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꽃마을은 벚꽃이 필때마다 마을 축제를 엽니다.
올해로 다섯번째가 되는 마을 축제...
4회까지 어렵사리 여러사람들을 아우르며 축제들을 이끌어 주셨던 장광석이장님과 마을주민들...
역량도 늘어가고 경험도 늘어가고 있었습니다.
마을 축제는 네번을 거치면서 그런대로 인지도도 높여가고, 손님도 꽤 찾아오는 축제였습니다. 하지만 해가 가면서 항상 고민하는 몇가지 문제가 있었는데...
한가지는 축제가 끝나면 마을 주민들은 모두 행복하기보다는 지쳐간다는 문제가 있었고...
또 한가지는 다른 여느 축제와 다를 바가 없었다는 문제가 또 있었습니다.
마을 스스로의 힘으로 축제의 s/w를 이끌지 못하기에 외부로 부터의 지원이 필요했고,
그 지원들이 항상 무료는 아니었습니다.
당연히 축제 자체를 치루는 비용도 고비용이거니와 축제장에서 박수를 받는 주인공들도...
초청받은 손님들이지.. 마을 사람들이 아니었습니다.
그래서 기획한 올 축제의 모토는 두가지 였습니다.
하나는 주민들이 직접 기획하고 주민들의 끼와 재주가 축제를 이끄는 주요 측이 되어야 한다는 것.
또 하나는 무대가 좋아서 무대를 찾는 아마추어들과 순수한 봉사로 뭉친 사람들과 결합해보자는 것.
그렇게만 할 수 있다면 큰 돈을 들이지 않아도 축제가 주민들이 주인공이 되면서도 흑자가 발생하는 축제가 될 것이라는 것이었죠.
마을의 자생적 문화가치를 키우는 데는 충청남도의 문화산업과와 문화산업진흥원이 도움을 주셨습니다.
청양군에서 기꺼이 채우지 못하는 재력의 절반을 해결해주셨고...
산꽃마을의 멋쟁이 형님 누님들이 또 다른 변화를 택하셨습니다.
일단은 우리가 공부를 해야겠죠. 마을 노인회장님부터 축제장의 카메라 기자를 자처하십니다.
동영상도 찍고, 사진 찍는법도 배우시기 시작했습니다.
축제를 흥겹게 하는 가장 큰 요소이면서도 우리마을 고유의 거리제를 통해 즐겼던 풍물을...
다시금 배워보고 있습니다. 무엇보다 풍물패의 악기들은 우리 마을 뿐 아니라 누구나 쉽게 그 문턱을 넘을 수 있는 거부감이 없는 오천년 우리 역사와 함께한 농민들의 악기들 입니다.
마을 풍물패부터 조직해봅니다. 2개월여를 배웠습니다.
요즘 시골마을의 주축은 어르신들입니다. 어르신들이 배움에 대한 그리고 변화에 대한 욕구가 생기지 않는다면...
그리고 마을 본연의 것을 개성으로 승화하지 못하면 축제는 우리가 바라는 방향으로 성공하기 어렵습니다.
개인들이 가지고 있는 또 가지려 하는 욕심이 있는 모든 것들을 끌어냅니다.
혼자 기타를 연습해봤지만 한번도 밴드를 구성할 기회를 갖지 못했던 시골아저씨와...
대학시절 그룹사운드의 드럼을 담당하셨던 전설의 밴드 1세대 이지만 치열한 70-90년대를 거치며 일자리에만 몰두하셨던 70이 다 되셔 귀촌하신 어르신... 서울의 모 시장에서 장사하시다가 건강상의 이유로 귀촌하신 50대 아저씨... 그래서 이름은 산꽃귀촌밴드입니다. 이번 축제의 한 축을 담당하실...
선생님을 모셔보았더니 ... 처음엔 해봤간? 난 뭇혀... 하시던 분들이 모두들 흥이 나서 악기를 배우십니다.
생각보다 쉬운 스마트패드 악기들은 50-80대까지 마을 어르신들을 스마트패드악단으로 만듭니다.
드디어 그 유명한 장곡사 가는길.. 산꽃마을의 벚꽃길의 꽃길향연의 시즌입니다.
첫번째 마을 주민들이 직접 준비하고 펼치는 장은 마련되었습니다.
문제는 나머지 채울 수 없는 부분입니다.
이 부분들은 충남도의 평생교육진흥원과 지역의 학습동아리들이 해결해줍니다.
충남도는 작년 전국에서 다섯번째? 로 평생교육진흥원을 개설합니다.
그리고 올해 초 지역별로 활발한 활동을 보이던 학습동아리들과 함께 네트워크로 엮여집니다.
이른바 충남학습동아리네트워크 입니다.
지금까지는 15개 시군의 70여개 동아리가 참여하고 있습니다.
이들은 '사회적 학습동아리'라는 신조어를 낳으며 나의 배움으로 세상을 이롭게 하고 나 스스로 시민으로 성장한다는 매우 긍정적인 사회변화를 이끌 수 있는 철학과 지향을 가지고 활동을 시작했습니다.
그 첫번째 마당으로 산꽃마을축제에 나눔한마당을 개최하면서 농촌마을에 재능을 기부하며,
또 스스로 배워가는 최고의 결합을 만들어냅니다.
마을의 문화컨텐츠를 개발하는데는 충남도의 문화산업진흥원이 도와왔고,
역시 충남도의 또다른 기관인 평생교육진흥원과 주민들이 주도하는 충남학습동아리네트워크는 그 첫번째 나눔마당의 행사를 산꽃마을에서 개최하면서 또 다른 고민이었던 아마추어리즘 재능기부가 이루어집니다.
환상의 드림팀이 만들어졌습니다.
내일... 2부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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