위해서였습니다.
주황색이 오늘 오른 등정코스이고 파란색이 하산코스입니다.
시작점은 판동 널울마을의 마을회관입니다. 이 곳에 차를 세우고 출발합니다.
마을의 집들은 대체로 이렇습니다. 아름다운 시골마을입니다.
올라가는 길에 이어지는 실개천을 비디오와 카메라로 촬영합니다.
실개천의 아랫쪽에서 바라본 모습입니다. 이 실개천이 대치천이 되어 칠갑지에 머물다가 어을항천으로 지천으로 금강천으로 이름을 바꿔가며 일백리길을 흘러 금강으로 가게 됩니다.
본격적인 경사로의 시작입니다. 벌써부터 숨이 헉헉..
산속의 계곡부입니다. 여느 칠갑산의 다른 계곡에 다르지 않습니다.
지난번 검줄고랑과 마찬가지로 이 곳도 산의 중간부분 계곡까지 입갈나무들을 심어놓았습니다.
이 나무들도 대략 1974년경의 사방사업당시 심어진 나무로 보입니다.
수령이 40년이 조금 못되는 4령급의 나이입니다.
고로쇠나무는 여전히 산속 사람들의 하루벌이를 위해 수액을 희생하고 있습니다.
볼때마다 만감이 교차합니다. 아랫동네 사람들을 생각하면... 그렇고.. 또 나무를 생각하면 더 그렇고..
이 곳이 발원지 인가 추측해보았지만
더 윗쪽에 이렇게 물이 거의 없지만 발원샘이 존재했습니다.
왼쪽에 보이는 웅덩이 부분이 물이 시작되는 부분입니다. 칠갑산 상봉에서 지천으로 흘려주는 첫번째 샘물 발원지 입니다.
이제 본격적으로 정상을 향해 발목보다 깊은 눈을 헤쳐 올라가 봅니다. 좀 심한 곳의 경사는 70도를 넘는 곳으로 300m 쯤 이어집니다. 걷는다기 보다는 거의 매달려 올라간다는 표현이 맞겠습니다.
구형아이젠의 발톱은 하늘을 향하며 자꾸만 돌아가고, 앉아 쉴곳도 없습니다.
일단 오르면 내려가는 것은 거의 불가능합니다. 낭떠러지 수준이니까요.
꽤 좋은 장비로 히말라야도 다녀온 모선생님도 마구 미끄러지고 쓰러지고 합니다.
등산로가 아닌 곳으로 산을 오른 다는 것은 쉽지 않다는 것을 뼈져리게 느꼈습니다.
그 급경사지에 어인일로 족제비의 발자국도 보았습니다. 대부분 능선부는 굴참나무와 몇몇의 소나무 그리고 관목림이었습니다.
이렇게 쉬운 계단식 등산로를 놔두고.. --;; 이 곳으로 내려갈 것입니다.
저 먼 곳에 약간 우측 가장 높은 산은 호서지역에서 가장 높은 오서산(791m)으로 억새가 유명합니다.
우측의 또 다른 봉우리는 작은 칠갑산으로 500미터가 조금 넘습니다. 가운데의 골짜기가 옛 자비성의 남문지와 도림사지를 흘러 내리는 도림계곡입니다.
이 사진의 우측은 계룡산의 모습이고 멀리 가운데의 흰 부분이 공주시입니다.(광각이라 잘 안보이네요)
내려오는 길의 굴참나무와 소나무 군락입니다.
미리 차를 세워놓은 곳으로 도착합니다. 쉽지 않은 일정이었습니다.
비디오 카메라에 광각렌즈까지 달고 장화를 신고 올라간 놀라운 산악카메라맨에게 경의를 표합니다.
그리고 저질체력의 2명의 카메라맨들은..... 오늘의 산행을 후회했습니다.
그럼에도 소득은 있습니다.
상봉아래 발원지를 찾았고, 다시는 오지 말아야 할 새로운 등산로를 개척했습니다.
2월 18일 목요일의 일정이었습니다.
맛있는 저녁 청국장을 사주신 비디오맨 최기자님께 감사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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