잡상노트/시나부랭이

헤어질줄 잊을줄 슬플줄 젖줄, 지천과 넉배

잉화달 2009. 2. 16. 01:13

지천

                       잉모씨

 

대덕봉 봄비 소리에

횡천/오룡 둠벙 넘쳐나니

큰 덕 품으려 아래로 아래로

 

옥녀봉 선녀님은 누천년 늙어지고

젖무덤 할미꽃은 눈물 한줌 못 우려내 

파뿌리 된 검은머리 고개만 떨구누나.

 

쇠편으로 구티로 휘휘 도는 갈짓자.

넋바우 내님 생각 헤어짐도 버거운디

담고 지고 녹여내어 칡목이 흐르란다. 

 

소되고 여울되어 치맛자락 감싸란다.

흘러야 씻긴단다. 씻겨야 세상이란다.

북망산길 물길따라 갈짓자 참게걸음. 

 

 

 

넉배 고란초 

                      잉모씨

고리섬 넔배(넉설바우)에 널배 나드니
넘 싣고 널(너를)실은 배 넘실대는 만경창파 
골안초 이내 맘은 눈감으면 북망산

길안에 골안에 곶안에 숨은 풀잎.
홀로남아 빚은 씨  꽃대신 눈물망울, 
천삼백년 잎줄기에 홀씨되어 맺혀있네.

덥석잡고 부여잡고 다시보니 넙석바우
부서지고 흐터지고 넋이라도 있고 없고
에루아 님 실은 배 원제다시 올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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