잡상노트/시나부랭이

지천이 지 에미랍신다.

잉화달 2009. 2. 16. 01:45

 

지천(之川)이 지 에미랍신다.

 

 

                               잉모씨

 

대덕봉 더덕술 마시고

텀벙 텀벙 오룡둠벙이 얼큰이다.

쇠편으루 구티루 휘이 휘이 갈짓자 걸이 

 

아까 잔소리 또 잔소리 한소리 또 한 잔소리

 

헤어져 흘러도 버거운디 담고 지고 가랍시고

모여 고여  무거운디  비움 해탈 하랍신다.

 

하여 쥐뿔~

눈물 한줌 못 우려내  젖무덤 할미꽃 마냥 고개 떨구는디

 

뭐여 개뿔~

널린게 지천이라구 그 눈물 한줌 포개서 얹으랍신다.

 

담구 쥐구 녹여내서 치맛자락 감싸랍신다.

여울 소 꽈 내서 칡목이 흐르랍신다.

 

흘러야 풀린덴다.  씻겨야 세상이랜다.

세상이 님이고, 님이 또 나랜다.

그래서 지천이 지 에미랍신다.

휘이 휘이 갈짓자로 지 에미랍신다.

 

지겨운 잔소리가 또 더덕 더덕 술푼 하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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