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토롬. 베초롬. 구수 고소 뭐랄까?

베토롬.
"배토롬 하다!". 라는 말이 있다.
배초롬이라고도 쓰이지, 이 맛과 향은 쌀겨에서도 나고, 콩에서도 난다.

그런데 우유에도 베토롬한 맛과 향이 배어있다.
우유에서도 쌀과 비슷한 구수 내지는 고소함이 있다는 거다.
신기하게도 어머니의 젖에서 쌀 맛이 난단 거지?
신에게 감사해야 하나?
그래서 우리의 아기들이 엄마 젖을 먹다가 밥으로 전환을 하는 시기 아기밀(특정회사 제품명)이 없어도 거부감 없이 밥으로 잘 전환을 한 거다.
이 베토롬함이 엄마 없이 젖 배 곯은 심청이를 살린거지...

과거 1990년대에 농림부장관이었던 김성훈장관을 기억하실꺼다.
우유가 한참 남아돈다고 할 때, 이 분이 쌀에 우유를 말아먹자고 한 적이 있었다.
사실 나도 집안 어른들의 사랑을 듬뿍 받아 시골인데도 중학교에서 우유급식을 먹었다. 그 때 항상 도시락에 우유를 말아먹었는데, 친구들이 그런 나를 놀렸었다.
여기서 사실 배토롬한 맛이 좀 났었거든.
그런데 우유를 안 말아먹어도 베토롬한 맛이 나는 밥이 있다. 이 밥이 현미다.

그리고 작년엔가?
김명숙도의원께서 충청남도에서 이 베토롬한 향을 잘 살린 벼를 신품종으로 내었다는 소식을 전해 주었다.
백미로 도정을 해도 배초롬한 맛이 난다는 거다.

빨리 맛보고 싶다... 베토롬한 충남쌀...
이름이 뭘까? 충남도 농업기술원에선 뭐라 지을까?
난 '베토롬쌀' '베토로미''베초로미'라 이름했으면 좋겠다.

베초롬(베처럼-베같은-벼에서 나는 그 구수한 그런 맛 이런 뜻에서 나온 말이 아닐까 추측해 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